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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생 상담가 박진여 인터뷰, "이건희, 정몽구 회장, 北 김정은의 전생(前生)은 바로..."

good해월 2016. 6. 22. 08:12

전생 상담가 박진여 인터뷰, "이건희, 정몽구 회장, 北 김정은의 전생(前生)은 바로..."

[김성동의 인간탐험] 전생 리딩 상담가 박진여(朴眞如) 씨

⊙ 삼성 이병철·이건희·이부진, 현대 정주영·정몽구 이들의 전생은?
⊙ 빌 게이츠의 전생은 히말라야의 성자, 스티브 잡스는 유목민 무리의 지도자
⊙ 김일성은 주몽, 장성택은 연개소문, 김정은은 고구려 마지막 왕 보장왕의 후생
⊙ 김정은은 북 체제 내에서도 고립 상태
⊙ 수백, 수천 번의 전생 중 현생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전생을 찾아내 상담
⊙ 16년간 1만6000여 명의 전생 상담하며 얻은 결론은 “베풀고 사랑하라”

글 | 김성동 조선pub 기자   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등록일 : 2016-05-09 13:20   |  수정일 : 2016-05-09 13:39

  영적(靈的)으로 자신과 다른 세계에 살 법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그가 가진 다른 세계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부끄러운 속옷 한 자락이라도 들키지는 않을까 하는 소소한 염려도 함께 따르기 때문이다.
 
  벨을 누르고 문이 열린 후 현관에서 만난 그는 조용함을 넘는 고요 그 자체였다. 걸음걸이는 공중부양하듯 바닥에서 1센티미터쯤은 떠오른 상태에서 걷는 것처럼 조용했고 얼굴은 감정의 기복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고요한 상태를 유지했다. 살짝 흔들린 몸 때문에 기자의 구둣굽에서 ‘탁’ 하고 났던 작은 소리도 큰소리로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팬터마임을 하듯 첫 대면을 했다.
 
  찾아온 손님이 대기하는 곳으로 짐작되는 응접실의 벽면에는 책이 가득했는데 시간여행, 다른 우주로의 이동 등 현대 우주론을 다루고 있는 《평행 우주》, 저자가 인도, 티베트, 중국, 히말라야 일대를 돌아다니며 체험한 영적 경험의 기록인 《초인생활》 등 그가 하는 일을 짐작게 하는 책들이 눈에 띄었다. 그는 손짓으로 기자를 응접실과 붙어 있는 상담실로 안내했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둥그런 수정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마주 앉았다. 건너편의 그는 가부좌를 튼 모습으로 앉았다. 수정 속으로 보이는 그의 모습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기자의 눈에 거꾸로 앉아 있는 모습으로 비쳤다. 그가 원하든 원치 않든 둥근 원 속에 가부좌를 튼 채 거꾸로 있는 모습은 어떤 ‘초월적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 중국에 있는 큰스님이 선물한 수정이라고 했다.
 
  기자는 지금 우리의 전생(前生)을 볼 수 있다는 사람과 마주해 있다.
 
  박진여(朴眞如). 전생 리딩 상담가. 난생처음 들어보는 직업이다.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내담자(來談者)의 전생을 읽고 그 읽은 전생을 바탕으로 내담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담해 준다는 뜻이리라. 그는 스승과 함께 전생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생 상담 통한 미래 예측을 녹음해서 주는 자신감
 

  그는 우리 나이로 마흔이지만 그보다 10년쯤은 아래의 나이에 맞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전생 리딩이라는 자신의 능력을 깨달은 후 그 능력을 시현하기 시작한 16년여 전부터 지금까지 그는 1만6000여 명의 전생을 읽어줬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경우의 수로 제시해 줬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예단을 가지게 할 수도 있겠지만 기자는 그와의 만남이 끝났을 때 이런 판단을 했다. 그가 보는 것이 진실이든 허상이든 그는 정말로 영적 세계에서 무엇인가를 보고 그 결과를 이야기해 준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단순 수치상 1년에 1000여 개 이상의 소설을 창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영상으로 떠오르는 스토리를 보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그는 자신의 전생 리딩을 바탕으로 내담자의 미래까지 예측한 상담 결과를 녹음해서 내방객에게 준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일까.
 
  — 지금까지 내담자가 1만6000명이 넘고 상담할 때 전생 리딩 결과를 녹음해 준다고 하는데 혹시 나중에 리딩이 틀렸다고 항의하러 찾아오는 사람은 없습니까.
 
  “제 전생 리딩 상담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요. 직접적인 항의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잘 안 보는데 인터넷에 그런 글이 다소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합니다. 맞지 않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죠. 저와 상담을 하고 나서 몇 년이 지난 뒤에 상담한 내용이 맞았다며 고맙다고 연락을 취해 오는 분들은 있습니다.”
 
  — 굳이 상담 내용을 녹음으로까지 남기는 이유가 있습니까.
 
  “상당히 예민한 일이죠. 미래에 대한 예측이 맞지 않을 때는 제가 그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피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제가 리딩 내용을 녹음해 드리는 데는 내담자에게 오랜 시간 동안 도움을 줄 수 있고 저 자신에게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의 뜻도 있습니다.”
 
  — 스스로 전생 리딩 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어본 적은 없습니까.
 
  “타인의 전생을 리딩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과연 내가 보는 것이 맞을까’ 하는 의문이 저를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지금은 그런 의문이 사라졌지만요.”
 
