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아파서 정진하기 힘들어요
문 :
몸이 아파서 수행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답 :
몸과 마음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물러나는 마음이 생기고, 또 마음이 자꾸 물러나면
몸이 따라서 아프게 됩니다. 사람이 신경질을 부리면 위장장애가 생기고, 위장장애가 있으면
자꾸 성질이 나는 것처럼 몸과 마음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갖는 병의 약 80%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옛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영양실조에 걸리거나, 콜레라 같은 전염병에 걸려 죽는 것이 문제가 되었지만, 요즘에는 스트레스 때문에 병에 걸리는 문제가 심각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전염병은 다 예방이 되고, 어지간한 병들은 다 치료를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병이나 몸의 과로는 치료가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의 주원인은 화나고 짜증나고 미워하는 감정들입니다. 세상이 복잡하고 시끄러워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런 감정들의 뿌리는 ‘나’를 세우는 데 있습니다. 내가 옳고 내가 잘났다고 하는 데서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여러분들이 절에 와서 부처님 법에 귀의해서 하심하는 겁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나를 내려놓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부족합니다’는 마음을 내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생길 여지가 없어집니다. 두 번째는 그것을 몸으로 표현하는 절을 하는 것입니다. 절은 운동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옛날 사람들에게는 과로가 많았는데 요즘은 운동부족이 많습니다. 그런데 절을 하게 되면 운동도 되고 하심도 돼서 건강이 좋아집니다. 3000배씩 절하는 사람들은 어지간한 병이 다 낫습니다.
그래서 수행ㆍ정진하는 것이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고, 육체가 건강해지면 정신적으로도 자신이 좀 생깁니다. 몸이 너무 처지면 마음도 같이 가라앉아서 매사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수행ㆍ정진하는 것이 몸에도 좋고, 마음 건강에도 좋습니다. 몸을 건강하게 한 다음에 수행하겠다고 하면 안 됩니다. 수행하면 몸도 건강해집니다. 부처님 법에 의하면 부귀영화나 건강 같은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에요. 유마거사는 아픈 걸 계기로 해서 교화하지 않습니까? 아프다고 해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20년 전 쯤 제가 알던 40대 중반의 신도분이 병원에서 암이라는 진단을 받으셨어요. 너무 힘들게 살다보니 초기에 병원을 찾지 않아서 말기 암이라 병원에서 1년밖에 못 산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요즘 같으면 암도 별 문제가 아니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암이라면 못 고치는 병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사람이나 친구들이 안타까워하며 병문안을 왔어요. 그 친구들 중 한 분이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그만 교통사고가 나서 죽고 말았어요. 하루밖에 못 살 사람이 1년이나 살 사람한테 병문안 가서 위로해준 셈이지요. 그런데 이런 일은 언제든 누구에게든 생길 수 있습니다.
몸에 병이 났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병이 났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우리 몸은 병이 날 수 있다’ 이것이 진리에요. 일단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살고, 병이 나면 치료하고, 치료가 잘 안 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병을 맞이하세요. 그러면 병 때문에 괴로울 일은 없습니다.
지금 몸이 말을 좀 안 듣고 아프다고는 해도 두 눈이 있어서 색깔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잖아요. 귀가 있어서 부처님 법문을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해요. 다리가 있어서 걸어 다닐 수 있으니 휠체어 탄 사람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몸이 좀 불편하거나 아픈 것 때문에 수행을 못 한다고 하는 것은 병이라는 한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고, 그것을 내려놓는 것이 수행입니다.
출처 : 법보신문 956호 [2008년 07월 09일 17:09]
'믿음으로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나이에 맞는 정진 방법 (0) | 2009.10.15 |
---|---|
[스크랩] 최선의 삶을 사는 방법 (0) | 2009.10.13 |
[스크랩] 국내교회 싸이트모음 (0) | 2009.10.09 |
[스크랩] 신앙인의 재산 목록 (0) | 2009.10.09 |
[스크랩]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규칙 지키면 바보되는 세상 (0) | 2009.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