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행복

[스크랩] 피할수 없으면 즐기렵니다 / 원효사

good해월 2010. 3. 18. 15:45
 
피할수 없으면 즐기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역사 헤라크레스가 길을 가다가 처음 보는 무엇인가를 발견합니다 무심코 발로 툭 건드려 보니 저만치 떨어진 물건이 조금 전보다 두배는 커져 있습니다 요놈 봐라 하고는 이번에는 힘을 주어 뻥 차니 처음보다 네배는 더 훌쩍 커져 버립니다 헤라크레스는 자기의 힘을 비웃기라도 하는듯한 물건을 향해 온 힘을 다해서 주먹으로 쳐 날리자 이번에는 골목을 가로막을만큼 커져 버립니다 이같은 요물 단지는 아주 없애 버려야지 않되겠다 싶어 손에 든 쇠망치로 깨지라고 쳐버리니 깨져 없어지기는 커녕 산처럼 커져 버립니다 도무지 어찌할 방도를 몰라 씩씩대고 있는데 어여쁜 아테네 여신이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달래듯 노래를 불러 주니 그 물건은 삽시간에 처음 크기로 돌아갑니다 힘의 상징인 헤라크레스로는 아테네 여신의 행동이 전혀 이해가 안되는데 여하튼 물건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부인할수 없어 도대체 이 물건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니 그 물건은 바로 분노라는 것입니다 분노는 가만히 어르고 달래주면 자연히 사그러지는 물건이지만 만약에 분노에다가 힘을 가하거나 마음을 더하면 그 분노는 마침내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커져 버려서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게 하는 힘이 생깁니다 헤라크레스는 아테네 여신의 말에 눈멀고 귀먹어서 한동안 꼼짝 못했다는군요 어느 책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조금 각색해 보았습니다 분노에 더 이상 힘을 실어 주지 않는 방법은 분노를 없애야지 하며 자꾸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 자체를 잊어 버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교훈적인 이야기 같습니다 분노 뿐만 아니고 탐욕이나 어리석음등 세가지 독한 마음으로 알려진 삼독심도 잊어 버리거나 아주 무시해 버리면 오히려 말 잘듣는 순한 양같이 되어서 계율과 선정과 지혜의 에너지로 탈바꿈 시킬수 있는 방법이 바로 그것입니다 탐진치와 계정혜의 본질은 바로 둘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헤라크레스의 남성적인 힘과 아테네의 여성적인 부드러움의 에너지는 이렇게 세상을 살아 가는데 있어서 조화를 갖추고 맞물려 돌아가는 시계 속의 톱니바퀴 같은 것입니다 탐진치도 계정혜도 우리 삶을 살아가는 중요한 에너지로서의 본질을 갖추고 있는 둘이 아닌 하나임을 알수 있다면 걷잡을수 없는 분노의 마음이 일어 날 때 우리는 조용히 자리하고 앉아서 허밍음으로 마음의 노래 부를 일입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렵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출처 : 모두 미래의 부처님 이십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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