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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 사랑이 있는 곳에 걱정이 생기고,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으면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 사랑은 미움의 뿌리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집요송경]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 가면 갈수록, 그 마음의 애착과 집착이 커 갈수록 우리 안에 미움의 뿌리도 함께 커 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 혹은 배신을 당했을 때 사랑이 컸던 사람일수록 미움과 증오도 더 크게 마련이다. 사랑은 사랑 그 자체로 남아야 한다. 사랑에 그 어떤 찌꺼기나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사랑하는 그것으로 나의 행복은 이미 완성된 것이지, 그 어떤 바람이나 집착을 가지고 있다면 사랑 그 이면에 미움을 동시에 키워가는 것일 뿐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한다고 고정지어 놓으면 그 사랑이 달아났을 때 그 크기 만한 미움이 다가온다. 사랑한다는 그 마음 자체로써 사랑은 완성된 것이지,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다. 그러나 온전한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온전히 주는 것이지 받는 계산이 깔리는 것이 아니다. 그랬을 때 사랑은 사랑 그 자체이지 미움의 뿌리를 키우지 않게 된다. 사랑 그 자체로써 사랑하자. 미움도 마찬가지다. 인연 따라 미워하는 사람이 생길 수는 있지만 미움에 결박당하고, 미움에 몸서리칠 정도가 된다면 그 때 미움은 나를 집어삼키고 만다. 미움이란 미움의 상황이지 그 사람 자체가 미움인 것은 아니다. 그 상황이나 인연을 탓할지언정 사람을 탓하지는 말라. 그랬을 때 미움은 다만 신기루처럼 잠시 일어났다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지만,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그 미움은 증오를 낳고 원한을 낳고 복수를 낳으며 끝까지 가고 만다. *** 작년부터 우연히 알게 된 한 노스님이 계십니다. 홀로 아주 작은 토굴에, 절이라고 하기는 참 어려운 그런 작은 도량에서 사신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아직 만나뵙지는 못하였습니다. 때때로 전화연락이나 서신만 주고받으며 안부를 여쭙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늦게 출가하시는 바람에 세속의 나이로 보면 한참 어른이시지만 늘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또 정진하는 마음으로 사세요. 스님의 요즘 일과는 하루 종일 절 수행과 소소한 운력, 공양이 전부입니다. 내년이면 세납으로 70이신데, 그 때까지 백만배를 채우시겠다고, 요즘도 매일 1000배 이상, 어떨 때는 1500배 가량의 절을 하루 종일에 걸쳐 하십니다. 몸에 무리가 가시다 보니 젊은 사람은 두세시간에 할 절을 스님은 거의 하루 온종일 토록 하고 계시는 거지요. 뭐랄까요. 너무나도 청빈하면서도, 순수하고 청정하게 사시는 스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사시다보니 절 주변에 동물들도 스님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신답니다. 뱀도 코앞에 왔다가 도망도 안 가고 가만히 스님 곁에서 지켜보고는 슬그머니 지나가고, 다른 동물들도 전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물끄러미 왔다가 지켜보고는 간다고 하세요. 스님께서는 종단이 대표 종단도 아니고, 또 늦게 출가하신 이력 때문에, 나이를 뛰어넘어 저와 도반이 되고 싶었지만 그런 말 하기가 쑥스러우셨다고 하시데요. 나이차는 둘째 치고서라도 제게는 오히려 스님의 생생한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선지식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맑은 스님과 좋은 인연이 된 것이 아주 행복합니다. 또 스님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지만 그것이 오히려 공부가 된다고 하십니다. 때때로 전화를 주시는데, 한참을 통화하고 싶어도 전화비가 걱정되어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끊고는 한답니다. 그게 전화비 때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요. 부처님 오신날에 연등을 다신 분이 두 분 밖에 안 되신답니다. 영광스럽게도 제가 세 번째 등을 달아드렸는데요, 아마도 제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등 공양을 올린 것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데요. 내년까지 이어지는 백만배 정진수행이 잘 회향되시길 깊은 마음으로 발원하고, 기원드리며, 나아가 큰 깨달음을 이루시길 법우님들 모두 함께 기도드려주십시오. |
출처 : 목탁소리(www.moktaksori.org)
글쓴이 : 법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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