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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건축 미술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단청(丹靑)

good해월 2007. 5. 8. 11:04

 

단청이란 목조건축 의장기법의 하나를 말한다. 안료를 만드는 광물질인 단사(丹沙)와 청확을 붙여서 이르는 말로 단확, 단벽, 단록이라고도 한다. 사찰이나 궁궐 등 전통 목조건물의 안과 밖에 모두 양식화된 무늬를 넣은 채색으로 그려서 아름답게 장식한 것을 말하는데 목조건물뿐만 아니라 조각품과·공예품 등에 단청안료로 채색·장식한 것도 포함된다. 목조건축물에 단청을 하는 이유는 목재의 단점을 보강하여 건물의 수명을 늘리고, 건물의 기능과 위계성에 맞추어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전통시대의 건축은 정치적·종교적·신분적 위계질서에 따라 건물의 규모와 장엄의 정도가 엄격히 구별되었으므로, 건물에 따라 무늬와 색상 및 그 화려함의 정도를 다르게 했다. 왕의 거처인 궁궐과 부처의 상징적인 거주지인 대웅전의 안팎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단청을 하여 왕과 부처의 권위와 존귀함을 상징했다.


단청안료는 그 원료나 제작법에 의해 돌을 갈아 만드는 암채와 이채, 무기질안료, 유기질안료로 나뉘는데, 암채나 이채와 같은 천연산 광물질안료가 기본이 된다. 암채는 자연에서 채취한 색깔 있는 암석을 잘게 갈아서 만든 분말안료로서 흔히 석채(石彩)라고 부른다. 암채는 발색이 매우 선명하고, 쉽게 퇴색하지 않으며, 광택이 없어 역광(逆光)에서도 제 빛깔을 발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닌 진채이므로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중국을 통해 수입한 외국산 암채를 사용해왔다. 더욱이 암채는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고 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화학 처리하여 생산되는 합성무기질안료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인조암채는 선명하고 밝은 대신 색감에 깊이가 없고 변색되기 쉬우며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옛 건물의 보수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채는 천연산 색흙을 분쇄하고 수비해서 얻은 것이며, 무기질안료는 광석·금속·자연산물을 소성하거나 화학 처리하여 얻은 것이고, 유기질안료는 동식물에서 채취한 것이다. 단청안료를 사용할 때는 아교나 부레풀 끓인 물을 매재로 섞어 쓴다.

 

 

단청의 종류에는 긋기단청, 모로(毛老)단청, 모로긋기단청, 금단청, 금모로단청, 갖은금단청 등이 있으며 그밖에 특수한 것으로서 칠보단청, 옻칠단청, 금은박단청, 금은니단청 등이 있다. 긋기단청은 단청 중 가장 단순한 것으로서 먹긋기와 백분긋기만으로 장식하며, 주로 부속건물에 많이 사용된다. 모로단청은 건물 부재의 양 끝에만 무늬를 그리는 것으로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다. 모로긋기단청은 긋기단청에 모로단청의 장식적인 요소를 더한 것이다. 단청 중에 가장 화려한 것은 금단청·금모로단청·갖은금단청이다.


전국의 절집을 찾아다니다가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띠는 것이 아무래도 화려한 단청이다. 나야 단청이나 불화, 불상 들 불교문화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니 설명도 자료를 인용할 수밖에 없고, 그 외에 그 단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할 실력을 갖추고 있지도 못하다. 그러나 단청을 문양을 찬찬히 살펴보거나 사진 촬영을 하기를 좋아하다가 보니 자연히 단청에 대해서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물론 전문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저것은 전통방식을 충실하게 지켰다거나, 아니면 조금 가미를 했는데도 아름답다거나 하는 정도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빛바랜 단청이다. 요즈음의 화려한 단청보다도 오히려 은은한 멋을 풍기는 오랜 시간이 지난 단청이 항상 눈길을 끈다. 문양도 요즘처럼 화려하지가 않아 좋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지금처럼 장비가 발달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 위에 저렇게 아름답게 채색을 해 그 백 수십 년이 지나도록 우리가 볼 수 있었을까? 그 오묘한 세계에 빠져들다가 보면 시간이 지나는 것도 모르다가 정작 해야 할 일은 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단청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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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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