  — 주로 어떤 분들이 찾아옵니까.
 
  “직업을 묻는 거라면 찾아오는 분들의 직업은 아주 다양하다고 할 수 있고요. 심리상태를 묻는 거라면 삶이 너무 고단해서 위로받기 위해 오시는 분도 있고 자신의 전생이 궁금하다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 전생이라는 게 윤회(輪廻)를 전제로 하는 것일 텐데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몇 번의 전생을 겪었을까요?
 
  “영적으로 보면 한 체(體)가 사망한 이후에는 영적 진화를 위해 동시대에 각기 다른 나라에서 각기 다른 역할로 나뉘어서 태어나기도 합니다. 영적인 개념은 물질적인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동시대에 몇백 명으로 사는 때도 있고 한 명으로 사는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분들 가운데는 수백에서 수천 번 정도의 생을 반복해서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 전생을 수백, 수천 번 반복했다면 그걸 어떻게 다 읽습니까.
 
  “제가 리딩하는 것은 그 사람의 현생의 삶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전생입니다.”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이 부러울 때도 있었다
 

  — 전생을 읽는 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전생 정보는 마치 우리가 영화를 보듯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1~2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보게 되죠. 그 장면들을 현재와 미래에 맞춰 설명해 주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순간적으로 읽어낸 내담자의 다양한 정보 중에서 현생의 삶에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전생을 찾아내 전달하는 것이 제일 어렵습니다. 마치 고속으로 달리는 기차 안에서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간이역의 이름을 읽어내 알려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 소위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과 전생 리딩 상담가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아, 저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신내림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자기 수행을 통해 어떤 영적인 깊이를 더해서 보게 됐다고 할 수 있죠. 신을 받았다고 하는 분들은 매개가 있습니다. 종교학자들은 그것을 중간자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매개자를 통해서 영적인 차원을 본다든가 들어서 그것을 전달해 주는데 저 같은 사람은 그 중간자가 없는 것이죠.”
 
  — 유사한 점은요.
 
  “똑같이 영적인 현상들을 볼 수 있다는 거죠. 물질 단계에서는 해석될 수 없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것, 즉 신비로운 차원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같다고 할 수 있죠. 전생 리딩을 시작한 초기 저는 신내림을 받아 신의 이름으로 이야기를 대신 전달하는 분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신을 받았다면 매개체로서 신께 의지하면 되는데, 저는 신을 받은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막막함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말이죠.”
 
  — 영적인 현상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을 말하는 겁니까.
 
  “지금 제가 하듯이 전생을 본다든가, 미래의 운명을 본다든가 하는 거죠. 우리는 육체와 영혼으로 나누어져 있고 죽으면 육체는 사라지지만 영혼은 남는데 그 영혼이 떠나지 못하고 헤매고 방황하는 그런 귀신의 세계를 본다고 할 수 있죠.”
 
  박진여씨는 어떻게 전생을 읽는 능력을 발견하게 됐을까.
 
  어린 시절에 유체이탈 등 특이한 체험을 혼자만의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던 1990년대 후반 그는 대학에서 병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병원에서 실습을 하게 됐는데 그때 주로 한 일은 혈액을 채취하는 일이었다. 주삿바늘을 혈관에 꽂고 혈액 채취를 할 때 그에게는 특별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이 사람은 병이 낫겠다. 이 사람은 죽겠다. 이 사람의 삶은 고단하겠구나’ 하는 등의 느낌이 전해져 왔다는 것이다.
 
  또한 구급차에 실려온 환자를 보게 되면 그 환자의 생사(生死)가 점쳐졌고, 그가 불길한 미래를 예감했던 환자의 이름이 영안실에 적혀 있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그의 능력을 발견하고 가르친 이가 사주명리학과 최면치료로 유명한 법운 최영식 선생이다. 법운 최영식 선생을 만나면서 그는 비로소 전생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의 전생 리딩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종교와 윤회
 

  박진여씨는 지난해 3월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라는 책을 냈다. 2014년 말까지 15년간 1만5000명을 상담한 사례 일부와 전생 리딩 상담가의 길을 걷게 되기까지 자신이 살아온 길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마음공부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 마음공부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공부를 말하는 것인지요.
 
  “마음공부라는 것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라는 것도, 원하는 것도, 미워하는 것도,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상태인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죠. 다시 말해 먹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어딘가 가고 싶다, 미워한다, 이런 모든 것이 사라지는 상태를 위한 공부를 마음공부라고 하죠.”
 
  — 아무런 감정도 느낌도 가지지 않게 된다면 존재 자체가 너무 무의미해지는 거 아닌가요.
 
  “그런 상태가 되면 가장 편안한 상태가 되는 거죠.”
 
  — 해탈의 경지를 말하는 것 같은데 혹시 박 선생의 목표도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입니까.
 
  “해탈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저에게는 큰 욕심입니다. 해탈하겠다는 마음보다는 하루하루 이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살아갑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해탈하겠다, 윤회에서 벗어나겠다는 것보다 제게는 소중합니다.”
 
  — 윤회와 환생(還生)은 어떻게 다른지요.
 
  “윤회라는 것은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로 태어나는 것으로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동물, 곤충 또는 식물의 상태에서 머무르기도 하죠. 이 전체가 거듭되는 과정을 윤회라고 하고요, 환생이라는 것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을 말하죠.”
 
