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옳은 일 - 박하
효가 차츰 사라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 된 게 그 원인인 것 같다.
자녀들은 결혼하면 분가해서 제 가족만 챙기니,
날이 갈수록 이기주의가 팽창하여 부모와의 거리가 멀어진다.
이조 숙종 때, 개성 근처에 효자가 살았다.
그는 노모가 늙어서 거동이 불편했지만 지극정성으로 모시어서
그 효행이 마을에 소문이 나있었다.
어느 날 임금이 마을 앞을 행차하신다고 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노모는 먼발치에서라도 임금을 보기를 간절히 원했다.
효자는 어머니의 이러한 마음을 헤아리고 지게에 어머니를 태워
길목어귀에서 임금이 지나가시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저녁때쯤, 임금이 행차하시다가 이들 母子의 광경을 보고 가던 길을 멈추었다.
지게에 앉아 있는 노파를 보고 이상히 여긴 임금이 그 연유를 물었다.
효자는 공손히 어머니께서 생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임금을 뵙고 싶어 하신다는 뜻을 아뢰었다.
임금은 그의 효성을 극찬하며 상으로 송아지 한 마리와
쌀 열 가마니를 하사하라고 신하에게 명했다.
효자의 이웃마을에 불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효자가 상을 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욕심이 생겨 효자가 한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려고 작심했다.
그의 늙은 어머니를 지게에 태우고 임금이 마을을 지나기만을 학수고대했다.
마침 임금이 마을을 지나가다가 그들 母子를 보고 무슨 연유이냐고 물었다.
불효자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고을 원님이 저 놈은 아주 불효막심한 놈이며
상을 타려고 일부러 효자의 행동을 흉내 내는 거라고 아뢰었다.
임금은 그 얘기를 다 듣고 난 후에 호탕하게 웃으시고는,
효도는 흉내 내기도 어려운 일이니
그에게도 전번에 효자와 같은 상을 주라고 신하에게 명했다.
이처럼 효는 흉내 내기조차 어렵고 흉내라도 낼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그저께 TV뉴스에 한 노모가 자신의 억울함을 하소연하는 장면이 나왔다.
사연인즉, 전답을 아들 앞으로 이전해주면 매달 생활비를 두둑하게
드리겠다는 말을 믿고 이전해주었더니, 그 길로 아들은 함흥차사가 되어
일체 소식이 없어 노모가 굶어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는 딱한 사연이다.
그 아들은 마땅히 세상의 지탄을 받아야 할 불효자다.
하지만 요사이 이러한 불효를 하는 젊은이가 많다는 게 심각한 사회문제다.
자녀는 부모를 잘 공경해야 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자녀는 모든 일이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한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옳은 일인가를 생각해보라.
부모가 잘났든 못났든, 많이 배웠든 못 배웠든,
돈이 있든 없든 간에 사람으로서 옳은 일은 어버이에게 효하는 일이다.
세상의 자식은 모두 부모의 희생어린 사랑으로 태어난 존재다.
방탕한 아들도 창문에 비치는 어머니 모니카의
기도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그 마음이 변화되어 성 어그스틴이 되었다.
우리 인생에서 최초의 교사는 부모다.
부모는 자식에게 재물을 남겨주기보다 정신적인유산을 물려주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두뇌가 명석하고 강한 민족은 유대인인데,
그들이 우수한 민족이 될 수 있는 것은 가정교육이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녀가 13세 이전에 탈무드와 성경을 필히 가르친다.
노벨상의 30%를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는 게 그 실증이다. 과학의 아인슈타인,
심리학의 프로이드, 사상의 칼 막스, 정치가 키신저… 다 유태인 출신이다.
미국의 20대 대통령인 가필드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 날,
몸이 불편한 어머니가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자
자신도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에 어머니는 놀라 당황하며 창백한 모습이지만
아들이 원하면 가겠노라고 승낙했다.
그는 어머니를 부축하고 식장에 참석하여 자신이
오늘의 영광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것은 오로지
어머니 덕분이라고 취임사에서 말했다.
거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열렬한 박수로 그를 환호했다.
도시의 공원에는 밥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료급식을 타려고 길게 줄서있는 노인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조사한 설문지에는,
노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하기 싫은 말이"용돈 달라"라는 소리이고,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이웃사람들이
"부모님을 닮아 자제분이 똑똑하군요." 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식들이 "저는 부모님 절반만 닮아도 소원이 없겠습니다."하는
말을 들을 적에는 세상을 다 가진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신다.
우리 모두는 부모가 있기에 세상에 나왔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도리이며 가장 옳은 일이다.
이 글을 쓰는 자신도 불효막심한 딸이지만,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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