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마루에 앉아 사랑고백 해볼까
2008년 8월 20일(수) 6:55 [스포츠한국]
로맨틱 분위기 물씬나는 옛 정원의 걸작… 메타세콰이어길·죽녹원은 연인들의 '성지'
■옛 정원의 걸작 소쇄원에서 즐기는 로맨틱 데이트“사진 한 장 찍어 주세요.” 소쇄원 들머리에 들어서자 다정해 보이는 연인이 카메라를 건넨다. 울창한 대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란다. 상대가 허락하기도 전에 이들은 이미 자세를 잡고 섰다. 하지만 얄밉지 않다. 들머리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동쪽 담장인 애양단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어깨를 맞대고 산책을 즐기는 커플들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정원’이란 본래 로맨스의 상상을 부여하기 마련. 조선 중기 만들어져 우리나라 옛 정원의 걸작으로 꼽히는 소쇄원 역시 정원인지라 선남선녀들이 많이 모인다. 소쇄원은 살림집이 딸린 ‘별서정원’으로 조광조의 제자였던 양산보가 스승이 유배를 당해 죽자 고향인 담양에 내려와 지었다. 옛 원형이 잘 보존돼 있고 대숲과 연못, 작은 개천과 정갈한 가람들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담장을 따라 걸으면 오곡문이 나온다. 개천이 지나가도록 벽에 낸 문이다. 오곡문을 통과한 물은 바위를 타고 떨어지며 작은 폭포를 이룬다. 그리고 광풍각으로 흘러든다. 사랑방으로 쓰였던 광풍각은 소쇄원의 백미로 꼽힌다. 발 아래로 물길이 지나고 건너편으로 울창한 수림이 펼쳐진다. 한낮이면 관광객들은 사방으로 문을 낸 방안에 누워 바람을 쐬며 게으름을 부린다. ‘비온 후 해가 뜰 때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의미처럼 누워 맞는 바람이 상쾌하다.
광풍각에서 밀려난 이들은 뒤쪽 제월당으로 간다. 주인이 머물던 곳이다. 주변에는 선비의 나무로 불리는 회화나무, 집안의 결속을 의미하는 석류나무, 자손의 번창을 뜻하는 산수유나무 등이 자란다. 그러고 보면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들머리의 대나무까지 의미없는 나무가 없다. 나무 사이를 산책하는 연인들의 사랑이 깊어간다. 소쇄원 인근의 가사문학관, 면앙정 등도 둘러볼 만하다.
■죽녹원, 메타세콰이어 길도 인기담양은 소쇄원 뿐 아니라 메타세콰이어 길, 죽녹원 등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소들이 많다. 담양이 데이트장소로 사랑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두르면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다. 여유를 갖자면 1박 2일이면 충분하다.
담양군청에서 금성면 원율리에 이르는 약 8.5km의 메타세콰이어 길에는 자전거를 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는 연인들이 부지기수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들의 모습이 천진하고 정겹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지난 2002년 산림청에 의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곳이다. 영화, CF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해 이미 연인들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지난해부터는 일부 구간에 걸쳐 차량 출입을 금지해 보다 안전하고 자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곳에서 자전거는 연인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전국 죽제품의 25%가 담양에서 생산될 정도로 담양과 대나무는 불가분의 관계다. 담양읍 향교리 담양천변에 위치한 죽녹원은 16만여㎡의 죽림욕장이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 <알포인트>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한낮에도 볕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빼곡한 대숲 사이로 8개의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고 생태전시관과 작은 찻집이 마련돼 있다. 이곳 역시 연인들이 발길이 잦다. 댓잎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늦여름 더위를 쫓는다. 이 외에도 담양호 주변은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고 담양온천은 여독을 풀기에 제격이다.
데이트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먹을거리. 담양의 별미, 떡갈비와 죽순무침으로 허기를 달랜다. 담양읍에 있는 신식당은(061-382-9901)은 4대째 운영되는 떡갈비 전문점으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꽤 인기 있다. 또 인근의 민속식당(061-381-2515)은 죽순요리를 곁들인 전통한식집으로 아삭한 죽순무침이 별미다.
담양=글ㆍ사진 김성환기자 spam001@회춘하신 이사님~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 끝없이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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