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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풀꽃엽서 - 황태자의 결혼식 | |
‘하잘 것 없는 풀꽃’이란 말을 무색케 하는 네티즌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떨어져 말라버린 들꽃이나 낙엽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이연아씨(31세). 그녀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곳곳에 피고 지는 꽃과 풀을 모아 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취미를 지녔다.
“나이가 들수록 화초가 좋아집니다. 몇 년 전부터 산책길에 떨어지는 꽃잎들이 너무 안타까워 주워 말리기 시작했어요. 책갈피에 곱게 말려둔 꽃들을 가지고 꾸미다가 자연스럽게 풀꽃에 일러스트를 가미한 풀꽃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미술 개인지도 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연아씨는 풀꽃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사연을 이렇게 전했다.
처음 그녀의 작품을 접한 이들은 “그림에 풀과 꽃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무척 독특하다”고 말한다. 그녀의 블로그(http://blog.empas.com/yeppla)를 방문한 네티즌들 역시 이연아씨의 작품들이 새롭고 예쁘다는 반응이다. “예쁘고 정성이 들어간 풀꽃 작품을 보니 있으니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작품에 쓰인 꽃들은 한련화, 코스모스, 아메리칸 메리골드, 닭의 장풀, 담쟁이, 분꽃, 클로버, 백일홍, 배롱나무꽃, 패랭이 꽃, 아스파라거스 등등 꽃이란 꽃은 무엇이던 그림의 재료가 된다.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 다양한 꽃들 가운데는 아직 이름 조차 모르는 꽃들도 많다고 한다.
△만드는 과정
풀과 꽃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종이 위에 말려놓은 풀꽃들을 하나씩 배치해본 뒤 풀꽃의 형태에 맞는 그림을 그리고, 풀꽃을 본드로 붙이면 끝. 그러나 방법은 간단해도 말려진 풀꽃 형태에 꼭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최근 이연화씨는 풀꽃을 이용한 엽서를 많이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작품들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놓았더니 네티즌들의 반응이 좋아서 얼마전에는 거리미술전도 열었었단다. 그녀의 작품들은 개인 블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허락을 받아 아래에 몇 점 소개한다.
적당한 미술 감각과 구상능력이 있는 독자라면 이 가을, 떨어지는 낙엽으로 '풀꽃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물고기의 꿈
△애정어린 순간
△나에게 무릎꿇고 키스해
△노젓는 뱃사공과 마님
△아녀자와 나그네
△무제
△첼리스트
△가을 소나타
△날 두고 떠나지마
△무제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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