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했던 일이… 한국, 기적을 이뤘다
석유제품 '수출 1위' 눈앞… 정유업, 경제성장 엔진으로
■ 기름 한방울 안 나는 '한국 정유업'의 기적
정유4사, 10년간 설비 투자 수출 비중 62%로 2배 높여
외국 공장에 기술까지 수출
■ 기름 한방울 안 나는 '한국 정유업'의 기적
10월까지 468억달러 수출… 부동의 1위 선박 역전 확실
정유4사, 10년간 설비 투자 수출 비중 62%로 2배 높여
외국 공장에 기술까지 수출
김이삭기자 hiro@hk.co.kr
- 입력시간 : 2012.11.22 21:01:51
- 수정시간 : 2012.11.23 07:53:27
올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은 휴대폰이나 자동차가 아니다. 선박도 아니다. 뜻밖에도 수출 1위 품목은 원유를 들여와 정제 및 가공과정을 거쳐 통해 만들어지는 휘발유 경유 윤활유 나프타 등 석유제품이다.
이들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10월까지 468억달러.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9.7%다. 지금 추세라면 수년째 부동의 1위였던 선박을 제치고 사상 처음 연간 최대 수출품목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10월까지 468억달러.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9.7%다. 지금 추세라면 수년째 부동의 1위였던 선박을 제치고 사상 처음 연간 최대 수출품목등극이 확실시되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제품이 최고 효자수출품목 반열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지난 10년간 생존의 해법을 수출에서 찾았고, 이제는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지난 3분기 일제히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됐다. 2분기 실적이 워낙 안 좋기도 했고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된 덕도 봤지만, 흑자반전의 힘은 역시 수출이 절대적이었다.
현재 정유사들의 수출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3분기 12조840억원의 매출을 올린 GS칼텍스의 수출비중은 무려 68.1%(8조2,303억원).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수출 신장세도 비슷하다. 정유 4사의 수출비중은 10년 전인 2002년 34.5%에서 현재 62%로 상승한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은 사실상 석유제품이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10월 현재 작년 대비 1.3% 감소했으나, 석유제품만은 '나홀로 플러스 약진'을 구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불과 3년 전만해도 선박류와 반도체에 밀려 가까스로 10위권(9위)에 턱걸이했지만 이젠 정유사들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못지 않게 수출의 확실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는 875억달러. 468억달러를 다시 수출했으니, 외화의 절반이상을 회수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원유를 사온 중동으로 석유제품을 재수출하는 금액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투자의 결실이다. 정유사들은 1990년대부터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나섰다. 유가가 오르면 마진이 적어지는 정유업의 속성 상 생산규모를 대형화해 원가를 낮춰보자는 심산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현재 정유 강국인 미국에서조차 일일 정제능력이 10만 배럴에도 못 미치는 설비가 수두룩하지만, 우리 업체들은 60만 배럴은 기본이고 100만 배럴을 넘는 공장도 여럿이다. SK에너지의 울산공장은 세계 2위의 정제능력을 자랑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파라자일렌(PX),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작업에 착수, 해외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렸다.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는 빛을 발하고 있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9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가 최초로 준공한 정유공장의 독점운영권을 따냈다. 제품뿐 아니라 '기술 수출'이라는 부수효과도 누리게 된 것이다. 적기 투자의 중요성을 체득한 에쓰오일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불구, 1조3,000억원을 들여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밀어붙였고, '석유화학 부문 200% 수출 신장'의 결실로 나타났다.
수출 확대에 올인한 GS칼텍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2번째로 '20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후발주자인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화학산업 원료인 BTX(벤젠ㆍ톨루엔ㆍ파라자일렌) 생산규모를 3배 가까이 늘리며 종합화학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본부장은 "정유업계의 설비 투자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반면 지금까지 수출시장이었던 중동과 아시아권의 자체 정제능력은 급성장하고 있다"며 "생산규모가 대형화된 만큼 수출선을 끊임없이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지난 3분기 일제히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됐다. 2분기 실적이 워낙 안 좋기도 했고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된 덕도 봤지만, 흑자반전의 힘은 역시 수출이 절대적이었다.
