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보은행복

[스크랩] 효자흉내

good해월 2009. 10. 19. 12:36

 

 

 

효자 흉내


조선 19대 숙종 임금은 선비 복장으로

 민가를 돌아보는 암행을 좋아했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백성들의 삶을 직접 살피고 나라를

다스리는 어진 임금이 있어 평화로운 세상이였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어느 겨울 날

외딴 마을을 지나가던 임금은 상복을 입은 채 얼어붙은

강 위에서 낚시질하는 젊은이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상제가 물고기를 먹는 것은 당시

법에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이를 괘심하게 생각한 임금은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이의 뒤를 몰래 밟았다


젊은이가 허름한 초가에 들어서자

방문을 열고 노인이 내다 보았다

 

늙은 애미 때문에 고생이구나

들어와 몸좀 녹이거라

 

말도 맺기전에 쿨럭쿨럭 기침이 시작되자

젊은이는 얼른 문을 닫아 드리고

정성스럽게 물고기를 솥에 넣고 고았다


크게 감동한 숙종은 비록 법은 어겼으나

아픈 어머니를 위하는 효성이 갸륵하다 는

말과 함께 젊은이에게 효자문과 큰 상금을 내렸다


얼마뒤 숙종은 신하들과 함께 같은 마을에 암행을 나섰다가

또 다른 상제가 물고기를 낚는 것을 보았다


이곳은 효자 마을이군 하고 기뻐하며 따라가 보니

안에서는 오히려 아들을 꾸짖는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너는 평소에 말썽을 피워 부모 마음을 괴롭히더니

오늘은 무슨 꿍꿍이로 생선을 내어 놓는게냐 !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잘못했습니다

 

얼마전 상복을 입고 낚시를 해서

상 받은 사람을 보고 샘이나서 그만 !


밖에서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이 말했다

법을 어기고 임금을 속인 죄 벌은 받아 마땅합니다


그러자 숙종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비록 과거 행실은 불효막심 했지만

 

효자 흉내라도 냈으니 가상하지 않느냐 !

그에게도 상을 내려라 !


효자 흉내도 장한지고 !   옮긴글   착한사슴


 

출처 : sarang ↔ 착한사슴
글쓴이 : 착한사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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