  — 윤회는 끝없이 반복되는 겁니까.
 
  “네, 대부분의 생명체에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고 봐야죠.”
 
  — 그렇다면 불교의 극락과 기독교의 천국은 없는 겁니까.
 
  “저도 그런 단계는 있다고 보죠. 그 단계로 가는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이죠. 쉽게 얘기하면 우리가 윤회를 얘기할 때 전제되는 것이 카르마(업보)인데 인연의 빚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빚이 있는 사람은 빚을 갚기 위해 와야 하고 받을 게 있는 사람은 받기 위해서 새로운 생에 다시 와야 합니다. 주고받음의 단계가 다 끝나면 마음 수행이 완성되는 것이고 그런 물질적 차원을 넘어선 단계가 극락이고 천국인 것이죠. 수행자들이 완전한 해탈을 위해 모든 속세의 인연을 끊고 은둔하죠. 그러다 마지막 순간에는 곡기도 끊고 미련 없이 몸을 벗지요. 말이 쉽지, 그렇게까지 하기는 참 힘든 것 같아요.”
 
  — 사람으로 환생하면 전생에서 가졌던 생김새와 많이 닮아 있다고 했는데요.
 
  “네. 유사하죠. 부모의 환경은 다르지만 그 영혼이 가지고 있는 기질이나 성향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 걸 굉장히 닮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윤회가 반복될 뿐인데 인구는 왜 증가하는 걸까요.
 
  “아까 말한 대로 한 생명체가 여러 개로 태어날 수 있으니까요.”
 
  — 업(業·업보·카르마)을 해소하기 위해 반복되는 윤회에도 불구하고 왜 세상에는 악한 사람이 더 늘어나는 걸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고요. 세상에 나쁜 사람이 있는 이유는 과거의 습(習·익숙한 습관) 때문입니다. 환생해서 습을 없애기 위해 기회를 주지만 과거의 습을 벗어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업의 바다를 떠돌기도 하죠. 업력이 본격적으로 작용하기 전인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서 가족이나 친척들이 많이 도와주고 가르쳐준다면 나쁜 사람이 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드는 거죠.”
 
  — 어쩌면 우리는 업을 해소하기 위해서 종교 생활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생에서 종교는 어떤 의미입니까.
 
  “전생에서 비록 부정적인 삶을 살았다 하더라도 현생에서 참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고 타인을 배려하려고 노력하면 어느 순간 힘든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 상태가 급격히 바뀌고 자신의 카르마가 정화되면서 삶의 전체적인 양상이 달라집니다. 카르마의 법칙은 전생의 과실이나 실책을 처벌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당사자가 지금의 행위를 통해 다음 삶을 바꿔나갈 수 있다는 교정의 의미가 더 큽니다. 그래서 종교적 신앙 없이도 올바른 길을 따라 건전한 삶을 살았다면 실상을 명료하게 깨닫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한 사람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합니다.”
 
 
  부부의 인연은 전생의 업을 풀기 어려운 경우 많아
 
  — 가족의 인연은 주로 전생에 어떤 인연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까.
 
  “가장 힘든 인연 중 하나가 현생에 와서 가족으로 만나는 경우입니다. 우리가 혈육의 정이 무섭다고 하는데 전생에서 쌓은 업을 서로 간에 풀 수밖에 없고 꼭 해결해야 하는 인연인 것이죠. 가족의 경우는 서로 안 볼 수가 없잖습니까. 그 가족 관계 속에서도 못 풀고 가는 경우가 많죠. 존속살인도 있고요. 자기 업의 한계, 습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해서 똑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하게 되는 것이죠.”
 
  — 부부의 인연도 그와 유사한 경우겠죠?
 
  “부부의 인연이 가장 곤란하고 전생의 업을 풀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 인연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부의 관계를 통해서 자식들이 정서적인 영향을 많이 받게 되죠. 그 정서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부부 인연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 동양인보다 서양인에 관한 전생 리딩이 더 명료하게 보인다면서요.
 
  “저도 그게 특이했는데요. 서양인들이 우리보다 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혼은 그 사람의 전생의 습에서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 사람의 기억, 습관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영혼도 그런 생물학적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서양인은 본인 외에 개입된 인연법이 많지 않은데 동양 문화권은 서양보다 가족의 영적 유대감이 많이 개입해 있습니다.”
 
  — 전생과 관련해서 서양인과 한국인의 궁금점의 차이도 있습니까.
 
  “서양인들도 전생을 알고 싶어서 저를 찾아오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서양인들은 자기와 누구하고의 인연보다는 자기의 정체성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이 다르죠. 자기는 전생에 어떤 사람이었고 어떻게 살았느냐에 질문의 초점이 모이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인들은 주변과의 인연을 많이 묻죠.”
 
  — 원혼(冤魂)은 윤회하지 않습니까.
 
  “깊은 산에 가면 천년을 떠도는 영혼들도 있습니다. 자기가 죽은 것도 모르고 오로지 분노와 원한만 가지고 있는 거죠. 강렬하게 각인된 원념은 적절하게 발현돼 해소될 때까지 몇 세기라도 그대로 온존합니다. 그래도 영적인 체인 것은 맞죠. 다시 윤회와 환생을 통해서 공부하고 성장해야 하는 그런 존재죠.”
 
  — 행복한 죽음도 있을 수 있습니까.
 
