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갈등 해결을 위한 10가지 제안
1.윈 윈 작전으로 갈등을 해결하라.
-싸움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승자가 있고 패배가 있는 <윈 앤 루즈(win & lose)> 싸움이 있고,
아무리 겨루어 봤자 둘 다 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루즈 앤 루즈(lose & lose)> 게임도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아무도 지지 않고 서로 발전하는 <윈 앤 윈(win & win)> 게임이다.
결혼 전 갈등은 당연히 배우자 모두가 서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윈 앤 윈> 게임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거나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는 결혼 전 갈등을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차라리 배우자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선한 의도로 결혼 전 갈등을 해결해 보라.
진정한 리더십은 상대의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을 이해하고 수용하여 지지해 주는 데 있다.
먼저 배우자의 필요를 고려해야 한다.
자신과 배우자에게 중요한 일이라는 이해를 서로 갖게 되면 진정한 윈 윈 작전(Win & Win)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2.서로의 차이를 연구하라.
-남자와 여자는 신체 구조도 다르고 몸 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도 다르다.
이처럼 다른 점을 갖고 있는 배우자가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 분명하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서로 아는 일이 중요하다.
이러한 차이를 알기만 해도 공연한 신경전은 벌이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결혼에 앞서 <결혼예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서로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공부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결혼예비학교를 참여할 수 없다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를 비롯한
존 그레이 박사의 여러 저서들을 독파할 것을 권하고 싶다.
독학이라도 해서 서로의 차이를 아는 것이 갈등을 조절할 수 있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정말로 <아는 게 힘> 이 된다.
3.배우자의 가족 전체를 위해 중보기도를 하라.
-결혼 전에 배우자와 배우자의 가족을 위한 중보기도는 서로를 가슴에 품게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기초석이 된다.
며느리 될 여성을 탐탁해 하지 않던 시어머니가
며느리가 자신을 위해 기도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된 경우도 있었다.
필자는 중보기도를 통하여 갈등이 해결되고 서로의 사랑이 더욱더 견고해지는 모습들을 많이 경험했다.
배우자의 가족들에게 기도제목을 꼼꼼히 묻고 그 제목을 위해 기도해 보라.
기도보다 더 큰 관계 회복제는 없을 것이다.
4.눈에 보이지 않는 혼수감을 준비하라.
-'혼수감' 에는 두 가지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사람들은 그 동안 집, 자동차, 가구, 보석, 전자제품, 이불, 그릇처럼 눈에 보이는 혼수감을 중시해 왔지만
그것들이 결코 행복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됐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혼수감,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혼수감에 관심을 돌려 보라.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남편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아내는 남편을 위해 가정을 어떻게 꾸밀 것인지,
가정 경제는 누가 관리하고 가사(家事)는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부부간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이며 가정을 건강하게 꾸려가기 위해
어떤 규칙들을 세울 것인지 등을 정해 두라.
그리고 가급적 그 규칙들을 '문서로' 기록해 두라.
그 어느 것보다도 소중한 혼수감이 될 것이다.
5.차라리 왕자병과 공주병에 걸려라.
-필자가 인도하는 부부모임에 나오는 한 부부의 이야기다.
그들이 결혼 후 6개월 동안 싸운 이유는 잠자리에 누워서 소등하는 일 때문이었다.
서로 자리에 누워 "불 꺼" 라는 말로 서로를 부리려하다가 싸운 것이다.
지옥 같은 가정과 천국 같은 가정의 차이는 간단할 수도 있다.
대접받기 원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은 지옥 같은 가정이고,
조금이라도 더 대접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은 천국 같은 가정이다.
유대인의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딸아, 네 남편을 왕으로 대접하면 너는 왕비가 될 것이고
하인으로 부리면 너는 하인의 여인이 될 것이다." 이 말은 이렇게 바꾸고 싶다.
"결혼 전 갈등을 해결하려면 차라리 왕자병과 공주병에 걸리라" 고.
하지만 자기 스스로 왕자와 공주병에 걸리지 말고
배우자를 왕자와 공주로 대해주는 그런 병에 걸려라.
그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비결이다.
