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2004-07-11 15:58
“대감님,우리나라 국기 모양을 왜 하필 태극기로 정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거야 모두들 알고 있는 그대로지 뭐 별 다른 뜻이야 있겠는가?”
“그러시면 그저 음양을 상징하고 우주의 본 모습을 가리키는 태극과 팔괘를 조합한 구성이고 그것은 천지조화 속에 무궁한 나라의 발전을 뜻한다는 그런 말씀이시지요?”
고개를 끄덕이며 박대감은 대수롭지 않게 질문을 받는다. 아무리 봐도 귀찮다는 표정이다.
“제가 송구스럽게도 대감님을 이렇게 불러 모신 것은 겉으로 알려진 의미를 캐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알고 계시는 태극기의 은밀한 의미와 힘을 전수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대감은 뒷짐을 지고 툇마루에 올라서서 헛기침을 한번 한다. “으흠,태극기는 그저 태극기로 해석하면 되지 숨겨진 뜻이 뭐 따로 있겠는가!”
그의 표정 속에는 씁쓸한 조선의 망국이 회한으로 스쳐 지나갔다. 말이 필요없는 신비한 영혼세계의 대화가 이어진다. 박대감은 나라를 잃어버린 데 대한 일말의 부끄러움과 책임의식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혹시 태극기가 척사척외(斥邪斥外)의 주술적인 뜻을 담고 있지는 않은지요?”
박영효 대감은 갑신정변에서 보여주었듯 숭고한 자주의식을 보유한 분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혹시 태극기 속에 보이지 않는 주술적인 힘을 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박대감은 재촉하는 질문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태극기의 비밀을 털어놨다.
“내가 사대부인 데다가 고종황제의 부마로서 차마 이런 말을 입에 담기는 어려우나 사실 태극기는 부적 같은 힘이 들어간 것일세. 자네 말이 맞네. 아무리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라도 외적을 은근히 막아내는 힘이 있어야 할 것 같았네. 외국의 통상요구와 침략정책으로 나라꼴이 풍전등화인 때에 그들을 막아 낼 힘이,감춰진 상징물이 뭘까 골똘히 구상했었다네.
일본 가는 갑판 위에서 수평선을 바라보자 마침 새벽하늘에 해가 떠오르고 바다는 검푸른 빛으로 넘실댔지. 위 아래로 붉은 태양과 푸른 바다…. 그때 우리가 사당이나 서원 문에 새기는 태극 모양이 떠오르더군. 태극문양은 예전부터 척귀용으로 쓰거든.
그래서 태극기로 하기로 결정했지. 팔괘는 그야 말로 나쁜 것을 물리치는 척사의 의미를 가진 부호이니 당연히 들어가야 했어.”
단순히 우리나라의 상징으로만 알려진 태극기 속에 창안자 박영효 대감의 숨겨진 애국심이 담겨 있음을 확인하고 뭉클거리는 감동을 감추기 어려웠다.
출처 : 충격대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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