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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가지 씌우는 사람 잘못, 쓰는 사람 잘못?

good해월 2008. 8. 18. 12:23

바가지 씌우는 사람 잘못, 쓰는 사람 잘못?

오늘 아침 발가락에 심하게 멍이들어 약방을 갔다가, 오는 택시 안에서 운전자분의 하는 소리에 공감이 간다. 한 마디로 바가지를 씌우는 사람도 질못이지만, 쓰는 사람들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올 여름은 비가 많이오지 않았는데도, 예년에 비해 장사가 안되었다고 한다.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지난 해에 비해 35% 정도의 수입 밖에는 못 올렸다고 하니 난감한 일이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곳은 여름 한 철 장사를 해서 일년을 �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35% 정도의 수입으로는 일년을 살아가기가 버겁다는 것이다.  

운전기사분의 이야기로는 올 여름처럼 짜증이 나는 해도 없었다는 것이다. 차는 예년보다 더 많이 왔는데 실제로 소득은 떨어졌다고 하니, 그 일도 쉬운일은 아닌가 보다. 하기야 세상에 어디 쉬운 일이 있겠는가?

"바가지를 씌워도 대충 씌워야지, 방 하나에 25만원 까지 받았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게 말이 되나요? 결국에 자신들의 구덩이를 파버린 것이죠"
"그러니까 동해안이 바가지 씌운다는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요?"
"문제는 피서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택시를 타고는 제일 복잡한 곳으로 가자고 하면 안내를 해줍니다. 거기는 복잡하니 조용한 곳으로 모시겠다고요. 그래도 굳이 그곳으로 가자는 겁니다"
"문제는 바가지를 쓴다는 것보다는 소문이 난 곳을 찾기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여름 철에는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라고 설명을 드린 후 모셔다 드린 후, 돌아오면서 다시 차를 불러 가면 다시는 안오겠다고 불평들을 늘어 놓아요"
"그래요. 말씀을 듣지 않은 탓이죠"
"어차피 이곳은 여름 한철 장사를 해서 먹고 사는 곳인데, 여름에는 비싼 것이 당연한 일이죠. 그러다보니 바가지를 씌운다고 하는데, 말려도 바가지 쓰러 가신 분들이 무슨 불평들이 그리 많은지"
 

사람들은 소문에 따라 움직인다. 안좋은 소문이 난 곳이라도 때가 되면 잊어버리는 모양이다. 서울에 사는 한 친구가 전화를 했다. 바가지를 쓰기 싫어 계곡으로 가야겠다고. 매년 되풀이 되는 바가지타령. 씌우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바가지타령을 하고 있는 동안 애꿎은 사람들. 양심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만 피해를 당했다. 바가지요금. 근절될 수는 없는 것일까?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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