6.남의 결혼식이 아니라 자기 결혼식을 하라.
-결혼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주위 친구나 선배가 주인공일 수 없다.
그들이 어떻게 결혼했건 자신의 경우와 비교하지 말라.
누가 어떤 패물을 해줬건, 누가 어떤 집을 장만했건,
어느 댁 부모님이 어떻게 도와주었건 절대 비교하지 말라.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준비한 결혼은 자신들의 결혼식이 아니라 남의 결혼식일 수 있다.
이제라도 자기 결혼식을 어떻게 코디할 것인지 자기만의 개성과 소신을 세워 보라.
7.가지고 갈 것과 가지고 가지 말 것을 구분하라
-진정한 의미에서 '부모를 떠나기 위해' 가지고 가야할 것과 가지고 가지 말야할 것을 구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불건전한 전통이나 좋지 못한 습관들은 두고 가야할 것이다.
우선 결혼 전에 집안에서 쓰던 물건 중에 가지고 가야 할 것과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할 것을 골라 보라.
양쪽에 리스트를 만들어두면 더욱 좋다.
필자가 아는 한 남성은 첫 사랑과 주고받은 편지를 그대로 가지고 갔다가 이혼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다.
그 다음엔 자신의 습관 중에 가지고 가야 할 것과 가지고 가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두라.
그리고 결혼 후에 자신이 꿈꾸고 있는 일 중에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한 리스트도 만들어 두라.
무언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행복을 얻는다해도 정작 그것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8.시댁과 친정 사이에 균형을 잡아라.
-마누라가 예쁘면 처가 집 말뚝을 보고도 절을 한다고 한다.
반대로 '시' 자만 들어도 몸서리친다는 말도 한다.
잘못된 관계는 인간성까지도 파괴시킨다.
따라서 결혼 후 새로 얻은 가족, 즉 시댁이나 처가를 하나님께서 새로 선물해주신
사랑의 대상, 혹은 섬김의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결혼 후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출발점이다.
실제로 얼마 전 필자가 몸담고 있는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에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배우자에게서 가장 상처를 받는 이유로 "친가에만 관심을 갖고 시댁,
혹은 처가에 무관심할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 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바 있다.
9.배우자의 가족문화를 이해하라.
-도시에서 성장한 여성과 시골에서 성장한 남성의 아침식사 방법은 매우 다르다.
시골에서 성장한 남성은 아침에도 밥 한 그룻을 된장찌개와 먹어야 힘이 나고 든든하다.
반대로 도시에서 성장한 여성은 차라리 아침은 건너뛰는 게 속이 편했다.
이런 경우엔 아침을 먹을 때마다 서로 얼굴을 붉히기 십상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배우자가
어떤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지를 이해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배우자의 부모님이나 형제, 혹은 친구들을 만나 보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 전에 배우자의 가족사(Family History)와
가족문화(Family Culture)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아는 어떤 분은 남동생의 아내 될 사람, 즉 예비 올케를 만나 결혼을 준비하기 전에
남동생의 식성과 잠버릇, 좋아하는 옷 스타일과 사이즈, 부모님의 취미나 식성,
친구 관계 등을 꼼꼼하게 기록한 종이를 건네주기도 했다.
10.갈등을 두려워말고 감사하라.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사랑은 <상처받기로 작정하는 것> 일 수도 있다.
존 포웰은 "성숙한 사랑에는 상대방에 대한 지식(knowledge, 이해심)과 상대방의 특성을
그대로 용납하려는 자세(respect)와 상대방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responsibility),
그리고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는 용서(forgiveness)가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하는 데는 여러 번에 걸쳐서 <매번 같은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 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사랑의 수고로움이 갈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수고로움이 가정의 면역체계를 형성하고 위기 가운데서도 부부를 온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결혼의 성공여부는 완벽한 사람을 발견하는 데 있지 않고
자기가 결혼한 사람에게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 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갈등이 있다는 사실에 얽매이지 말고
갈등을 어떻게 다루어 나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사는 것이 옳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이 말을 마지막으로 들려주고 싶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다.
-이의수 목사(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 연구원) 2000년 10월 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