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에 멍드는 IT시장] <상> 소송 남발하는 IT공룡
■ 삼성·애플 평결 후폭풍
협상 아닌 적극적 공격 수단 변질… 소모전 비용만 한해 20조
협상 아닌 적극적 공격 수단 변질… 소모전 비용만 한해 20조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 입력시간 : 2012.08.27 17:29:30
- 수정시간 : 2012.08.27 20:48:30
모바일 분야 특허소송 2006년 이후 매년 20% 늘어
"분쟁·로열티 요구 사전에 막자" 특허보유 기업 M&A도 잇따라
소송으로 성장 지속 선례없어 끊임없는 혁신만이 리더 보장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특허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가전ㆍ모바일 등 여러 부분에서 특허전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대표로 하는 모바일 부문이 가장 치열하다.
"분쟁·로열티 요구 사전에 막자" 특허보유 기업 M&A도 잇따라
소송으로 성장 지속 선례없어 끊임없는 혁신만이 리더 보장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특허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가전ㆍ모바일 등 여러 부분에서 특허전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대표로 하는 모바일 부문이 가장 치열하다.
모바일이 특허전쟁의 최전선으로 떠오른 것은 산업계의 경쟁구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스마트폰은 고부가가치 제품일 뿐만 아니라 기술혁신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첨단기술과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한 업체가 미래의 시장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 ?문에 애플ㆍ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공룡들의 특허전쟁 각축전의 장이 되고 있다.
◇남발되는 특허 소송=특허분석업체인 렉스머시나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모바일 분야의 특허 소송은 매년 20%씩 늘어나고 있다. 이는 특허 소송이 과거처럼 협상 카드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격 수단이자 방어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특허 소송이 크로스 라이선싱 협약이나 로열티 지불 등의 합의로 분쟁이 종료되고는 했지만 지금은 판매금지 등 실제로 경쟁사에 타격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현재 전세계 9개국에서 50여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데 판매금지를 병행하며 경쟁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두 회사의 특허 소송은 장기전으로 이어지며 결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허전쟁의 저자인 정우성 변리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은 비단 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송과는 별개로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두 회사 간 특허 소송으로 보이지만 그 뒤에는 애플과 구글ㆍMS 등 IT 공룡이 서로 얽혀 치고받는 대리전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IT업계의 특허분쟁이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을 유발해 업계 발전을 저해하고 소모전 양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술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허권이 오히려 IT산업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구글노믹스의 저자인 미국의 언론인 제프 자비스는 "혁신ㆍ성장이 아닌 소송을 막기 위해 사용된 비용만 2011년 한해 동안 무려 180억달러(약 20조원)"라며 특허 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허 '싹쓸이 쇼핑'까지=최근 들어 IT기업들은 특허분쟁과 로열티 요구를 사전에 방어하기 위해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MS와 함께 캐나다 통신업체 노텔의 특허권을 45억달러에 인수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은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했다.
빈틈없는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경쟁사를 공격하고 경쟁사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적인 특허 싹쓸이 쇼핑은 과열된 특허전쟁의 일면으로 결국 '버블'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확보한 특허가 과연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느냐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라며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 1만7,000건 가운데 가치 있는 특허는 20건 내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IT 공룡들이 이처럼 특허에 목을 매는 것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투자 개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 확보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도 같은 움직이다. 손민선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특허가 기술을 넘어 경쟁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허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거대 IT기업들이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 IT산업의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 있는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특허 올인으로 인한 부작용=삼성전자가 27일 사내 공지를 통해 '소송'보다 '혁신'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처럼 과거 특허 소송으로 경쟁사를 견제하다가 무너진 기업들의 사례가 새삼 눈길을 끈다.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는 2009년 10월과 12월 애플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무기로 휴대폰 사업 순이익에서 앞서나가자 제품 경쟁보다는 특허 공방을 통해 새로운 경쟁자를 견제하고자 한 것이다. 노키아는 2년에 걸친 특허 소송 끝에 특허 사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사실상 승리했지만 출혈은 컸다. 현재 노키아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밀려났다.
