獨 슈트로흐 변호사 13억원 상금 / 1407회 방송 모두 챙겨 본 광팬 / 집에 세트 차려놓고 출전 연습 / “호주로 휴가… 본업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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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명 TV 퀴즈쇼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던 한 팬이 15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최고 상금의 영예를 안았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에 거주하는 얀 슈트로흐(35·사진) 변호사는 전날 방송된 독일판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Wer Wird Millionar) 퀴즈쇼 20주년 방송에서 최종단계 문제를 풀고 100만유로(약 13억2700만원) 상금 수령자가 됐다.
슈트로흐 변호사는 이날 방송에서 독일판 백만장자 퀴즈쇼가 시작된 이후 방송된 1407회 중 단 한 회도 놓치지 않은 열렬한 팬이라고 고백했다. 퀴즈쇼 초기인 10대 때에는 ‘본방송 사수’를 위해 부모님 눈치를 보며 가족 행사에 불참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후 기출 문제를 복습하고 친구들을 불러 퀴즈쇼 역할극을 하기도 했다. 집 지하창고에 퀴즈쇼 스튜디오를 똑같이 모방한 세트를 만들어 15년 넘게 출전을 준비했다.
하지만 슈트로흐는 백만장자 퀴즈쇼 출전을 수없이 거절당했다. 그럼에도 신청을 계속했고 그의 열정에 감복한 제작진이 결국 그를 20주년 방송 도전자로 선정해 영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우승 후 독일 타블로이드 매체 빌트와 인터뷰에서 슈트로흐는 “거의 16년간 내가 제작한 세트에서 모든 버저와 음향을 숙지하며 백만장자 퀴즈쇼를 재연했으니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본능과 친구들의 도움을 믿은 게 도전 성공의 비결이라고도 했다. 슈트로흐는 퀴즈쇼 제목대로 백만장자가 됐지만 변호사 일을 중단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상금 100만유로로는 새 양복을 사고 호주로 휴가를 가겠다는 소박한 바람도 전했다. 일부는 조류종(種) 유럽칼새 보호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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