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 "어릴 적 '거위의 꿈'…25명 아이 엄마로 실천하죠"
다문화 해밀학교 운영하는 가수 인순이의 새로운 도전
인근 폐교 매입…'인가학교' 목표
'학업 포기 많다' 방송 보고 결심
내가 걸어온 길, 함께하고 싶어
인근 폐교 매입…'인가학교' 목표
'학업 포기 많다' 방송 보고 결심
내가 걸어온 길, 함께하고 싶어
![](http://news.hankyung.com/nas_photo/201503/AA.9651601.1.jpg)
가수 인순이 씨(사진)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같은 상처를 입었을지도 모를 아이들을 보듬겠다며 세운 대안학교인 강원 홍천군 남면 명동리의 해밀학교. 그는 지난 1일 이 학교 입(개)학식에서 “기부는 한 번 주고 끝나지만 이건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라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힘든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그의 노래 ‘거위의 꿈’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입생 다섯 명이 뜨거운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이 학교에는 한국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독일 태국 등 9개국 출신의 14~17세 청소년 25명이 모여 살며 공부한다. 비가 내리고 나서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의 ‘해밀’ 학교는 2013년 4월11일 문을 열었다. 다문화 대안학교를 표방하지만 어울림을 강조하기 때문에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학생 비율도 40% 정도 된다.
힘든 일을 겪고 이뤄낸 성공을 어떻게 사회에 돌려줄까 고민했다는 그는 “한 라디오에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고교 졸업률이 굉장히 낮다는 얘기를 듣고 이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그런 길을 걸어왔으니 아이들 옆에서 같이 걸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그 생각만 하고 단순 무식으로 뛰어들었다”며 웃었다. 지난 2년 동안 해밀학교는 오로지 인순이의 힘으로 운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원자가 200명 가까이 늘었지만 여전히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학교 운영비의 절반 이상을 ‘김인순 이사장’이 댄다.
그의 다음 목표는 해밀학교를 인가형 대안학교로 바꾸는 것이다. 현재는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고교에 진학하려면 고입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인순이는 “검정고시를 치지 않아도 ‘빛나는 졸업장’을 주고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싶다. ‘수고했다, 애 많이 썼다. 너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졸업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안학교로 인가를 받는 관건은 학교 건물, 운동장, 기숙사 등 시설 기준을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작년 인근 폐교 부지를 매입했다. 지금은 홍천군 시설을 임대해 쓰고 있지만 임대기간이 오는 10월 끝난다. 올해 이 부지에 학교를 짓고 내년 3월 이사하는 것이 목표다.
해밀학교는 고교 과정도 신설해 한 학년에 20명씩, 최대 120명까지 학생을 받을 수 있는 규모의 학교 건물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새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목돈이 들어가야 해 인순이나 학교 측으로서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좀처럼 아쉬운 소리를 안 하는 그지만 지금은 주변에 도움을 절실히 구하고 있다고 했다. “어떤 때는 기름값이 더 나오는 것 같아도 돈 1만 원이라도 후원해주는 분이 있다면 뛰어가요. 지난달 쓴 돈 중에서 커피 한 잔에 쓴 값은 잊어버릴 수 있지만 그게 누구에게 가서 소중하게 쓰였다면 잊혀지지 않잖아요. 많은 분들에게 기억할 수 있는 적은 돈을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이해성 기자 ihs@hnkyung.com
출처 : 탐라국 모퉁이돌
글쓴이 : 탐라국모퉁이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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