현재 정유사들의 수출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3분기 12조840억원의 매출을 올린 GS칼텍스의 수출비중은 무려 68.1%(8조2,303억원).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수출 신장세도 비슷하다. 정유 4사의 수출비중은 10년 전인 2002년 34.5%에서 현재 62%로 상승한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은 사실상 석유제품이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10월 현재 작년 대비 1.3% 감소했으나, 석유제품만은 '나홀로 플러스 약진'을 구가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불과 3년 전만해도 선박류와 반도체에 밀려 가까스로 10위권(9위)에 턱걸이했지만 이젠 정유사들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못지 않게 수출의 확실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10월이 우리나라가 수입한 원유는 875억달러. 468억달러를 다시 수출했으니, 외화의 절반이상을 회수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원유를 사온 중동으로 석유제품을 재수출하는 금액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투자의 결실이다. 정유사들은 1990년대부터 대대적인 설비투자에 나섰다. 유가가 오르면 마진이 적어지는 정유업의 속성 상 생산규모를 대형화해 원가를 낮춰보자는 심산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현재 정유 강국인 미국에서조차 일일 정제능력이 10만 배럴에도 못 미치는 설비가 수두룩하지만, 우리 업체들은 60만 배럴은 기본이고 100만 배럴을 넘는 공장도 여럿이다. SK에너지의 울산공장은 세계 2위의 정제능력을 자랑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파라자일렌(PX),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작업에 착수, 해외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렸다.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는 빛을 발하고 있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9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가 최초로 준공한 정유공장의 독점운영권을 따냈다. 제품뿐 아니라 '기술 수출'이라는 부수효과도 누리게 된 것이다. 적기 투자의 중요성을 체득한 에쓰오일은 2008년 금융위기에도 불구, 1조3,000억원을 들여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밀어붙였고, '석유화학 부문 200% 수출 신장'의 결실로 나타났다.
수출 확대에 올인한 GS칼텍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2번째로 '20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후발주자인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화학산업 원료인 BTX(벤젠ㆍ톨루엔ㆍ파라자일렌) 생산규모를 3배 가까이 늘리며 종합화학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본부장은 "정유업계의 설비 투자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반면 지금까지 수출시장이었던 중동과 아시아권의 자체 정제능력은 급성장하고 있다"며 "생산규모가 대형화된 만큼 수출선을 끊임없이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름 질 업그레이드" 고도화 설비가 주역
고가의 경질유가 수출 90% 차지
김이삭기자 hiro@hk.co.kr
- 입력시간 : 2012.11.22 21:02:49
석유제품이 수출 1위로 자리매김하게 된 1등 공신은 고도화 설비다. 질 나쁜 기름을 비싸고 질 좋은 기름으로 바꾸는 '마법의 설비'다.
해외에서 들여온 원유를 정제장치에 넣고 끓이면 온도에 따라 휘발유 경유 등유 중유 등이 나오는데, 이 중 4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중질유(벙커C유)이다. 황 함유량이 많은 중질유는 품질이 낮고 환경오염이 심해 원유보다도 가격이 싸다.
환경규제 강화로 이런 저가 중질유의 수출길은 점점 막히는 상황. 그러자 국내 정유업계는 막대한 돈을 들여 고도화 설비를 짓기 시작했다. 고유황 벙커C유에 수소나 촉매제를 첨가한 뒤 다시 분해해, 휘발유 나프타 윤활기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를 뽑아내는 장치다.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뜻에서 '땅 위의 유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정유 4사는 2000년대 후반부터 고도화 설비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7년간 정유사들의 시설투자비 20조원 가운데 10조원 이상이 고도화 설비 증설에 투입됐다는 통계도 있다. 덕분에 석유제품 수출에서, 값비싼 경질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고도화 설비에 가장 먼저 눈을 뜬 업체는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은 이미 1996년 대규모 중질유 탈황ㆍ분해 복합시설(BCC)의 상업 가동을 시작, 안정적인 저유황 연료 공급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고도화 설비 5곳에서 생산하는 석유제품은 하루 14만9,000배럴에 이른다.
