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유월에 부르는 노래
-☆" 정문규 ☆'
여름 해 게을러서 한낮에 시골집 강아지 팔자 좋게 ‘G선상의 아리아’로 누워 있다. 이 틈을 노려 참새 몇 마리 짹짹, 강아지 밥그릇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금세 밥 몇 알 쪼아서 먹고 대추나무 그늘에서 부릴 다듬는 녀석들. 담장 너머 얼굴 내민 넝쿨장미는 새색시처럼 수줍다. ‘오매, 고운 거, 꼭 어릴 적 내 맘 같구마잉~.’ 가던 길 멈추고 바라보는 여인들의 얼굴에도 넝쿨장미 피었다.
단오(端午)가 있는 음력 오월은 이몽룡, 성춘향이 아니더라도 마음은 늘 춘향이 치맛자락, 남원 광한루로 휘달려 그네를 뛰게 하고 가곡 〈그네〉를 부르게 한다.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 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가 발 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은 바람이 실어가네
- 김말봉 작사, 금수현 작곡
또 유월이 되면 씨알 굵은 하지(夏至) 감자에 묻은 흙을 털어내듯 가슴에 맺힌 그 무엇을 털어내고야 만다. 어린 시절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놀이하면서 불렀던 추억의 노래, 〈전우여, 잘 자라〉는 굳이 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 세대라도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1절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간 전우여 잘 자라
2절
우거진 수풀을 해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3절
고개를 넘어서 물을 건너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더냐 우리는 돌아왔다
들국화도 송이송이 피어나 반기어주는
노들강변 언덕위에 잠들은 전우야
4절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삼팔선 무너진다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네 얼굴이 꽃같이 별같이
-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현인 노래
이 노래 가사 중, ‘앞으로, 앞으로’는 어디로 향하는 발걸음인가? 〈웰컴 투 동막골〉과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를 보면서 우리 겨레는 오롯이 하나이어야 함을 새삼 느꼈다.
태극기의 문양 가운데 청홍(靑紅)은 우주 자연의 궁극적인 생성 원리와 음양의 조화를 나타낸 것이지, 결코 남북의 이념 대립, 대치 상황을 나타낸 것이 아니다. 한글의 자음, 모음이 조화를 이루듯, 우리는 한 마음으로 통일의 깃발을 휘날려야 한다. 휴전선 철조망을 녹여 식기를 만들고 기계를 만들고 자동차를 만들자. 진실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듯, 참이 없으면 진리가 아니듯, 마음이 열려 있지 않으면 우리의 소원, 통일(統一)은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언제까지 강대국들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부국강병과 복지국가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힘 있는 나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책장을 넘겨야 한다. 유월의 태양이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한다.
우리, 뜨거운 가슴으로 여름날의 약속을 하자, 행복의 노래를 부르자.
하일지약(夏日之約) 여름날의 약속
낙화불개개(落花不改開) 떨어지는 꽃은 다시 피지 아니하고
거년불능수(去年不能囚) 가는 세월은 가둘 수가 없네.
열양기풍년(熱陽期豐年) 뜨거운 햇볕이 풍년을 기약하나니
극고작도우(克苦作道宇) 괴로움을 이겨내고 도의 집을 지어보세.
2008. 5. 29.
이하 퍼 온 자료
군인은 북쪽으로, 피난민은 남쪽으로
6.25가 터진지 열흘이 지나서 미군은 처음으로 오산 죽미령에서 인민군과 싸웠으나
중과부적이었다.
계속 남하하는 북한 침략군을 저지하기 위해 북으로 행진하는
미군들과 그 정반대 방향으로 피난 가는사람들의 표정이 무겁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사진)
고향을 등지는 사람들
북진하는 탱크에 방해가 될세라 얌전히 길 한쪽에 한줄로 서서 걸어가는 피난민 대열.
자세히 보면 젊은
사람은 없고 노인들과 아녀자들 뿐이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사진)
미군으로부터 초콜릿을 받고 있는 어린이.
처음 보는 것이라 과자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
이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사진)
미군 ?차에 실려 두 손자와 함께 피난 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있는 사진인데,
사진 설명을 보면,
중공군과 전투가 있으니 동네를 떠나달라는 미군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동네 이장인 이 할아버지가 피난 가기를 거부, 할 수
없이? 차로 모시고 가는 길이라고 적혀 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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