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으로행복

[스크랩] 빌게이츠 두가지 최면

good해월 2008. 10. 17. 12:50

권대우의 경제레터 |고정관념 깨기

기사입력 2008-10-01 06:33
한기자가 빌 게이츠에게 물었다. 세계적인 부자가 된 비밀이 뭐냐는 질문이었다. 대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날마다 자신에게 2가지 최면을 건다는 것이었다. ‘오늘은 왠지 큰 행운이 나에게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최면이었다.

이렇듯 빌 게이츠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 그 자체다. 생각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것을 가장 잘 말해주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결과도 바뀌게 되어 있다.

창의와 자율이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창의와 자율이 보장된 조직에서는 생산성이 오르게 돼 있다.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래서 적지 않은 기업들은 자율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수단을 동원하기도 한다.

경제가 불황의 긴 터널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러다 보니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하던 기업의 경영혁신 사례들이 뜸해졌다. 경영혁신 같은 문제보다는 우선 먹고 사는 문제들이 그만큼 급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가운데 발견한 것은 삼성전자의 근무복장 자율화 기사였다.

근무복장 자율화의 내용은 딱딱한 넥타이 정장을 피해 비즈니스 캐주얼을 택했다는 것이다. 임직원들이 비즈니스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발도 운동화를 제외한 편안한 신발은 모두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대기업들의 복장자율화가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해외에서는 GE, HP, 노키아 등의 기업들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근무복장으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SK, GS, CJ그룹과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벤처기업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비즈니스 캐주얼제도를 도입하는 목적은 단순하다. 이를 통해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들의 추세와 발을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

복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빌 게이츠다. 그는 외모에 신경을 쓰거나 외모에 투자하는 경영인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평소에 캐주얼 의상을 즐겨 입으며 남에게 편안한 인상을 주는 편에 속한다. 그는 신중한 의사를 표명하는 자리나 공식 석상에서는 반드시 검은색 정장을 입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장에 나타난 빌 게이츠의 복장에 관한 일화는 유명하다. 전시회에 나타난 그는 마치 관람객을 연상케 하는 평범한 캐주얼 차림이었다. 잠시 후 가정용 홈 서버 운영 시스템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역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그의 남다른 옷차림 전략인 복장경영 때문에 그는 ‘골든 블랙슈트’라는 닉네임을 갖게 됐다. 그의 복장연출은 그가 명석한 두뇌로 짜내는 다른 사업전략들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비즈니스 전략임에 틀림없다.

그가 경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하나의 거대한 놀이방, 감각의 놀이터나 다름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장에 대한 규율도 없고 식당을 제외하곤 맨발로 다니든 말든 누구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한다.

복장자율화 한 가지로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생각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되새겨 봐야할 것 같다. 판에 박힌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면 그것도 큰 소득이기 때문이다.

거창한 경영혁신보다는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이 같은 사소한 부분의 변화가 불황의 터널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우리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아시아경제신문·이코노믹리뷰 회장 (president@asiaeconomy.co.kr)
출처 : 더시크릿(the secret)
글쓴이 : 시크릿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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