  “행복할 수 있는 죽음은 슬픔이나 아픔을 남기지 않고 맞는 죽음이죠. 굳이 옛날에 싸웠던 친구까지 찾아내서 화해를 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가족들만이라도 용서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고 떠나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죽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제사를 지낼 때 이 세상을 떠난 영혼들이 정말 오는 겁니까.
 
  “제삿날에는 옵니다.”
 
  — 다시 환생을 했으면 못 오는 거 아닙니까.
 
  “환생을 했으면 오지는 않죠. 그런데 대부분은 환생의 주기가 그렇게 빠르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4대까지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까. 그 기간 동안은 거의 머무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전생을 보고 상담을 해주면서 어떤 생각이 듭니까.
 
  “모든 것이 기회의 순간으로 꽉 차 있다는 것을 매순간 느낍니다. 그래서 정말 착하게 살아야겠구나, 진짜 착하게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듭니다. 베풀고 사랑하면서 사는 게 중요하지요. 결론은 단순하고 하기 쉬운 말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말이기도 하죠.”
 
  — 박 선생은 전생의 어떤 인연 때문에 리딩 상담가의 길을 가게 된 겁니까.
 
  “저도 참회하고 반성해야 할 전생이 많다고 봐야죠. 쉽게 얘기하면 죄가 많죠.”
 
 
  정치인은 누구와 함께 갈까를 묻는다
 

  어쩌면 앞으로 이어지는 질문은 기자가 박진여씨를 만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질문일 것이다.
 
  — 내담자들 가운데는 유명인들도 많죠?
 
  “많다고 하는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좀 오시죠.”
 
  — 정치인들 같은 경우는 무얼 주로 묻습니까.
 
  “정치적인 노선을 어떻게 누구와 어떤 쪽으로 같이 갈 것인가를 가장 많이 묻고요, 함께 가고 싶은 사람과의 인연을 묻는 것이죠.”
 
  — 명쾌하게 답을 줍니까.
 
  “점을 본다면 누구와 같이하라는 식으로 답을 얻을 수도 있겠죠. 저의 경우는 전생 리딩이니까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누구와 함께했을 때는 이런 장단점이 있고 다른 사람과 했을 때도 이런 장단점이 있다고 말하죠. 그리고 5년 뒤 10년 뒤에는 인연이 어떻게 되는데 10년 뒤를 보고 가라고 조언을 하죠. 선택은 내담자의 몫입니다.”
 
  — 혹시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를 묻는 분들도 있습니까.
 
  “있지만 제가 누구라고 대답은 안 합니다. 둥글게 얘기합니다. 들으시는 분은 짐작만 할 수 있고요.”
 
  — 경제인들의 관심사는요.
 
  “당연히 투자 등 사업에 관한 것이 많죠.”
 
  — 상담을 위해 찾아온 분 중 유명인들은 누군지 밝힐 순 없나요?
 
  “네. 죄송합니다.”
 
  — 사례 소개는요?
 
  박진여씨는 잠시 명상에 들어갔다. 돌아온 대답은 “곤란하다”였다. 약간의 침묵이 더 흐른 후 그는 “다른 일로 고인이 된 삼성 이병철 회장이나 현대 정주영 회장과 그 일부 가족에 대해서는 전생을 알아본 일이 있다”면서 “그 가족들이 저를 찾아와서 직접 물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기자는 “삼성과 현대가(家)의 이야기라도 듣고 싶다. 우리 정치인들 이야기가 곤란하다면 북한 김정은과 관련한 전생 이야기는 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제안을 했다.
 
 
  삼성家의 전생 이야기
 
  기자의 제안에 대한 답은 첫 번째 만남이 있은 후 이틀이 지난 후에야 들을 수 있었다. 박진여씨는 “수백, 수천 번의 환생 중 현재의 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전생을 이야기하는 것”임을 전제로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전생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개개인별로 상당히 긴 전생 이야기였기 때문에 일상과는 약간 다른 전생 리딩 때의 그의 어투를 최대한 살리면서 축약했다.
 
  “이건희 회장은 일본의 전국시대를 평정하고 에도시대의 평화기를 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로서의 전생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한민국 사람으로 환생하게 된 데에는 그 당시의 일본이 가진 시대적 배경으로 지은 국가적 업력(카르마)과 연결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하며 국조신의 허락을 받아 최고의 위치인 쇼군(將軍)이 됐습니다. 그러한 위치에 올랐지만 그에게는 영적 책임과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때의 주군(主君)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으로 조선의 국토를 유린하고 파괴한 것에 대한 속죄입니다.”
 
  그의 전생 이야기는 높낮이가 없는 톤으로 계속됐다.
 
  “자신의 나라에서 일으킨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현생에서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그 나라를 발전시키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영적 사명을 가지고 이번 생에 오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일본에서 유학했던 시절 앞선 일본의 기업 정신과 경영방법 등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이루어놓은 앞선 교육과 기술 등을 잘 학습한 것이 삼성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선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한 가장 중요한 근본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국가적 카르마에 대한 속죄와 그에 따르는 보상이 그가 가지고 태어난 가장 큰 영적 숙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자녀들 중 이부진 사장이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부진 사장의 현재 삶은 여러 전생(인도의 승려, 희랍의 철학자)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그중에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과거 생이 발해를 건국했던 대조영으로 살았을 때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장의 전생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건희 회장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살았을 때 그의 손녀였던 센히메로 살았다는 점입니다. 그때 생에서 돌보지 못했던 혈육의 아픔에 대해 보상해 주기 위해 이건희 회장은 딸에게 경영 일선으로 나아가게 함으로써 이 사장이 영적으로 갖고 있는 발해를 되찾는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돼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李秉喆) 회장의 전생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관련이 있는 겁니까.
 
