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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들의 출산 17개월 만에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갓난아기는 첫 달 동안 내내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젖 먹을 때도 눈을 감은 채 겨우 먹다가 한 달을 넘기면서 비로소 눈을 뜨고 놀기 시작 하였다.
이 무렵에 엄마는 아기의 눈을 맞추어 주고 무슨 소리든 들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기는 지능이 발달하고, 자기가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걸 알지 못해도 엄마들은 아기와 눈 맞추고 옹알이를 마주하는 기쁨이 큰 까닭에 그렇게 한다.
이 때, 제일 엄마의 마음에 걸리는 것은 큰 아이다. 큰 아이는 세살이라 장난감에 몰두하여 방 한 쪽에서 혼자 놀고 있지만, 주부 일에 바쁜 엄마가 틈만 나면 동생만 들여다보고 마주보며 소리하며 웃고 있으면, 소외감을 느낀 큰 아이는 동생에게 질투심을 갖거나 해코지하고 싶은 마음이 날 것이다.
그래서 궁리한 끝에 아기에게 이런 소리를 하게 되었다.
"아유, 우리 아기 착하기도 하지. 까꿍. 형아를 닮아서 착한가봐. 그렇지~~ 형아 좀 봐, 윗목에서 혼자 잘 놀고 있네. 얼마나 착한지 몰라.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너도 형 닮아서 착하고 훌륭하게 커라. 까꿍"
아기는 내용도 모르고 그냥 엄마가 소리를 들려주고 몸짓을 보여주니 까르륵 까르륵 웃으며 마주 옹알이를 한다.
윗목에서 놀던 형아는 가만히 엄마가 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순 자기 칭찬뿐이다.
'으응, 엄마가 지금 나를 사랑하는 구나!' 마음 놓고 장난감 만지며 놀거나, 다가와서 동생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우유병 심부름도 해준다.
두 아이 마음 맞추어 주기는 이차 방정식 풀기와 비슷하다.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맞추어야하니까.
셋째 아이가 태어나자 내 멘트는 더 길어졌다. 까꿍 우리아기, 착하지~ 누굴 닮아서 이렇게 착할까. 으응 형들을 닮아서 착하구나! 형들 좀 봐 싸우지도 않고 잘 노네. 네 형들은 얼마나 착한지 몰라. 동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너도 이담에 크거든 형들처럼 착하고 훌륭한 사람 되어라~ 울룰룰 까꿍~
이건 삼차 방정식 풀기
여섯째가 태어나자 육차 방정식을 풀어야 했다. 그래도 원리는 하나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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