1976년 폴라로이드와 코닥의 특허 소송도 대표적인 사례다. 폴라로이드는 코닥의 즉석 카메라 제품이 특허 12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폴라로이드는 코닥 매출의 5%를 로열티로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는 카메라산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시장 흐름에서 뒤처져 있던 폴라로이드는 제품 혁신보다는 특허를 통해 경쟁자인 코닥을 견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15년간의 긴 소송 끝에 1991년 결국 폴라로이드가 승리했다. 하지만 폴라로이드는 디지털카메라 등 새로운 제품 개발 등에는 소홀히 했다. 소송 승리 10년 후인 2001년 폴라로이드는 파산보호 신청을 하며 카메라산업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남발되는 특허 소송=특허분석업체인 렉스머시나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모바일 분야의 특허 소송은 매년 20%씩 늘어나고 있다. 이는 특허 소송이 과거처럼 협상 카드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격 수단이자 방어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특허 소송이 크로스 라이선싱 협약이나 로열티 지불 등의 합의로 분쟁이 종료되고는 했지만 지금은 판매금지 등 실제로 경쟁사에 타격을 주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현재 전세계 9개국에서 50여건의 소송을 진행 중인데 판매금지를 병행하며 경쟁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두 회사의 특허 소송은 장기전으로 이어지며 결국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허전쟁의 저자인 정우성 변리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은 비단 두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송과는 별개로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두 회사 간 특허 소송으로 보이지만 그 뒤에는 애플과 구글ㆍMS 등 IT 공룡이 서로 얽혀 치고받는 대리전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IT업계의 특허분쟁이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을 유발해 업계 발전을 저해하고 소모전 양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술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허권이 오히려 IT산업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구글노믹스의 저자인 미국의 언론인 제프 자비스는 "혁신ㆍ성장이 아닌 소송을 막기 위해 사용된 비용만 2011년 한해 동안 무려 180억달러(약 20조원)"라며 특허 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허 '싹쓸이 쇼핑'까지=최근 들어 IT기업들은 특허분쟁과 로열티 요구를 사전에 방어하기 위해 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MS와 함께 캐나다 통신업체 노텔의 특허권을 45억달러에 인수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은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했다.
빈틈없는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경쟁사를 공격하고 경쟁사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쟁적인 특허 싹쓸이 쇼핑은 과열된 특허전쟁의 일면으로 결국 '버블'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확보한 특허가 과연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느냐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라며 "모토로라가 보유한 특허 1만7,000건 가운데 가치 있는 특허는 20건 내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IT 공룡들이 이처럼 특허에 목을 매는 것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투자 개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 확보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도 같은 움직이다. 손민선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특허가 기술을 넘어 경쟁의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허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거대 IT기업들이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 IT산업의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 있는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특허 올인으로 인한 부작용=삼성전자가 27일 사내 공지를 통해 '소송'보다 '혁신'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처럼 과거 특허 소송으로 경쟁사를 견제하다가 무너진 기업들의 사례가 새삼 눈길을 끈다.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는 2009년 10월과 12월 애플이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무기로 휴대폰 사업 순이익에서 앞서나가자 제품 경쟁보다는 특허 공방을 통해 새로운 경쟁자를 견제하고자 한 것이다. 노키아는 2년에 걸친 특허 소송 끝에 특허 사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사실상 승리했지만 출혈은 컸다. 현재 노키아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밀려났다.
1976년 폴라로이드와 코닥의 특허 소송도 대표적인 사례다. 폴라로이드는 코닥의 즉석 카메라 제품이 특허 12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폴라로이드는 코닥 매출의 5%를 로열티로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는 카메라산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이었다. 시장 흐름에서 뒤처져 있던 폴라로이드는 제품 혁신보다는 특허를 통해 경쟁자인 코닥을 견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15년간의 긴 소송 끝에 1991년 결국 폴라로이드가 승리했다. 하지만 폴라로이드는 디지털카메라 등 새로운 제품 개발 등에는 소홀히 했다. 소송 승리 10년 후인 2001년 폴라로이드는 파산보호 신청을 하며 카메라산업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무차별 특허전쟁… IT 혁신 좀먹는다
시장 주도권 선점 위한 대리전 성격 짙어
업계판도 기술 아닌 소송으로 결정 날 판
업계판도 기술 아닌 소송으로 결정 날 판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 입력시간 : 2012.08.27 17:51:00
- 수정시간 : 2012.08.27 17:51:00
지난 2011년 4월15일.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소송의 포문을 연 날이다. 이날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스마트폰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서 벌이는 50여건의 특허소송에 단초가 됐을 뿐만 아니라 24일 배심원 평결을 통해 혁신이 아닌 소송이라는 게임의 법칙에 따라 시장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생생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소송 결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기술혁신보다 특허를 무기로 상대방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 삼성전자는 27일 사내공지를 통해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혁신'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지 않고 법정에서 '특허'라는 수단을 활용해 경쟁사를 누르려고 한 회사가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으며 성장을 지속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과 소비자들은 '소송'이 아닌 '혁신'을 지향하는 회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기보다 특허라는 무기를 앞세워 경쟁사의 기를 꺾으려는 애플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소셜미디어 전문 칼럼리스트인 하이든 쇼네시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애플-삼성 평결이 큰 실수인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디자인은 혁신이 아니다"라며 "디자인은 패션이며 시즌이 지나면 소멸되고 바뀌는 특징을 가진 지적재산권"이라고 전했다.
