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1·2인자 1주일 간격으로 중국 방문..'대북 공조' 설득
경향신문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입력 2016.01.17. 13:29[경향신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7일 중국을 방문해 북한 문제를 협의한다.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이 1주일 앞서 중국을 방문해 같은 의제를 협의하기로 돼있는 상황에서 방문하는 것이어서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국과의 입장 조율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는지 보여준다.
케리 장관은 라오스, 베트남을 거쳐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이후 한국, 일본, 러시아 정상들과 통화를 했지만 아직 시 주석과 통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블링큰 부장관은 일본, 한국에 이어 20일 중국을 방문해 장예수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을 갖는다.
블링큰 부장관은 16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3국 차관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에 대한 3국의 공조를 과시했다. 그는 회담 후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 미국은 동북아지역의 안정에 엄청난 이해 관계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5자 파트너들과 이번 실험을 강하게 규탄하고 북한의 국제 의무 위반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의 5자 당사국들과 함께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주고 싶어한다.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추가 제재 결의에 그러한 내용을 담으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을 아우르는 일치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이 아쉬워 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한·미·일 3국 공조 등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을 동참시키는데에는 한·미·일 공조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미국은 한국, 일본과 연합 전력의 무력시위, 한·미·일 미사일방어(MD) 강화 등으로 중국을 군사전략적으로도 점점 더 옥죄어 들고 있다. 블링큰 부장관은 도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말 한·일 간에 타결된 위안부 합의를 거론하며 한·일 간에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하며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문제를 3국이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렇게 변방을 두텁게 한 뒤 결국 중국과 직접 담판을 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 이후 미국 내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미·중 관계의 후순위 문제가 아니라 최우선 순위의 문제로 올려 협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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