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4월13일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당시 임정 설립자금을 모금한 비밀장부가 21일 90여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비밀장부가 햇빛을 봄에 따라 그동안 말로만 전해오던 임정설립 자금 규모와 기부자 명단 등의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항일독립운동에 일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독립운동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비밀장부는 임정 모금 책임자였던 최창식(호 云丁·1892∼1957·서울 안동교회 집사) 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병풍 뒷면에서 나왔다. 병풍은 1957년 부인 김경원(1981년 별세)씨가 마오쩌둥 정권을 피해 상하이에서 탈출하면서 유일하게 가져나온 것으로, 장녀 최영광(미국 보스턴 거주)씨가 역사자료 수집가 김대구(61·한국이민역사연구소장)씨를 통해 인천 북성동에 개관할 한국이민사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이 비밀장부에는 임정 의정원 초대의장을 지낸 손정도(入丁·1872∼1931) 목사, 현순(石丁·1880∼1968) 목사와 3정(丁) 결의를 맺은 최 선생이 경기도 양주 방전면 허일도로부터 17원을 모금했다는 내용 등 모금한 돈의 액수와 기부자 이름 주소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김대구씨는 최근 최영광씨가 부친의 유품을 고국에 기증하기 위해 정리하던 중 비밀장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장부는 가로, 세로 10㎝ 정도의 한지에 기부자 이름과 금액 등을 붓글씨로 일일이 쓴 영수증을 병풍 뒷면을 뜯고 한 장 한 장 붙인 뒤 살을 넣고 다시 붙이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병풍은 금박에 달마도가 그려진 높이 180㎝ 폭 60㎝의 6폭으로 돼 있으며 120여년 전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광씨는 23일 귀국, 인천시에서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 비밀장부를 내달 13일 개관하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임시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고국에서 자금을 모으는 것이었으며 일제의 감시가 심해 기록을 남기기 어려웠기 때문에 비밀장부를 만들었을 것"이라면서 "모금에 참여한 일반 국민들의 이름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독립운동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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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반도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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