IT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소송 결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기술혁신보다 특허를 무기로 상대방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 삼성전자는 27일 사내공지를 통해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혁신'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지 않고 법정에서 '특허'라는 수단을 활용해 경쟁사를 누르려고 한 회사가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으며 성장을 지속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과 소비자들은 '소송'이 아닌 '혁신'을 지향하는 회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기보다 특허라는 무기를 앞세워 경쟁사의 기를 꺾으려는 애플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소셜미디어 전문 칼럼리스트인 하이든 쇼네시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기고한 '애플-삼성 평결이 큰 실수인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디자인은 혁신이 아니다"라며 "디자인은 패션이며 시즌이 지나면 소멸되고 바뀌는 특징을 가진 지적재산권"이라고 전했다.
최근 IT업계의 특허소송은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대리전 성격이 짙다. 하지만 애플을 비롯한 IT공룡들은 혁신적인 기술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특허를 무기로 새로운 경쟁자를 압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소송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국가마다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경쟁기업에 불리한 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가 많아져 이에 편승한 무분별한 소송이 늘어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연구원에 따르면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공세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접수된 제소 건수는 1990년 13건에서 2010년 5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허소송을 통해 이익을 내는 특허전문관리기업(NPEㆍ특허괴물)으로 인한 특허분쟁 역시 지난 3년간 평균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의 글로벌 IT업계 판도는 혁신이 아닌 소송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아니라 법정에서 IT업계의 구도가 판가름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허전쟁에 멍드는 IT시장] 애플 팀 쿡 체제 1년 혁신 외면 소송에만 몰두
■ 삼성·애플 평결 후폭풍
특허전 잡스 때보다 확대 구글·아마존도 대상 될 듯
특허전 잡스 때보다 확대 구글·아마존도 대상 될 듯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 입력시간 : 2012.08.27 17:54:06
- 수정시간 : 2012.08.27 17:54:06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애플이 삼성을 무릎 꿇린 '운명의날' 24일(현지시간). 공교롭게도 팀 쿡(사진)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정식 임명된 지 딱 1년 되는 날이었다. 포스트 잡스(스티브 잡스 사후) 1년 동안 쿡은 애플의 전성기를 연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과의 전방위적인 특허 전쟁에 몰두한 탓에 잡스 시절 애플의 절대가치인 혁신은 이어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팀 쿡 체제 1년 동안 애플의 특허 전쟁은 잡스 생전보다 확대됐다. 삼성전자와는 영국ㆍ독일ㆍ호주ㆍ일본 등 9개국에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 모빌리티, 대만의 HTC도 애플의 소송전에 휘말려들었다. 애플과는 태생이 다르지만 점차 사업영역이 비슷해지고 있는 구글ㆍ아마존도 조만간 특허 전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팀 쿡 체제 1년 동안 애플의 특허 전쟁은 잡스 생전보다 확대됐다. 삼성전자와는 영국ㆍ독일ㆍ호주ㆍ일본 등 9개국에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 모빌리티, 대만의 HTC도 애플의 소송전에 휘말려들었다. 애플과는 태생이 다르지만 점차 사업영역이 비슷해지고 있는 구글ㆍ아마존도 조만간 특허 전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특허 전쟁이 애플에 독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온라인 정보기술(IT) 매체인 E위크는 "애플은 기술 방어에만 급급한 나머지 혁신을 멈춰버린 애슈턴테이트와 닮은꼴"이라며 "내부적으로 혁신보다는 소송에 지나치게 관심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슈턴테이트는 지난 198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 로터스 등과 함께 개인용컴퓨터(PC)의 혁명기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애슈턴테이트는 지금의 애플과 마찬가지로 자사와 경쟁사 제품 간에 약간의 유사점이라도 발견되면 곧장 소송전을 벌이곤 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소송에 전력을 기울인데다 기반 기술이 결국 애슈턴테이트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나면서 다른 업체에 인수됐다.