  “이병철 회장은 대가야국의 마지막 왕으로 살았던 삶이 있었습니다. 학문을 숭상하고 학자들을 많이 양성했던 분으로 스스로도 수행자적 면모를 갖추고 많은 수행을 했던 대가야국의 왕이었습니다. 이 회장이 대가야국의 왕일 때 그 왕은 일본과 교역을 활발히 했었고 대가야국의 발달된 철을 다루는 기술들을 일본에 전수하고 전파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 인연의 연결점에서 그 이후의 생에서는 일본 에도시대를 만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세 번째 아들인 도쿠가와 히데타다로 태어나 평화기의 일본을 물려받아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전생의 삶과 연결되었던 인연법을 가지고 현생에서는 이건희 회장을 아들의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생에서는 그 전생에서의 역할이 바뀐 겁니다.”
 
  — 어떻게요.
 
  “고 이병철 회장이 사업의 안정적 기반을 다지게 되었고 그 인연의 연결점에서 이건희 회장이 그 가업을 물려받아 더 크게 성장시키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병철 회장은 잃어버린 왕국을 다시 되찾고 발전시키기 위해 현생에 한국인으로 태어나게 되었고 철을 다스렸던 대가야국에서의 경험과 수행자적 면모를 지녔던 영적 내공의 힘으로 그의 영혼은 아들인 이건희 회장을 통해 반도체와 IT 사업의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는 영적 에너지체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영적 관계는 마치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의 V자 대형에서 한 마리의 정해진 우두머리가 계속 비행을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교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현대家의 전생 이야기
 
  — 현대 고 정주영(鄭周永) 회장은요.
 
  “정주영 회장의 전생을 살펴보면 나타나는 첫 번째 장면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한 장군이 전투에 지친 군사들을 독려하며 드넓은 벌판을 말을 타고 선두에서 달려나가는 모습입니다. 자신이 계획한 일은 반드시 이루고 성취하고 용맹하면서도 열정적이었던 광개토대왕이 현생에 정주영 회장으로 나타납니다. 그 생에서 광개토대왕은 하늘에 천제(天祭)를 올리면서 자신의 나라와 백성을 하늘이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고 부하들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힘들고 어려운 일에는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는 모든 백성의 진정한 왕이었습니다. 현생에서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영적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가장 불우하고 어려웠던 시절에 다른 사람들이 이룰 수 없는 선박, 자동차 등의 영역을 구축함으로써 많은 사람의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특이한 점은 없습니까.
 
  “정주영 회장의 일생은 그의 사망으로 끝이 났지만 그 영혼은 자신이 못다 한 꿈을 완성하기 위해 다시 그 가문의 자식으로 환생하여 태어나 성장하고 있다고 나타납니다.”
 
  — 정몽구(鄭夢九) 회장으로의 환생은 아닐 테고요.
 
  “시기상 당연히 아닙니다. 정몽구 회장의 전생은 광개토대왕의 할아버지였던 고국원왕으로 살았던 삶이 있었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리딩에서 나타난 전생의 모습은 대업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의 한을 가지고 죽어가는 어느 노쇠한 왕의 모습이었습니다. 더 크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꿈을 가졌지만 그때의 생에서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생에서는 그때의 과거 생에서 고국원왕의 이루지 못한 뜻을 이루어주었던 손자가 현생에서는 아버지로 오게 되었고 그 아버지가 이룬 큰 영역을 이어받아 탄탄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인연법으로 나타납니다.”
 
  — 빌 게이츠 같은 서구의 유명한 기업인들의 전생도 봤습니까.
 
  “빌 게이츠의 전생 중에는 맑은 고요함이 흐르는 히말라야의 산길을 따라 혼자 걸어가는 수행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 수행자의 영혼이 현생의 빌 게이츠의 몸을 받아 환생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과거 생에 히말라야의 성자였던 영혼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때 생에서 그는 인도 태생의 힌두교 집안에서 태어난 힌두교 승려였지만 종교의 테두리를 벗어나 천지간의 이치를 사유하는 자유로운 마음공부를 하고 싶어 했고 그러한 마음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 마지막 수행처라고 생각하여 찾아간 곳이 히말라야였습니다. 그때 그는 하늘의 이치를 전하라는 신성(神聖)의 가르침을 받고 그 영적 사명을 전하기 위해 다시 이 지상의 삶에서 빌 게이츠라는 인간으로 태어나 컴퓨터를 통한 인류의 삶과 의식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큰 인물에게도 업보는 있다
 
  — 빌 게이츠의 전생도 수행자였지만 해탈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군요.
 
  “수행자였던 빌 게이츠는 어떠한 원(願)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높은 단계의 수행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자신의 본래 영적 사명이자 또 다른 자기 자신인 인류의 진화와 발전을 위해 이 지구에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컴퓨터를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였고, 많은 부를 소유했지만, 모두 나누고 베풀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사업가이지만 수행자의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고 스티브 잡스의 전생은 어떠했습니까.
 
