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으로행복

[스크랩] 나는 한 여인을 가슴에 묻고, 콘크리트로 발라 버렸습니다

good해월 2008. 11. 24. 11:51

나는 한 여인을 가슴에 묻고, 콘크리트로 발라 버렸습니다

가슴을 콘크리트로 발라버리다니? 이해가 가질 않는 말이다. 여행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사람인가가 "나는 한 여인을 가슴에 넣고 가슴을 콘크리트로 발라버렸습니다. 그 여인을 가슴 속에서 평생 잊지 않기 위해서죠. 제 가슴안에는 한 여인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들어 올 수가 없습니다. 열리지가 않거든요" 글쎄다. 그렇게 한 여인을 가슴에 넣고 가슴을 막아버린다면, 아마 평생 딴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 같다.

요즈음 세상은 참 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 세상에는 별별 사람이 다 있고, 사람마다 별 사연이 다 있다. 그 많은 사연 중에는 참 애틋한 사연들이 많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말로 다 표현을 하겠지만, 이보다 더 진한 사랑의 표현은 없을 듯 하다. 얼마나 한 여인을 사랑하기에 도대체 자신의 가슴에 여인을 묻고, 그 가슴을 콘크리트로 발라버릴 수가 있을까? 아마 모르기는 해도 내가 이 세상에서 들은 사랑의 표현 중, 가장 멋진 표현이 아닐까 싶다.

사진은 백천님의 풍속화 병풍 그림

여행길에서 만난 한 남정네가 술을 마시다가 한 이 말은 그야말로 충격이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요즈음 그런 사랑이 어디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정말 사랑하는 여인이기에 가슴에 묻고, 콘크리트로 가슴을 발라버렸단다. 그 가슴에는 누구도 들어 올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여인이야말로, 모르긴 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요즈음 사람들은 참 사랑타령을 잘한다. 그저 처음 만난 사람을 보고도 사랑타령을 한다. 흔히들 사랑도 병이라고 했던가? 아마 내가 아는 병 중에 가장 깊은 사랑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말을 한 사람일 것이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야 사랑을 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저 입 밖으로 말만 나오면 사랑타령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한 마디야 말로 정말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오늘은 기분 좋은 여행이 될 것만 같다. 이런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동행을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 아닌가. 그 사랑이 변할리도 없고, 그 가슴에 앉은 여인네가 어디로 갈 수도 없으니, 참 끔찍한 사랑이란 생각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사랑을 한다면, 정말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 될 것만 같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