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 소매물도에는 20여 가구가 살고 있었고, 이 섬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섬 사람들은 오로지 어업을 통해서만 생계를 꾸려갔고, 섬을 떠나 뭍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섬의 집한채와 땅을 팔아서는 뭍에서 월세방 하나도 얻기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낚시를 왔던 어떤 이들이 섬을 다시 찾아, 당시 한 채에 100여 만원하던 집을 1,500 만원을 줄테니 팔라고 한다. 게다가 집과 땅 을 다 팔고도 이곳에서 살고 싶을 때까지 계속 살면서 땅을 사용해도 된다는 약속까지 해주니 당시 사람들은 너도 나도 모두 팔아 버렸다. 결국 소매물도 전체는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명의 사람들에게 모두 팔렸다고 한다.
1990년대 말 IMF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어처구니없는 대한민국 최대의 부도위기 를 맞아, 당시 섬을 사들였던 5명 중 단 한명를 빼고는 모두 사업을 실패하여, 해외 도피등으로 사라져 버렸다. 남은 한 사람이 섬을 관리하기 힘들자, 관리 인을 정하여 섬을 관리토록 하였지만, 2년여간 이 섬의 관리를 맡았던 이는 결 국 실제 섬을 유지관리했던것은 자신이며, 정당한 보상을 받기위해 법원에 소송 을 걸어 승소하였다.
법원에 의해 경매가 진행되어 이 사람은 소매물도를 단돈 3억 8000만원에 사들 였다고 하니, 대단하면서도 어처구니가 없다. 한해 10만명 이상이 찾아드는 소 매물도는 결국 지금 살고있는 주민들의 것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