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를 강타한 지진 때문에 수십만명이 영문도 모른채 건물 더미에 갖혀 죽어갔다. 그리고 가족과 친척, 친구들을 보낸 살아남은
사람들은 혼자 살아남은 자신을 원망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슬픔에 잠긴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전세계가 손을 걷어 부치고, 아이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단과 카카를 포함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은 아이티 돕기 자선 축구 경기를 펼쳤고,
조지 클루니를 포함한 헐리우드 스타들과 가수들은 자선 공연을 통해 모금활동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장동건, 김연아를 포함한 수 많은 연애인들과 기업들이 아이티 돕기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화 한통, 동전 하나로 그들을 돕고자 하는 일반 국민들의 작은 마음이 모아져
아고라에 개설된 아이티 돕기 모금함은 1억을 돌파했고, 네이버 해피빈에서도 네티즌 기부액이 1억 7천여만원에 이른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세상살기가 힘들다고해도, 어려운 사람들을 마주하면 들게되는 안타까움과 연민의 감정들이
실천으로 옮겨져 기부와 선행으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아이티 사건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조두순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피해 아동을 돕기위한 모금 운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매년 겨울
지하철 역에 설치된 구세군 모금함에는 어린 아이들의 코묻은 돈에서부터 어른들의 뭉칫돈에 이르기까지 작은 정성이
모아져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사랑을 전하고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성선설을 믿는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로 태어나기 때문에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에 익숙한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점점 더 치열해지는 세상속에서 가끔(?) 본질을 망각한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고, 뉴스거리가 되지만, 여전히 따뜻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이
뉴스거리가 되는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우리들의 세상은 따뜻하다. 이런 따뜻한 세상속에서
경험했던 아름다운 이야기 한 편을 전하고자 한다.
11월 22일 오후 2시, 강남 세브란스 병원 소아과 병동에는 케냐에서 온 Issac이 양팔에는 커다른 주사 바늘을 달고
배에 있는 수술자국 위에는 큼지막한 흰 반창고를 붙이고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의 부모님을 대신해서 케냐에서
보호자로 동행한 에스더가 그를 간호하고 있었다.Issac은 거대결장을 앓으면서 배변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배설 주머니를 옆구리에
차고 다니면서 놀림을 받았던 아이였다.어려운 수술은 아니지만, 가난한 집안 환경과 낙후된 의료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Issac에게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이 전해졌다.
국제기아 대책 본부의 후원으로 전세계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보내와 그를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대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술이 끝난 직후에도 그를 후원했던 많은 사람들이 장난감으로 보내고, 그를 찾아와
쾌유를 기원해 주었다. 얼굴을 한 번도 본적은 없지만, Issac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문자를 받고 Lego를 선물로 들고 한걸음에
달려온 우리들, 개인 후원자로 꾸준히 후원금을 보내 온 예슬이네 가족, 아프리카 돕기 후원에 열심히인 미국인 부부까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지만 우리 모두는 한 마음을 품고, Issac의 병실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때문에 참 아름다운 것 같다. 옛 선인들이 人間到處 有靑山이라고 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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