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보은행복

[스크랩] 아~ 어머니

good해월 2010. 5. 11. 14:44






어머니 / 서 정주



기야...... 
해 넘어가, 길 잃은 애기를
어머니가 부르시면
머언 밤 수풀은
허리 굽혀서 앞으로
다가오며
그 가슴 속 켜지는 불로
애기의 발부리를 지키고

어머니가 두 팔 벌려
돌아온 애기를
껴안으시면
꽃 뒤에 꽃들
별 뒤에 별들
번개 위에 번개들
바다의 밀물 다가오듯
그 품으로
모조리 밀려 들어오고

애기야
네가 까뮈의 이방인(異邦人)의 뫼르쏘오같이
어머니의 임종(臨終)을
내버려두고
벼락 속에 들어앉아 꿈을 꿀 때에도
네 꿈의 마지막 한 겹 홑이불은
영원(永遠)과 그리고
어머니뿐이다.
 






 

어머니 /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새색시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
한 옷을 걸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이 담겨 있는

년(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







어머니 / 조병화


머님은 속삭이는 조국
속삭이는 고향
속삭이는 안방
가득히 이끌어 주시는
속삭이는 종교


난한 바람에도
눈보라에도
천둥 번개 치는
천지 개벽에도

어머님은 속삭이는 우주
속삭이는
사랑
속삭이는 말씀
속삭이는 生

아득히, 가득히
속삭이는 눈물
속삭이는 기쁨.






























 

Mother / Isla Grant

      



출처 : 은혜(恩惠) SUPERSIZED GRACE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