  “밤하늘에 밝은 별 하나를 이정표로 삼고, 주유천하 하는 어느 유목민의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 무리의 모습은 매우 초라하고 남루하며 거칠었습니다. 그들은 갈증을 이기지 못해 겨우 물 한 모금 얻으러 찾아가는 마을마다 재난과 돌림병을 불러온다는 부정한 존재로 알려져 찾아다닌 마을에서 수없이 쫓겨나야 했던 불우한 무리였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그 무리의 지도자였습니다.”
 
  — 너무 쓸쓸한 전생이네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는 삶의 터전과 교육의 기회가 없었던 그 유목민들에게는 별을 보고 머무를 때와 떠나야 할 때를 알려주고 그들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대단한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광야의 사막을 헤맸던 그 유목민의 지도자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오로지 자신의 마음으로 답을 주는 신이었습니다. 굶주림과 병으로 모든 부족민이 죽어가더라도 단 한명이 살아 있다면, 그들을 안식처로 이끌어야 했던 지도자가 스티브 잡스였습니다. 그때의 과거 생에서 그렇게 철저한 사명감과 오로지 신만을 의지했던 그 순수했던 기도가 현생에서는 상당한 영감(靈感)의 통로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어렵고 힘들 때 잡스의 신성은 발현되었고 그로 인해 놀라운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발명은 새로운 인류문화를 만들어냈다고 할 정도로 파급력이 컸습니다.”
 
  — 큰 인물들은 나쁜 업보가 없습니까.
 
  “아닙니다. 잡스는 그 이전의 과거 생에서 십자군의 지휘관으로 참전했을 때 많은 이교도를 살상했던 부적절한 카르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잡스는 인류를 위해 공헌했지만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삶의 시간은 얻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명예와 부를 누리지 않고 죽음으로써 그 이전의 생에서 지었던 심각한 카르마를 정화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암살당할 것”
 
  북한 김정은의 전생에 대한 답을 들은 것은 삼성·현대가의 전생 이야기를 들은 후 또 이틀이 지나서였다. 박진여씨는 한 사람의 전생을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했다. 하루에 3명 이상을 볼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김정은 전생 이야기는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어 조심스럽다”면서 “김정은 전생에 대한 이야기가 마지막”이라는 다짐을 받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역시 그의 이야기를 최대한 축약했다.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은 고구려를 세웠던 동명성왕(주몽)의 인연이었습니다. 김일성은 현생에 다시 태어나 잃어버린 고구려를 되찾아주는 역할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 인연의 연결점에서 손자인 김정은이 현 체제를 세습하게 되었는데 그는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했던 고구려의 마지막 왕인 보장왕이었습니다. 현재의 북한 체제를 이끄는 김씨 왕조는 고구려 시조와 마지막 왕이 3대에 걸쳐 나타난 인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르게 설명한다면 고구려 왕조의 마지막 역사가 현생에서의 김씨 왕조 3대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 지금의 북한이 고구려 말기 상황과 비슷하다?
 
  “네. 김정은의 과거 생을 현생과 연결해 보면 현생에서 김정은은 결코 중국에 우호적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구려가 멸망하던 당시 당나라와 신라가 서로 협력했듯이 현재도 중국과 남한이 더 우호적 연결점을 가지고 비슷한 맥락으로 전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현생에서 김정은에게 숙청된 장성택이 그때 생에서는 연개소문으로 살았던 인연이었습니다.”
 
  — 인연법에 의하면 그런 전생의 인연 때문에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을 죽였군요.
 
  “그때 생에서 보장왕은 연개소문의 추대로 왕이 될 수 있었지만 그의 큰아버지였던 영류왕은 연개소문에게 잔인하게 시해됐습니다. 그 뒤에 자신이 왕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현생에서도 자신 또한 그렇게 시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 생에서 경험한 영적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이죠. 보장왕이 살았던 그때의 시대적 배경과 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주변국과의 관계는 현생에서도 비슷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게 마지막 질문으로 전생 리딩 상담가로서 최근의 가장 큰 관심사를 물었는데 “남북 관계”라며 또다시 김정은 이야기가 나왔다.
 
  “저는 장기적으로 보기 때문에 남북 관계는 분명히 좋아진다고 봅니다. 지금은 김정은이 너무 사면초가에 빠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것이 북한 내부에서 본인이 고립됐기 때문에 오는 문제라 더 걱정입니다. 고립돼 있다 보니까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 외부적으로 저렇게 표출되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큰 사건들을 통해서 남북 간에 전쟁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던 면이 있습니다. 김정은이 만약에 암살을 당한다든가 북한이 갑자기 무너지는 사태가 오면 더 위험합니다. 그런 갑작스러운 상황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뜻은?
 
  “(김정은이) 암살을 당하거나 할 위험이 높습니다.”
 
  박진여씨는 이야기를 마치자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았다. 기자와의 인터뷰도 남의 전생을 보는 것만큼이나 힘들었던 것 같다.⊙







박진여 "당신은 전생에 무엇이었을까?"