GS칼텍스는 월등한 고도화 능력이 자랑거리다. 1조3,000억원을 들인 제4중질유분해 시설이 2013년 완공되면 GS칼텍스의 일일 고도화 처리능력은 국내 최고 수준인 26만8,000배럴로 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규모는 작지만 '고도화율', 다시 말해 정제 원유량 중 고도화 설비가 담당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업계 평균이 22.4%(분해시설 기준)인데,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율은 31.3%에 달한다.
국내 최대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업계 맏형답게 설비 대형화에 힘을 쏟고 있다. SK에너지의 제3기 고도화시설은 축구장 55개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 39만3,300㎡의 부지 위에 지어졌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의 김정식 석유생산본부장은 "정제 기술력뿐 아니라 제품저장, 운반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해외 바이어로부터 선적의 속도와 안정성까지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들여온 원유를 정제장치에 넣고 끓이면 온도에 따라 휘발유 경유 등유 중유 등이 나오는데, 이 중 4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중질유(벙커C유)이다. 황 함유량이 많은 중질유는 품질이 낮고 환경오염이 심해 원유보다도 가격이 싸다.
환경규제 강화로 이런 저가 중질유의 수출길은 점점 막히는 상황. 그러자 국내 정유업계는 막대한 돈을 들여 고도화 설비를 짓기 시작했다. 고유황 벙커C유에 수소나 촉매제를 첨가한 뒤 다시 분해해, 휘발유 나프타 윤활기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를 뽑아내는 장치다.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뜻에서 '땅 위의 유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정유 4사는 2000년대 후반부터 고도화 설비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지난 7년간 정유사들의 시설투자비 20조원 가운데 10조원 이상이 고도화 설비 증설에 투입됐다는 통계도 있다. 덕분에 석유제품 수출에서, 값비싼 경질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육박하고 있다.
고도화 설비에 가장 먼저 눈을 뜬 업체는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은 이미 1996년 대규모 중질유 탈황ㆍ분해 복합시설(BCC)의 상업 가동을 시작, 안정적인 저유황 연료 공급기반을 확보했다. 현재 고도화 설비 5곳에서 생산하는 석유제품은 하루 14만9,000배럴에 이른다.
GS칼텍스는 월등한 고도화 능력이 자랑거리다. 1조3,000억원을 들인 제4중질유분해 시설이 2013년 완공되면 GS칼텍스의 일일 고도화 처리능력은 국내 최고 수준인 26만8,000배럴로 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규모는 작지만 '고도화율', 다시 말해 정제 원유량 중 고도화 설비가 담당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업계 평균이 22.4%(분해시설 기준)인데,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율은 31.3%에 달한다.
국내 최대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업계 맏형답게 설비 대형화에 힘을 쏟고 있다. SK에너지의 제3기 고도화시설은 축구장 55개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 39만3,300㎡의 부지 위에 지어졌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의 김정식 석유생산본부장은 "정제 기술력뿐 아니라 제품저장, 운반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해외 바이어로부터 선적의 속도와 안정성까지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 포화… 사실상 노마진 장사
"정유사 폭리 인식 개선을"
김이삭기자 hiro@hk.co.kr
- 입력시간 : 2012.11.22 21:04:02
원유 불모지에서 석유제품 수출 1위 달성의 경이적 신화를 쓴 정유업계지만 표정은 별로 밝지 않다. 갈수록 이익률이 위축되어가고 있기 때문인데, 이유는 바로 내수시장의 적은 마진에 있다.
GS칼텍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3,238억원. 작년보다 20% 이상 줄었다. 특히 매출의 83%를 차지하는 정유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영업이익 715억원에, 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정유에선 사실상 '노 마진'장사를 했고, 나머지는 석유화학제품에서 돈을 벌었다는 얘기다. 돌려 말하면 내수에선 남은 게 없고, 수출로 그나마 이익을 냈다는 소리다.
