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행복

[스크랩]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 성철스님 어록 中

good해월 2009. 9. 19. 07:58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은 타계하신 성철 큰스님께선 남기신 유명한 법어입니다.

 

 

▶ 누더기 승복을 입고 계시는 생전의 성철스님 모습. 평소 주지의 사찰 운영에는 거의 간여하지 않는 성철스님이지만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에겐 각별한 관심을 가져 별도로 다섯가지 계율 가르치셨다고 한다.

 

성철스님의 오계(五戒)

 

1. 4시간 이상 자지 말라.

잠은 공부에 막대한 장애가 된다. 잠이 많으면 악몽이 많고, 제천이 기뻐하지 않으며, 마음이 법에 들어지 못하고, 광명상을 생각할 수 없고, 몽정을 하게 된다.

 

기상시간이 되지 않았더라도 잠에서 눈이 뜨면, 그 즉시 일어나서 수행하고, 졸리면 빨리 움직이며 경행하라. 열심히 정진한다면 짧은 시간내에 졸음은 극복된다. 부디 잠자지 말고 깨어 있어라.

2. 벙어리같이 지내며 잡담하지 말라.

말은 수행상의 큰 장애이니, 5분 동안의 이야기는 하루동안 마음 집중한 공을 깨뜨린다. 무엇이든 읽지도 외우지도 회상하지도 말라.

 

모두가 장애가 된다. 입만 열면 공부가 끊기는 때니라. 두가지 태도가 있으니 법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거룩한 침묵을 지키는 것이다.

3. 문맹같이 일체문자를 보지 말라.

도를 배우는데 있어서 경론을 익히고 외우는 것만큼 장애가 되는 것이 없다. 널리 배워서 지혜가 많으면 오히려 자성은 어두워 지느니라. 도를 위한다면 날마다 덜어내고, 학문을 위한다면 날마다 더할지니라.
덜고 또 덜어서 무위에 이르면 무위로써 하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허다한 경들은 중생들이 미혹하여 마음과 행동이 한결같지 않기에 삿됨을 따라 대응하여 설명한 것일 뿐이다. 그대가 진정으로 견성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던 언어문자를 깡그리 쓸어내버려서 털끝만큼도 없게 하라.

4. 포식, 간식 하지 말라.

중생들의 탐애심이 모두 음식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느니라. 음식을 먹는 것은 건강이나 자랑이나 살찌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이 몸이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함이니라. 식사는 약이니, 맛있다고 탐내거나 맛없다고 성내지 말라.

 

오미를 담백하게 하고 순수성 식품을 먹어라. 식사 속도를 천천히(15~20분)하면 건강과 성격에 많은 이익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밥을 먹을 때, 입에 가득한 것이 도라고는 생각할지언정 곡식의 알갱이가 밥이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적게 먹을 수록 마음은 더욱 밝아지고 많이 먹을 수록 마음은 더욱 손상되느니라.

5. 적당히 노동하고 돌아다니지 말라.

지나친 활동은 잠을 부른다. 마음은 절대로 움직이지 말고, 몸은 규칙적으로 움직여라. 너희가 만약 벙어리가 되어 이 도리를 20년, 30년 동안 총림을 떠나지 않고 참구해도 얻는 것이 없다면, 내 머리를 끊어가라.
   

 

요즘 특별한 취미가 없는 분들은 쉬는 날이면 많은 분들이 산행를 즐기곤 합니다. 산에 오르면 심신의 피로도 풀리지만 한편으론 또 단련이 되기도 합니다. 一石二鳥, 一石三鳥의 효과가 있다 해야겠지요. 

 

하지만 산행이 낳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요즘 산행이 중년인들에게 있어 대중적 인기를 얻다보니 이를 악용하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묻지마 관광'과 비슷한 '묻지마 산행'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들은 산입구까진 잘 갑니다. 그런데 정상까지 가는 게 아닌 산 중턱에 있는 산장으로 향하는 게 이들이 일반적인 행태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산중턱까지 가지도 않고 아예 펜션 같은 데로 직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들 진행자들은 준비도 아주 철저해서 참가자들이 마치 직접 산을 다녀온 사람들처럼 위장할 수 있도록 그 산의 특산품이라든지 기념품까지 미리 챙겨두었다가 나눠준다는 사실입니다. 가족들 입장에서는 까맣게 속을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이외에도 산악회를 통해 생면부지의 남남, 여여끼리 같이 산행을 하다가 친해져 나중에는 남녀가 단짝(?)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산행이라는 미명하에 산의 풍광도 즐기면서 신비스런 계곡(?)도 탐닉하는 관계로 발전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언젠가는 밟히는 법입니다. 산이 좋아 산에 갔으면 산의 풍광과 계곡만 즐길 일이지, 산의 계곡이 아닌 사람의 계곡에 빠져 허우적대다간 끝내 무릉도원에서 영영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조심할 일입니다. 

출처 : 無相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글쓴이 : 無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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