쿡이 삼성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마당에 애플이 당장 특허 전쟁을 그만둘 가능성은 낮다. 삼성의 승승장구를 방치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커진 탓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2,076억달러(약 236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IDC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시장에 공급된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애플로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두주자인 삼성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삼성 소송전 이후 쿡에 대한 평가는 이르면 다음달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5 등 신제품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특유의 독창성과 혁신이 담겨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실상 쿡의 첫 신작이 아이폰4까지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던 아이폰 시리즈의 명성을 지속할시킬지 여부가 애플의 미래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팀 쿡 체제하의 애플은 여전히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20일 애플의 시가총액은 6,230억달러로 엑손모빌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고 잡스가 사망한 후 출시된 아이폰4S와 뉴 아이패드도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아이패드는 태블릿PC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에 전세계에서 팔린 태블릿PC 2,500만대 중 아이패드 시리즈 판매량은 1,700만대에 달한다. 아이패드 판매가 부진했던 한국 시장에서는 이 같은 열풍을 쉽사리 체감하기 힘들지만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아이패드 시장이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는 게 IDC의 분석이다.
이 밖에 애플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애플 '팬보이(Fanboy)'의 충성도도 여전하다. 4월 미국 주간지 '타임'은 취임 8개월째인 쿡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애슈턴테이트는 지난 1980년대 마이크로소프트(MS), 로터스 등과 함께 개인용컴퓨터(PC)의 혁명기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애슈턴테이트는 지금의 애플과 마찬가지로 자사와 경쟁사 제품 간에 약간의 유사점이라도 발견되면 곧장 소송전을 벌이곤 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소송에 전력을 기울인데다 기반 기술이 결국 애슈턴테이트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나면서 다른 업체에 인수됐다.
쿡이 삼성과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마당에 애플이 당장 특허 전쟁을 그만둘 가능성은 낮다. 삼성의 승승장구를 방치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커진 탓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2,076억달러(약 236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IDC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시장에 공급된 전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애플로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두주자인 삼성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삼성 소송전 이후 쿡에 대한 평가는 이르면 다음달 공개가 예상되는 아이폰5 등 신제품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특유의 독창성과 혁신이 담겨 있느냐가 관건이다. 사실상 쿡의 첫 신작이 아이폰4까지 휴대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던 아이폰 시리즈의 명성을 지속할시킬지 여부가 애플의 미래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팀 쿡 체제하의 애플은 여전히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20일 애플의 시가총액은 6,230억달러로 엑손모빌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고 잡스가 사망한 후 출시된 아이폰4S와 뉴 아이패드도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아이패드는 태블릿PC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에 전세계에서 팔린 태블릿PC 2,500만대 중 아이패드 시리즈 판매량은 1,700만대에 달한다. 아이패드 판매가 부진했던 한국 시장에서는 이 같은 열풍을 쉽사리 체감하기 힘들지만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아이패드 시장이 나날이 넓어지고 있다는 게 IDC의 분석이다.
이 밖에 애플의 높은 영업이익률과 애플 '팬보이(Fanboy)'의 충성도도 여전하다. 4월 미국 주간지 '타임'은 취임 8개월째인 쿡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특허전쟁에 멍드는 IT시장] <중> 돈벌이 수단 된 특허
■ 삼성·애플 평결 후폭풍
시장서 밀려난 업체 "로열티로 손실 만회" 특허괴물로 변신
시장서 밀려난 업체 "로열티로 손실 만회" 특허괴물로 변신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 입력시간 : 2012.08.28 16:53:42
- 수정시간 : 2012.08.28 16:53:42
국내 기업도 특허 공세에 몸살… 로열티 요구 규모 수조원 달해
무료 공개 SW 혁신에 큰 도움… 특허는 공유물 인식 전환 필요
노키아, 모토로라. 한때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을 좌지우지했지만 지금은 삼성전자, 애플과의 경쟁에서 패해 변방으로 밀려난 업체들이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특허 소송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으로 경쟁사를 견제하기 어려워지자 특허를 이용해 상대방을 압박하고 돈(로열티)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IT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것과는 다른 차원으로 특허전쟁의 극단적인 부작용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몰락한 IT기업, 특허괴물로 변신= 노키아는 지난 2004~2005년 휴대전화 시장이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며 혁신에 성공하지 못했고 애플, 삼성전자 등 후발주자에 따라 잡혔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아직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의 주류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위 밖으로 밀려 난지 오래다. 노키아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윈도 운영체제(OS)기반의 제품을 내놓았지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미미하다. 노키아가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카드는 특허 소송이었다. 노키아는 지난 5월 스마트폰 업체인 대만 HTC와 캐나다 림(RIM), 태블릿 PC업체인 미국 뷰소닉 등을 상대로 무더기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지역과 내용도 광범위해 미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HTC와 뷰소닉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는 HTC를 상대로 각각 소송을 냈다.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는 HTC와 RIM을, 만하임 및 뮌헨 법원에는 HTC, RIM, 뷰소닉 등 3개사를 모두 제소했다. 소송 대상에는 총 45개에 달하는 노키아의 통신기술특허가 포함됐다. 노키아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기술과 혁신의 무단 사용 중단을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지만 IT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미국 IT전문 매체인 씨넷은 "이번 소송 결과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이런 특허소송에서의 승리는 노키아에게 또 다른 소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허 소송에 뛰어든 노키아의 진짜 목적은 로열티라는 얘기다. 삼성, 애플에 밀려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3만여건에 달하는 보유 특허를 무기화했다는 지적이다.