레이디경향 | 입력 2015.05.08
 

 그녀가 하는 일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점술사나 무당은 아니다. 예언가라고 하기에도 마땅치 않다. 박진여씨는 남의 전생을 읽어내며 현재 겪고 있는 고난과 역경의 원인을 풀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전생 리딩 상담가'. 생소하다 못해 황당한 느낌마저 들지만 그녀와 상담하려면 두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니,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전생 리딩 상담가, 박진여

고운 피부에 단아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인 박진여씨(38)는 전생 리딩 상담가다. '윤회', '전생', '카르마', '차크라' 등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은 별다른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기자를 당황하게 했다. 물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게다가 그녀를 만나기 전 편집부에 전달된 책,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김영사)는 박진여씨가 15년 동안 1만5,000명을 상담해온 사례 중 독특한 것들만 모아 담아놓았다. 그것이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면 그녀는 동서양의 역사를 섭렵한 엄청난 스토리텔러일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책에는 저명한 인문학자나 언론인, 드라마 작가 등의 추천사들이 열거돼 있었다.
 
반신반의의 심정으로 그녀의 책을 읽어 내려갔다. 신변잡기적인 내용으로 치부하기에는 진지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제 기자의 고민은 하나만이 남았다. 윤회사상을 전제한 그녀의 이야기를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는,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전생 리딩 상담가인 그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박진여씨는 임상병리학을 전공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다 병원에서 환자의 혈액 채취 실습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 묘한 긴장과 함께 설명하기 힘든 특별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아! 이 사람은 병이 낫기 힘들겠구나', '참으로 고단한 삶을 살게 되겠구나' 등의 일종의 예감 같은 것이었다.
 
"병원으로 응급차가 막 오는 모습이 보여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감이 오는 거예요. 또 혈액 검사를 위해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도 '결코 나을 수 없는 사람' 혹은 '완치가 가능한 사람'이란 느낌이 자연스럽게 왔어요. 병원에서의 경험은 제가 이 길을 가게 된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그녀는 스스로 무속인이나 무당은 아니라고 말한다. 우선 신 내림의 과정은 없었다. 또 비교적 평범한 집안에서 유년기를 보냈으며 흔히 말하는 '무속인의 피'가 흐르는 조상도 없었다. 그녀의 사례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 R. 시글이 연구한 인간의 오감을 넘는, 뛰어난 감각과 에너지를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아이들인 '인디고 칠드런'에 가까워 보인다.
 
"실습을 하던 어느 날 중환자실에서 채혈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요. 원래 실습생은 가지 않는 곳인데 채혈 파트 선생님은 직접 보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를 데리고 중환자실에 가셨죠. 중환자실의 문이 열리는 순간, 눈앞에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보였어요. 순간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서서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그곳을 나와서도 제어할 수 없는 슬픔에 오랜 시간 바보처럼 혼자 울고만 있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그녀는 그때 자신에게 덮쳐온 무거운 에너지들은 환자들이 겪고 있는 병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학교 졸업 후 병원에서 몇 달 근무했지만 그 일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처럼 느꼈다.
 
"혈액을 채취해 분석하는 일은 너무 소극적인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 깊은 곳에서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갔어요. 인간의 삶에 대한 더 근원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들었고요."
 
그녀는 인간의 삶이나 운명에 관심이 깊어지면서 우연히 친구를 따라간 최면연구소에서 그녀의 스승인 법운 최영식 선생을 만나게 된다. 비로소 그녀는 전생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의 전생 리딩 상담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
 
기자는 그간 취재를 통해 꽤 용하다는 무속인 혹은 역술가들을 만나봤다. 평소 예언에 대한 관심은 있는 편이었지만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정해진 운명 따윈 없다는 것으로 생각이 치우지게 됐다. 그만큼 그들의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맞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태도는 천편일률적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맞혔던 천기누설의 커리어를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자신의 고객 중에는 어떤 유명 인사가 있으며 앞으로의 국내외 정세에 대해 기세등등하게 쏟아냈다. 박진여씨와의 만남을 앞두고 그런 풍경들을 예상했었다. 그녀는 이미 세간에 알려진 인물이고, 또 두 달 치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핫'하다고 하니, 정재계 인물이나 셀럽들의 방문이 없지 않았을 터다. 그러나 그녀는 입을 다문다. 기자가 '오프 더 레코드'를 약속하며 "OOO의 전생은 무엇이었으며 앞으로 어찌 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을 했지만 난감한 미소만 짓는다.
 
"방송 제작진들이 소재 거리를 찾기 위해 찾아오시지만 대부분 실망하고 돌아가십니다. '왜 이야기를 해주지 않냐'라고 화를 내며 뒤돌아서는 분들도 계세요. 제 비즈니스를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활용할 수는 없는 문제 아닐까요?"
 
그녀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좀 싱거운 맛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신선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쉽게 입에 올리는 것, 올바른 태도일까? 그녀가 인간의 삶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알 수 있었다. 입맛을 쩝쩝 다시는 기자의 태도에 난감했는지, 정치인들은 그들의 설 자리가 곧 생존의 문제이기에 많이들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가 상담한 정치인 중에는 나라를 구하겠다는 순수함을 갖고 오신 분도 있고, 전생에 선비로 공부를 많이 했던 공덕으로 이번 생에 정치인이 되신 분도 계세요. 또 그중에는 왕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지만 결국 오르지 못했다가 정치가로 다시 이번 생에 도전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렇다면 카르마(업보)를 도덕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전생에 착한 일을 했다면 현생에 행복하거나, 반대로 전생에 나쁜 짓을 했다면 현생의 삶이 고달프거나 하는….
 
