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불륜 12세 연하男, 차로 들이받고 각목 폭행한 30대 남성에 법원 이례적 집유 선고
입력 : 2016.06.06 14:56 | 수정 : 2016.06.0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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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아내가 12세 연하의 지인과 바람 핀 사실을 발견하고 격분해 내연남을 차로 들이받고 각목으로 폭행한 남편이 이례적으로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재판장 이언학)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회사원 A(35)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아내의 휴대전화에서 내연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발견했다.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던 A씨는 아내를 지하주차장으로 불러 몰아붙였다. 아내가 “내연남은 직장이 없는 서른 살 남자”라고 말하자 A씨는 아내를 태우고 남자를 찾아 나섰다.
아내의 휴대전화로 내연남에게 위치를 묻자 “부천의 한 지하철역”에 있다는 답장이 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쯤 부천역 인근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기다리다가 전날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아내의 전 직장 동료 B(23)씨가 걸어 오는 것을 발견했다.
아내가 12세나 어린 지인과 외도를 했다는 사실에 격분한 A씨는 지하철역으로 올 때 길에서 주운 각목을 들고 달려가 B씨의 뒤통수를 수차례 가격했다. B씨가 도망치자 A씨는 차를 몰고 쫓아가 급기야 한 골목에서 B씨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량 우측 앞범퍼에 치인 B씨는 충격으로 공중으로 떴다가 보닛 위로 떨어졌다.
B씨는 차에 치이고서도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A씨는 차에서 내려 각목을 휘둘렀고 결국 B씨는 왼손 중지가 일부 절단되고 갈비뼈와 머리가 깨지는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아내가 바람을 핀 상대방이 평소 알고 지낸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차량과 충돌하거나 차량에 깔리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차량 충격 후에도 각목으로 피해자를 마구 구타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A씨의 주장을 기각했다.
그럼에도 재판부는 A씨가 살인미수를 저지르기까지 범행 동기 등을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건 발생 전까지 10년 넘게 가정과 직장에서 성실하게 생활한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불륜으로 시 작돼 살인미수로 끝난 비극으로 피해자뿐 아니라 피고인과 다른 가족도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이 어린 딸과 가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아내의 부정을 용서하고 감싸면서 어떠한 벌도 달게 받겠다며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치료비 중 일부를 지급했고 350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선처 이유를 밝혔다.
출처 : 푸른산
글쓴이 : 푸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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