모토로라도 마찬가지다. 모토로라는 미국과 독일 등에서 애플, MS 등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8월 구글에 인수된 이후 더욱 공격적으로 특허 소송에 나서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휴대폰 제조기술 보다 특허를 이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한국 IT기업 노리는 특허 괴물= 한국 IT기업들에게 특허괴물(NPE)은 피할 수 없는 존재다. 특히 국내 휴대폰 업계는 NPE들의 공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합작 설립한 NPE인 록스타비드코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3사에 자사가 보유한 통신 비표준 특허를 침해했다며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해 협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 휴대폰 3사에 요구하는 로열티 규모는 수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에는 NPE인 인터디지털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해 로열티를 받아냈고 팬택도 인터디지털과 인털렉추얼벤처스에 특허 사용료 대가로 지분을 넘겼다. 이 밖에도 수백 개의 특허 괴물들이 세계 휴대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국내 제조사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몰락한 IT기업들이 특허를 특허 괴물에 넘기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노키아는 최근 경영난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브링고라는 특허 괴물에 500여개의 특허를 매각했다. 이 중에는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표준 특허와 비표준 특허 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괴물들이 마구잡이로 IT기업 사냥에 나서면서 이들에 의한 특허소송은 최근 10년 동안 20배 가까이 폭증했다. 미국의 반특허 단체인 패턴트프리덤에 따르면 NPE가 주도한 미국 특허소송은 2001년 144건에서 2010년 620건, 2011년에는 1,211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지난 6월 말까지 2,414건으로 지난해 전체 특허 소송보다 배 이상 늘었다. 소송 대상 기업도 2001년 578개에서 2010년 3,921개, 2011년 5,031개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3,538개였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 괴물들은 몰락한 IT기업들로부터 특허를 사들인 뒤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며 "한 기업을 공격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여러 기업을 동시다발 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어 한국기업들도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허는 공유물 인식 전환 필요= 특허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은 '특허는 특정사의 전유물'이라는 잘못된 관념 때문이다. 특허를 기술 혁신을 위한 밑바탕이자 업계 전체의 공유물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와 관련, 폐쇄적인 연구개발(R&D) 대신 최근 수 년간 각광받은 모델은 '오픈소스'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 등을 만들 때 해당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일종의 프로그래밍 설계지도인 소스코드를 무료 공개, 배포하는 것이다.
리눅스(Linux) 운영체제가 대표적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공개된 코드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개량ㆍ변형할 수도 있다. 배타적인 권리를 중시하는 특허 제도와는 언뜻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하지만, 혁신과 진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외부의 아이디어가 보태질수록 원래의 아이디어가 업그레이드되는 '집단지성'을 실현하는 셈이다. 트위터가 공개한 소스코드를 활용해 만들어진 수천개의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은 140자의 문자 이용만 가능했던 트위터에 더 긴 글이나 사진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해 줘 '트위터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오픈소스를 적극 활용해 각각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픈소스는 앞으로도 3~5년 간은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특허전쟁에 멍드는 IT시장] 구글·IBM은 특허 공유로 승승장구
■ 삼성·애플 평결 후폭풍
● 구글- 스마트폰OS 안드로이드 글로벌 시장 68% 점유
● IBM- 리눅스 기반 혁신 사업… IT솔루션 등 잇단 성공
● 구글- 스마트폰OS 안드로이드 글로벌 시장 68% 점유
● IBM- 리눅스 기반 혁신 사업… IT솔루션 등 잇단 성공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 입력시간 : 2012.08.28 16:55:15
- 수정시간 : 2012.08.28 16:55:15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이 무분별한 소송으로 적을 제압하고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기업과 이와는 반대로 자신만의 특허를 공유하고 공개하는 방식으로 시장지배력을 넓히는 기업군으로 나뉘고 있다. 전자의 대표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고 후자로는 구글과 IBM이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방하는 전략으로 선발 사업자인 애플을 훌쩍 뛰어넘었다. 개방형 OS인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는 현재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대만 HTC 등 해외 휴대폰 제조사도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안드로이드의 세계 OS 점유율은 68%로 애플 iOS(17%)의 4배다.
