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어미의 마음
엄마가 자식을 잉태한 지 열 달 동안
앉고 서고 눕고 함에 있어서
멋스러운 처녀시절 자태
어느 듯 잊어버리고
행여 뱃속의 아기 다칠세라
뒤뚱 뒤뚱 조심 또 조심 한다
맛난 음식 제대로 먹지 못함은
마치 중병을 앓는 환자와 같았고
달이 차서 아기를 낳을 때는
온갖 찢어지는 아픔의 고통을 받는다
짐승을 잡은 듯이 피가 흘러 땅을 적시고
얼굴은 퉁퉁 부었어도
우리 아기 잘못될까 어미의 고통을 잊었으니
이것이 이 세상 어미의 마음이다
이러한 고통 끝에 자식을 낳은 뒤에는
쓴 것은 자신이 삼키고
단 것은 뱉어서 자식의 입에 넣으며
오물락 오물락 받아 먹는 아기의 모습을 보며
주는 사랑에 흠뻑 젖어 마냥 흐뭇해 하니
이것이 이 세상 어미의 마음이다
똥, 오줌 받아내어 빨래하지만
수고롭다 고생이다 생각지도 않으며
밤새도록 칭얼대며 아기 울음 그치지 않아도
자식새끼 불편해 할 까 봐
잠 못 이루며 무단히도 애쓰시며
추위와 더위를 잊고
마른자리에는 아기를 눕히고
쌔근 쌔근 잠자는 아기의 숨소리를 들으며
젖은 자리에는 부드럽고 가냘푼 어미가 눕는다
부모의 은혜는 깊고도 무거워서
자식을 보살핌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두 젖으로는 아기의 배를 채우고
고운 옷소매로는 찬바람을 막아주며
고이 길러 자라난 아기가
아장아장 걸음을 걸을 때는
걸음마의 모습에
어미의 고통도 시름도 금새 잊어버리고
“아이구, 내 새끼”하며
웃음을 짓는 것이 이 세상의 어미의 마음이다
아이가 자라면서 말썽을 피울 때에도
행여 자식이 잘못되어 벌이라도 받게 될까봐
자식을 사랑하는 어미는
부끄러움과 자존심마저 팽개치고
오직 자식을 대신하여 벌을 받고자
무릎을 꿇고 빌며 애원하는 것이
이 세상 어미의 마음이다
어머니는 언제나 하늘을 이고 다니시고
아버지는 긴 밭고랑 김을 매시면서도
자식 걱정에 힘든 줄을 모르시고 일을 하신다
송아지의 울음소리만이 울리는
적막한 산골에서 일을 하시다가도
잠시 한 숨 돌리려
뙤약볕 밑 논두렁에 앉아 있지만
오직 도시로 떠난 자식걱정에
부부의 시름은 마를 날이 없다
이른 아침 이슬을 맞으며
일터로 나갔다가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고왔던 얼굴에 주름하나 더 만들고는
산 밑에 그늘이 지고
황혼이 저녁을 알리는 어스름한 시간에
소달구지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행여 저 언덕 너머 고갯길로
홀연히 자식들의 소식 전해 올까 기다리는 것이
이 세상 어미의 마음이다
노동일을 하시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도시의 어미는
돈을 벌기 위하여
새벽 별을 보고 집을 나와
저녁별을 보고서야 집으로 돌아간다
오늘 하루 일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지만
일거리를 얻지 못하는 날에는
길 잃은 사슴 마냥
라면 한 봉지라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집에서 기다릴 아이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치며 배고픔도 잊고 거리를 헤메인다
이것이 자식의 배고픔을 걱정하는
이 세상 어미의 마음이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에는
아무런 조건도 없다
주는 자체와
받는 그 자체를 사랑할 뿐
부모가 자식에게 사랑을 주었다고 해서
그 어떤 댓가를 받으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부모는 맹목적인 사랑을 하며
자식의 건강과 인격형성을 위해서
부모는 가정에서나 일터에서
온갖 서러움과 시련들을 짊어진 체로
내일이면 팔십인데도
황혼의 시간들도 잊은 체
오직 자식만을 위해 힘든 걸음을 옮기고 있다
어머니의 마음은
기다림을 간직하면서도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자식들의 잘못된 소식을 전해들을 때에는
애써 괜찮다고 마음의 위로를 삼아 보기도하지만
잠 못 이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애써 잊으려
구슬픈 노래를 부르며
서글픈 몸짓으로 춤도 춰 보지만
어느 듯 주름진 두 눈에서는 이슬이 맺힌다
자식들이 설사 믿음을 저 버린다 해도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랑하는 자식을 믿으며 기다려 준다.
이 기다림이
어머니에게는 곧 행복한 시간인 것이다
아들, 딸들아 . . .기다리마
에미의 이 마음이
너의 가슴 속에 심어지는 그날까지
너 하나만을 위해 기다려주고
너 하나만을 사랑해 주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나를 비웃는다 해도
난 너 하나만의 사랑으로 살아가련다
먼 훗날
네가 나의 사랑을 저버린다 할지라도
사랑했다는 그 자체를 사랑했기에
나는 너를 원망하지 않고 기다려주마
슬픔의 농도가 너무나 짙어
무슨 색깔을 띠는지조차 모르지만
그 색깔의 의미를 간직하며
우리 아들 딸들
웃음꽃이 필 때까지 기다리련다
자식 걱정 하지 말라 하지만
자식의 웃음을 보고픈 것이
이 세상 어미의 마음인 것을 어찌하랴
천륜의 사랑을
사랑으로써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그 사랑의 은혜에 고마움을 모르며
믿음과 사랑으로써
승화시킬 수 없는 사람은
언젠가
이별이라는 쓰디쓴 잔을 마시게 되었을 때
비로소 사랑의 참 열매가 무엇이었는지
뒤늦게 깨닫고 후회를 하지만
그것은 이미 떠나버린 버스와 같다
버스가 떠난 뒤
손을 흔들어보았자
다시 돌아와 태워줄 것도 아니듯이
죽은 부모가 다시 태어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을 때
서로가 서로를 믿고 사랑을 전달하여야 한다
부모는 자식을 믿고 기다리는 마음
그 자체를 사랑하기에
힘들고 고된 하루살이 인생이지만
늘 행복해 하고 흐뭇해 한다
설사 할미꽃이 되어도
자식이 잘 되길 바라면서 기다리는 것이
이 세상 어미의 마음이다
어머니라는 이름 석자 !
구태여 사랑이란 말을 내뱉지 않아도
목구멍 가득 밀려오는 뭉쿨함으로
가슴을 적시는 어머니라는 이름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람에게
당연히 받고 있는 사랑이라 할 지 모르지만
타향 땅에서 힘들고 괴롭고 서러울 때면
항상 부르게 되는 이름 석자
어머니 !
이것이 자식의 마음이다
눈물이 말라버린 사람은
인간의 정을 상실한 것과 같다
어버이의 은혜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무슨 마음으로 기도를 하며
불보살님들의 자비의 사랑을 어찌 바랄 수 있으랴
가슴 깊은 슬픔과 죄스러움으로
한 방울의 눈물이라도
어머니를 위해 흘릴 줄 안다면
이런 사람
슬픔으로 인해 인생을 알고
흐르는 눈물에서
왜 울어야 하는지를 알고자
진리의 길을 찾는 참 종교인이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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