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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것이 한국불교 최초-사찰 (고구려 초문사)

good해월 2009. 10. 1. 15:37

 

이것이 한국불교 최초-사찰

 

고구려 초문사, 375년 국내성에 창건

 

 

 

 

고구려 제17대 소수림왕이 왕위에 오른 다음해 6월 어느 날. 신하로부터 진나라의 부견 황제가 보낸 사신과 승려 일행이 궁궐에 당도했음을 알리는 소식을 들은 소수림왕은 친히 궁궐에 있는 성문이라는 곳까지 나가 그들을 맞았다. 왕실 밖에까지 마중 나온 왕을 본 일행은 감격했고, 이 가운데 승려 순도가 앞으로 나서 “진나라 황제의 명을 받고 고구려에 불법을 전해드리기 위해 찾아온 승려 순도입니다. 진나라 황제께서 불상과 경문을 전해드리라 하여 가져왔습니다.”라며 예를 갖추고 머리를 조아렸다.

 

이 때가 서기 372년. 우리 나라에 처음으로 불교가 들어온 날이다. 이어 2년이 지난 374년에는 전진의 왕 부견이 승려 아도를 보내왔고, 소수림왕은 이때부터 사찰을 세우기 위한 대대적인 불사를 진행했다. 왕으로부터 “겸손한 마음으로 예를 갖춰 불상을 대할 것”을 하명 받은 신하들은 “대왕마마께서 특별히 명령하신 불사이니 한 치의 잘 못도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사찰 건립 불사에 동원된 인부들을 독려했고, 드디어 이듬해 2월 불사가 마무리되었다.

 

중국 길림성 집안이 옛 국내성

375년 2월 마침내 고구려 최초, 아니 한국불교 최초의 사찰이 세워진 것이다. 바로 이 사찰이 한국불교에서 불상을 봉안하고 스님이 거주하며 대중에게 법을 설하기 시작한 최초의 절 초문사(肖門寺)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또 다른 사찰 이불란사(伊弗蘭寺)가 동시에 건립됐다.

 

소수림왕은 사찰이 건립되자 진나라에서 온 순도를 초문사에 머물게 하고, 전진에서 온 아도를 이불란사에 거주케 하여 사찰을 여법하게 운영할 것을 당부했다. 『삼국사기』에서는 이 대목을 ‘(소수림왕 5년)봄 2월 처음으로 초문사를 지어 순도가 있게 하고, 이불란사를 지어 아도가 있게 하니 이것이 해동불법의 시초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초문사는 일부에서 성문사로 불리기도 한다. 고려 후기의 고승 각훈이 삼국시대부터 당시까지의 고승들의 전기를 정리하여 편찬한 불교 관련 인물역사서인 『해동고승전』에서는 ‘순도가 처음 고구려에 왔을 때 소수림왕이 성문이라고 하는 문에서 순도 스님 일행을 맞이했고, 그래서 그 성문을 헐고 그 자리에 절을 지었기 때문에 성문사(省門寺)로 불렀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불교 최초의 사찰인 초문사와 이불란사가 세워진 지역은 어디일까.

소수림왕이 왕위에 오른 시기 고구려의 도읍은 국내성이었다. 때문에 당시 고구려와 진나라가 상호 서로의 남과 북이 되는 국경지역의 평화유지에 공감대를 형성, 불교 교역을 통해 우의를 다졌던 상황을 고려할 때 고구려가 진나라의 호의를 받아들여 처음 지은 사찰은 도읍인 국내성을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당시 고구려 도읍이었던 국내성은 현재의 중국 길림성 집안이다. 이 곳에 한국불교 최초의 사찰 2개가 동시에 세워졌던 것.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이 지역에서 옛 고구려 사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집안 역 앞에 민주유적이라는 것이 확인되어 이것이 고구려의 절터가 아니었겠는가 하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처음부터 천도할 것을 고려해 사찰 두 곳을 모두 지금의 평양에 지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기도 하지만, 이 역시 근거 자료가 없는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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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불갑사는 385년에 창건됐다

 

 

문헌상 현존 최고는 불갑사

고구려에서 초문사와 이불란사 이후 건립된 사찰 관련 기록은 『삼국사기』의 고구려본기 광개토대왕 2년(393)조에 나타난다. 여기에 ‘평양에 9개의 절을 새로 세웠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때 세운 9개의 절은 왕실이나 귀족들만을 위한 절이 아니라 일반 백성을 위한 절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에 나타난 한국불교 최초의 사찰이 초문사와 이불란사라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존 최고 사찰로 알려진 강화 전등사는 381년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찰들이 각기 소유한 사지에 따르면 『전등사본말사지』에 근거해 강화 전등사가 381년 아도 화상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가장 오래된 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전등사본말사지』 이외의 문헌에서 창건 연대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삼국유사』와 『백제본기』의 기록에 따라 385년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영광 불갑사가 문헌에 나타난 현존 최고(最古)의 사찰이라고 할 수 있다.

 

 

**************************************************************<법보신문/심정섭 기자 2008.5.26>

 

 

출처 : 토함산 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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