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행복

[스크랩] 어른이 된 나의 아들에게

good해월 2008. 5. 8. 10:59



     
     
    어른이 된 나의 아들에게
       
      오늘 나는 바빴다. 그래서 너와 놀지를 못 했구나.
      네가 게임을 하자고 했는데 너와 함께 놀아 줄 
      시간이 없었다.
      네 옷을 빨고, 바느질을 하고, 요리를 하고….
      하지만 네가 그림책을 가지고 와서 같이 재미있게 
      읽자고 했을 때 나는 말했다.
      “아들아, 나중에….” 
      밤에는 안전하게 너를 침대에 뉘고 네가 기도 드리는 
      소리를 듣고 불을 끈 후, 발 소리를 죽이며 방을 나갔다.
      몇 분만 더 머물렀어도 괜찮았을 것을….
      삶은 짧고 시간은 빨리 지나가 조그만 아이는 
      어느새 어른이 되어 더이상 나와 함께 살지 않는다.
      소중한 비밀을 내게 털어놓지도 않는다.
      그림책은 다 치웠고 같이 놀 게임도 없다.
      잘 자라는 인사도, 기도 소리도 더이상 들을 수 없다.
      모두 지나간 일이다.
      한때 바빴던 나도 이젠 할 일이 없다.
      하루는 길고 쉽게 지나가지 않는다.
      옛날로 돌아갔으면, 그래서 네가 하자고 했던 
      작은 일들을 같이 했으면!
      
 
출처 : 녹원지기
글쓴이 : 신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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