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내 말을 건성으로 듣는 이유2009년 1월 9일(금) 오후 2:54 [레이디경향] 일반적으로 여자보다 남자들이 건성으로 듣는 경향이 있다. 나는 욕실에서 양치질을 한다. 이를 닦다 보면 타액이 떨어지거나 흐른다. 그래서 세면대나 욕조 위에서 칫솔질을 해야만 한다. 또 이를 닦을 때는 칫솔질에만 집중한다. 그런데 가끔 나는 참 신기한 일을 본다. 여자는 다중트랙,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가지 일 처리
여자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뇌의 좌우 연결고리가 잘 되어 있는 다중트랙이다. 어린아이를 기를 때도 그렇다. 한밤중, 잠결에도 건넌방에서 우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아내들은 신기할 정도로 잘 듣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키워내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가서 수습을 한다. 우는 아이 달래고 우유 타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신경 쓰느라 잠을 설친다. 모노트랙 칩이 내장된 남자의 뇌 그런데 남편들은 간밤에 아내가 아이와 난리를 치른 것도 모르고 아침을 맞는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잠에 취하면 그저 잠자는 일 한 가지밖에 모른다. 간밤에 아이가 울었는지, 전쟁을 치렀는지 모른다. 아내는 그것도 모르고 무심하게 코까지 골며 쿨쿨 잠자는 남편이 야속한 것이다. 자기만 편하게 자는 남편의 얼굴이 얄미울 수밖에 없다. 우는 아이를 잠깐만 봐달라고 해도 남자들은 5분, 10분을 못 넘긴다. 식사할 때나 빨래할 때 그 잠깐도 못 본다. 울면 아이가 배고파서 운다고 아내한테 얼른 건네준다. 남자는 모노트랙 칩이 내장된 뇌 구조를 갖고 있다. 그래서 남자들은 순간순간 하나의 특화된 일에 집중한다. 한 번에 한 동작, 한 가지 일밖에 처리하지 못한다. 그러나 여자의 뇌에는 다중트랙 칩이 내장되어 있다. 그래서 연관성 없는 일들도 동시다발로 처리할 수 있다. 건성으로 듣는 남자, 그로 인해 구박받는 남자 때론 나는 아내로부터 핀잔을 듣는다. 아침에 실컷 이야기했는데 못 들은 척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전혀 들은 기억이 없다. 아침 식사 할 때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그렇게 모른 척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남자들은 아침 식사를 하면서도 출근해서 만날 사람과 그날 처리해야 할 일들을 생각한다.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밖에 못한다. 이런 때는 음식이 짠지, 쓴지도 모르고 밥맛도 모른다. 음식을 그저 입속에 퍼 담는 것에 불과하다. 이때 아내가 하는 말이 잘 들릴 리가 없다. 건성으로 듣고 있는 것이다. 뒤에 추궁과 핀잔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다. 나는 TV를 보다가 걸려온 전화를 받으려면 TV를 끈다. 신문을 보고 있을 때에도 아내가 말을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한다. 신문을 읽으면서 다른 기능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불평을 듣게 되고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내들이여, 남편을 용납해라!! 남편은 건성으로 듣는 것이 아니다. 남자는 모노트랙, 여자와 달리 두 가지 기능과 동작을 동시에 수행하는 데 서투를 뿐이다. ■ 진행 / 두경아 기자 ■글 / 두상달 ■사진 / 이성훈 |
출처 : Joyful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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