사실 국내 정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일일 공급능력은 290만배럴인데 반해, 수요는 220만b/d에 그치고 있다. 남는 생산물량을 수출로 돌려야 적자라도 면한다는 얘기다. A사 관계자는 "4분기 계절적 수요를 고려해도 올해 정유업계의 영업이익률은 2%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국내 판매여건은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 정유업계는 지금도 2년 전 강타했던 기름값 폭리논란의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 '고유가=정유사 폭리'로 인식되면서 정부는 정유사 장부까지 뒤졌고, 그래도 안되자 리터당 100원 인하를 억지로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즉 국내 주유소판매에선 폭리는커녕 적정이윤도 내기 힘든 구조다. 내수의 적은 마진을 석유화학제품과 수출에서 만회하고 있는데 정부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무조건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무관세수입 및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기름값 인하를 강도 높게 유도하고 있어, 정유업계의 내수마진은 앞으로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투자수요는 점점 더 커지는 상황. 고도화 설비 1기를 짓는 데에만 보통 1조~3조원의 돈이 들어간다. 이익이 축소되면 결국 신규투자 및 설비 업그레이드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한 정유사 고위관계자는 "정유사들이 마치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돈을 버는 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출 1위 등극을 계기로 정유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3,238억원. 작년보다 20% 이상 줄었다. 특히 매출의 83%를 차지하는 정유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영업이익 715억원에, 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정유에선 사실상 '노 마진'장사를 했고, 나머지는 석유화학제품에서 돈을 벌었다는 얘기다. 돌려 말하면 내수에선 남은 게 없고, 수출로 그나마 이익을 냈다는 소리다.
사실 국내 정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정유 4사의 일일 공급능력은 290만배럴인데 반해, 수요는 220만b/d에 그치고 있다. 남는 생산물량을 수출로 돌려야 적자라도 면한다는 얘기다. A사 관계자는 "4분기 계절적 수요를 고려해도 올해 정유업계의 영업이익률은 2%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국내 판매여건은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 정유업계는 지금도 2년 전 강타했던 기름값 폭리논란의 '트라우마'에 빠져 있다. '고유가=정유사 폭리'로 인식되면서 정부는 정유사 장부까지 뒤졌고, 그래도 안되자 리터당 100원 인하를 억지로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즉 국내 주유소판매에선 폭리는커녕 적정이윤도 내기 힘든 구조다. 내수의 적은 마진을 석유화학제품과 수출에서 만회하고 있는데 정부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무조건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무관세수입 및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기름값 인하를 강도 높게 유도하고 있어, 정유업계의 내수마진은 앞으로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투자수요는 점점 더 커지는 상황. 고도화 설비 1기를 짓는 데에만 보통 1조~3조원의 돈이 들어간다. 이익이 축소되면 결국 신규투자 및 설비 업그레이드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한 정유사 고위관계자는 "정유사들이 마치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돈을 버는 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출 1위 등극을 계기로 정유산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학성산의 행복찾기
글쓴이 : 학성산 원글보기
메모 :
'재테크로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제임스 리카즈가 말하는 `3차 통화 전쟁`: 3,4년내 하이퍼인플레이션발생 (0) | 2012.11.28 |
---|---|
[스크랩] 잘나가는 삼성전자, 그래도 아슬아슬, 삼성 시스템반도체 `빅3` 눈앞 (0) | 2012.11.27 |
[스크랩] [Weekly BIZ] 세계 1위 한국 ?아라! 中·대만 연합 추격전 (0) | 2012.11.27 |
[스크랩] ?안경만 쓰면 휴대폰 화면이 50인치 스크린으로 `대변신` (0) | 2012.11.27 |
[스크랩] “올해도 무역 1조 달러…이탈리아 제치고 세계 8위로” (0) | 2012.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