구글의 성장은 애플보다 보유 특허가 많아서가 아니다. 구글의 특허는 1,100여개로 애플의 4분의1 수준이다. 구글은 원천기술은 적지만 특허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술 시너지를 높여 애플을 따라잡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지난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특허전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개방 기조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모토로라가 특허 7가지를 침해한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을 제소한 것은 기존 특허 공세에 대한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많다.
김인성 IT 칼럼니스트는 "구글은 개방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을 뿐 특허 관련 소송을 통한 방식으로는 수익을 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BM 또한 특허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4년 PC 사업에서 손을 떼고 컨설팅과 소프트웨어(SW) 전문 업체로 거듭난 IBM은 꾸준히 리눅스를 지원하며 완벽한 체제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연구에 따르면 IBM은 전세계 SW 시장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련 SW 분야의 점유율도 24%에 달한다. 특히 리눅스 기반의 IT솔루션ㆍ보안ㆍ클라우드ㆍ서버 관련 사업이 잇따라 성공하며 지난해 1,06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IBM이 미국 내 최대 특허권 보유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전략은 놀랍다는 분석이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IBM은 7만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특허 관련 수익은 전체 매출의 100분의1에 불과한 10억달러 수준이다. IBM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원천기술 등을 공개하는 전략을 통해 특허 수입보다 혁신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ㆍIBM 등의 사례는 폐쇄적인 특허 권리를 남용해 후발주자를 손쉽게 견제하기보다는 변화와 공유에 가치를 둔 성공 사례"라며 "이 같은 점에 비춰보면 애플의 특허권 전횡은 전체 IT 산업의 후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방하는 전략으로 선발 사업자인 애플을 훌쩍 뛰어넘었다. 개방형 OS인 리눅스 기반의 안드로이드는 현재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대만 HTC 등 해외 휴대폰 제조사도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안드로이드의 세계 OS 점유율은 68%로 애플 iOS(17%)의 4배다.
구글의 성장은 애플보다 보유 특허가 많아서가 아니다. 구글의 특허는 1,100여개로 애플의 4분의1 수준이다. 구글은 원천기술은 적지만 특허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기술 시너지를 높여 애플을 따라잡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지난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특허전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개방 기조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모토로라가 특허 7가지를 침해한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애플을 제소한 것은 기존 특허 공세에 대한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많다.
김인성 IT 칼럼니스트는 "구글은 개방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을 뿐 특허 관련 소송을 통한 방식으로는 수익을 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BM 또한 특허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4년 PC 사업에서 손을 떼고 컨설팅과 소프트웨어(SW) 전문 업체로 거듭난 IBM은 꾸준히 리눅스를 지원하며 완벽한 체제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연구에 따르면 IBM은 전세계 SW 시장의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개발 관련 SW 분야의 점유율도 24%에 달한다. 특히 리눅스 기반의 IT솔루션ㆍ보안ㆍ클라우드ㆍ서버 관련 사업이 잇따라 성공하며 지난해 1,06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IBM이 미국 내 최대 특허권 보유 사업자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전략은 놀랍다는 분석이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IBM은 7만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특허 관련 수익은 전체 매출의 100분의1에 불과한 10억달러 수준이다. IBM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원천기술 등을 공개하는 전략을 통해 특허 수입보다 혁신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ㆍIBM 등의 사례는 폐쇄적인 특허 권리를 남용해 후발주자를 손쉽게 견제하기보다는 변화와 공유에 가치를 둔 성공 사례"라며 "이 같은 점에 비춰보면 애플의 특허권 전횡은 전체 IT 산업의 후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 학성산의 행복찾기
글쓴이 : 학성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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