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 안 가고 영어 잘하게 하는 법은 없나?
2008년 9월 22일(월) 9:09 [우먼센스]
자녀교육 중에서도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뭐니 뭐니 해도 영어. 영어 교육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가정경제가 어려워질 지경. 어떻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영어교육 전문가들과 학부모들의 사례를 통해 그 고민을 해결했다.
영어 첫걸음은 스토리북 CD로
8~9세 정도가 외국어를 시작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나이이다. 한국어와 외국어 발음을 모두 정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 우선 스토리북 CD를 반복해서 들을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할 때, 밤에 잠자리에 들 때 하루에 같은 내용의 CD를 2번 반복해서 듣게 한다. 몇 번 CD를 듣다 보면 어느새 내용을 외우게 되고 발음을 익혀서 따라 하게 된다. 스토리북을 읽은 후 아이가 아는 영어 표현 내에서 책의 줄거리나 느낌을 간단하게 말해보게 하는 것으로 입 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단어 하나, Yes 혹은 No로 말하기 시작해 점차 늘려간다. 학교나 학원뿐 아니라 집에서도 영어로 말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애니메이션 대본을 구해 엄마와 아이가 배역을 나눠 영화를 보며 따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문법 교육이 필요할까?
저학년에게 굳이 문법 공부를 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말하기와 쓰기에 필요한 ‘어법’은 가르칠 필요가 있다. 주어 다음에 동사가 나오는 어법 정도는 스토리북을 읽다 보면 아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알아차릴 수 있다. 3인칭 뒤에 오는 동사에 ‘s’를 붙이는 것처럼 실수하기 쉬운 것은 알려주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절대 어법을 따로 공부시키지 말 것. 아이가 영어 자체에 염증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북을 많이 보게 해서 문장 자체를 통으로 외우게 한 뒤 그 문장을 예로 들어 자연스럽게 어법을 이해시키는 게 가장 좋다.
ABC도 간신히 외웠는데… 막막한 단어 철자 교육
억지로 철자를 외우게 하는 것보다 귀로, 눈으로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저학년이니까 하나하나 시작한다고 느긋하게 마음먹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기에 ‘파닉스’를 끝내놓은 경우 철자를 익히는 게 좀더 쉽다. 파닉스란 영어 문자와 소리와의 관계를 파악해서 규칙대로 읽을 수 있게 하는 방법. 단어를 눈에 익게 하려면 집 안에 있는 크고 작은 가구들, 학용품, 옷, 생활용품 등에 ‘television’, ‘telephone’, ‘piano’, ‘notebook’, ‘closet’ 등 포스트잇에 이름을 써서 붙여보자. 집 안을 오가는 동안 계속 눈에 들어와 일부러 외우지 않아도 이미지처럼 머릿속에 단어의 형상이 각인된다. 아이가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 되면 포스트잇을 떼어버리고 영어로 말하게 해보는 것도 좋다.
책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영어 공부 시킬까?
책 이외의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아영어에서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영어 동요를 들려주는 것이다. 노래를 따라 하려면 가사를 알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두 번째는 애니메이션 등 영화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자막 없이 보여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내용을 전혀 몰라 집중하지 못할 때는 자막과 함께 보여줘도 괜찮다. 두 번째 볼 때는 자막 없이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귀에 들어오는 짤막한 단어들이 있다면 하나씩 짚어가면서 어휘력을 늘려줄 수 있다. 아이들은 알록달록 예쁜 삽화가 곁들여진 그림책을 좋아한다. 그림책에 첨부된 오디오 CD를 병행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오랫동안 영어를 배워왔는데, 대답은 언제나 단답형?
단어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듣기’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영어를 배울 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귀가 열리는 것, 다시 말해 ‘듣기’이므로 말문이 트이는 것은 조금 기다려주면 결실을 맺게 된다. 말하기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또한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할 기회를 많이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틀린 표현을 하더라도 당장 지적하지 말고 끝까지 말하게 두었다가 다음 질문을 던질 때 은근슬쩍 바꿔주면 좋다.
영어 공부 슬럼프, 어떻게 극복할까?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면 학원이나 진행하던 공부를 줄이고 먼저 아이가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지 확인해본다.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스스로 목표를 갖고 공부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영어캠프를 다녀온 아이들이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 사기가 떨어진 경우라면 난이도를 조금 낮춘다. 이전에 공부했던 책이나 교재, 혹은 한 단계 낮은 레벨의 교재로 대체한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고, 즐겁게 공부했던 느낌을 되살릴 수 있다. 수업에 염증을 느끼는 경우라면 학습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집단 수업 대신 1대1 교사에게 배운다거나 학습지 대신 전화 영어를 활용하는 식이다. 네이티브와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어를 더 빨리, 많이 암기할 수 없을까?
하지만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왕도는 없다. 영어의 모든 영역이 그렇듯 정답은 ‘반복 학습’. 친구를 사귈 때 처음 만나, 얼굴을 익히고, 이야기를 나눠보듯 단어 역시 여러 단계를 거쳐야 친숙한 것이 된다. 일명 ‘영어 단어 암기 3단계’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단어와 문장의 발음을 정확히 익히기 위해 반복해서 소리 내어 읽는다. 다음으로는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익힌다. 마지막으로 단어나 문장 중 까다롭고 혼동되는 것만 골라서 여러 번 써본다. ‘knowledge’처럼 묵음 ‘k’가 들어 있는 경우도 혼동이 된다. 끝으로 그 단어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장을 써보게 하는 것이 좋다.
나쁜 발음 교정은 어떻게 할까?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 경우, 가장 열등감을 갖기 쉬운 것이 ‘발음’이다. 스토리북을 크게 소리 내어 읽는 것은 발음과 억양 연습에 좋은 방법이다. 책을 매끄럽게 읽게 될 때까지 초시계로 읽는 속도를 기록해서 발전하는 상황을 확인해주면 더 큰 효과가 있다. ‘듣고 따라 말하기’도 좋은 방법이다. 교재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아나운서, 앵커, 내레이터가 말하는 것을 듣고 똑같이 흉내 내어 읽는 훈련을 한다. 단어 하나하나의 발음보다 전체적으로 영어식 억양이나 감정 표현을 따라 할 수 있도록 한다.
거북이걸음 듣기 실력, 어떻게 향상시킬까?
내신, 학업 성취도 평가, 수능, 영어 인증시험에 이르기까지 듣기는 가장 중요한 테스트 영역이다. 듣기 점수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연음과 강세라는 영어의 특성 때문이다. 음절마다 끊어져서 들리지 않고 독특한 억양이 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는 단어나 문장도 들리지 않는다. 둘째는 어휘력 부족이다. 전체적인 뜻은 대충 알아도 중요한 단어의 의미를 모르면 문제를 풀 수 없다. 셋째는 독해 능력이다. 듣기란, 일정 분량의 영어 문장을 눈으로 보는 대신 듣는 것의 차이다. 영어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듣는다 해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듣기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기본기부터 다져야 한다. 어휘력을 향상시키고 정확한 발음을 익힌다. 영어 구문이나 자주 나오는 어법을 충실히 익히고 스토리북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취재_장은성 기자, 오유경, 박태전(프리랜서) 진행_우혜영, 송다예(어시스턴트) |
자료제공_우먼센스 |
출처 : 끝없이 아름다운 사랑과 행복을 위해서...
글쓴이 : 릴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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