"선과 악은 그렇게 일방적이지 않고 상대적이에요. 예를 들어 전생에 A가 B에게 잘못을 했다면, 잘못이란 표현보다 실수라고 하는 것이 맞겠죠. 그 실수를 갚기 위해 A는 B를 다시 현생에 만나는 거예요. 윤회는 사필귀정의 개념보다는 여러 생에서의 교차되는 부분에 대해 그 장단점을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한 작업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보면 됩니다."
 
그녀가 말하는 카르마는 과실이나 실책을 벌하는 것이 아니다. 행위 전체를 통해 영적 균형을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녀는 사람은 죽기 직전에 자신의 생애를 함축해서 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스스로 보완할 부분을 설계해 현생에 다시 태어난다. 그렇다고 현생의 운명이 이미 정해진 것이라 볼 수 없다. 살아가면서 찰나의 선택은 정해진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평소 부정적인 결과로 이끄는 잘못된 선택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명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기 참회와 반성은 지혜로운 선택으로 이끈다.
 
자기 자신을 바로 알기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법, 명상이나 수행이 일반인들에게 쉬운 일일까? 그녀는 어렵지 않다고 단언한다.
 
"매사에 한 번 더 생각하면 됩니다. '말 한 마디를 할 때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내뱉어라'. 그것이 바로 수행이에요. 이런 작은 습관들이 모두 수행의 기초지요. 처음엔 시간이 걸리고 어렵겠지만 나중에는 빨라지고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굳어지죠. 명상 또한 처음에 온몸이 근질거리고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나지만 습관이 되면 눈을 감고 호흡 한 번으로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어요."
 
그녀는 스스로의 문제와 그 해결점을 가장 잘 아는 이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삶이 힘들어 자신에게 찾아오는 사람들도 이미 스스로 답을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죠? 맞죠?' 하며 누군가와 이야기하며 답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어 오시는 거죠. 대부분 답을 알고 있고 또 옳은 답이에요. 주변의 흐름에 동조해 따라가지 마세요. 그러다 보면 무언가를 잃고 손해 보는 일이 생겨요. 그것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헷갈려 스스로를 희생하는 결혼을 하는 여성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자기감정에 대한 연구가 불충분한 경우인 것.
 
"인연에 휘말리는 것은 전생에 행한 카르마에서 비롯된 것인데 제가 제일 말하고 싶은 것은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본질을 바라보는 공부만으로 그것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런 분들의 전생을 보면 전생에도 이런 성격과 성향이 읽힙니다. 환생을 했더라도 결국 자기의 모습이 남아 있는 거죠."

박진여씨가 하는 상담의 본질은 전생을 통해 지금의 삶의 방향성을 찾아주는 일이다. 그녀의 상담 중 독특한 것 하나는 모든 상담자들과의 대화를 녹음해 전해준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거나 이해가 안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시간이 흘러 사건의 연장에서 또 다른 일이 생긴다거나 할 때 상담자는 저와의 대화 내용을 다시 듣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녹음을 해드리고 있어요.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방법 중 하나지요."
 
상담을 의뢰하는 내용의 대부분은 주변인과의 갈등 관계가 어디서 온 인연인지 궁금해하는 경우다. 전생을 리딩해보면 그들은 상대적인 가해자와 피해자일 뿐 과거에도 대립이 있던 사이가 많다고 한다.
 
"한 여성이 사사건건 자신의 의견에 반발하는 시누이가 미워죽겠다는 거예요. 거슬러 올라가면 전생에 자신이 상대방을 몰래 곤란에 빠뜨렸다거나 모함을 했던 모습이 읽혀요. 그런 이야기를 해드리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거나 그럴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이시죠. 억지로 관계를 회복하는 건 권하지 않아요. 생각의 빌미를 제공하는 게 중요해요. 자신이 변하면 상대방도 100% 변하게 돼 있어요. 원인을 알게 되고 이해도가 달라지면 굳이 상대방에게 행동으로 보이지 않아도 둘 사이는 달라져요."
 
한번은 부모에게도 욕설을 퍼붓고 경찰서를 오가는 '일진' 자녀를 둔 어머니가 상담 요청을 해왔다고 한다.
 
"전생을 보니 아들은 무사, 어머니는 주술사였어요. 주술사는 무사의 승전을 기원했고 그로 인해 권력을 쥘 수 있었죠. 그런 인연으로 현생에 모자지간으로 만난 거예요. 주술사의 영적 도움으로 무사는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으니 그로 인한 카르마를 '일진' 아들을 통해 갚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경우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권할 수도 있지만 이 어머니의 전생은 주술사라 본인 스스로의 기도를 통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어머니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절에 다녔는데, 100일째 되는 날 아이가 갑자기 존댓말을 쓰더랍니다. 그리고 가지 않던 학교도 가게 됐다고 해요."
 
박진여씨와의 인터뷰는 전생의 진실 여부에 대한 대화가 아니었다. 그것과 상관없이 그녀는 전생이란 매개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선행과 수행을 강조한다. 그것이 본질에 가깝다.
 
"개인의 삶 하나하나가 굉장히 소중해요. 제 상담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착하게 사는 것'입니다. 뭔가를 바라거나 불편하다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우선이어야 해요. 간단합니다. 착하게 사는 것으로 카르마를 갚고 자신을 정화시킬 수 있어요. 다음 생의 행복은 덤입니다. 이것이 제가 드리는 메시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박진여씨가 전해준 기자의 전생 이야기로 인터뷰 기사를 마친다. 기자는 별의 위치나 운행으로 점을 치는 점성술사였다고 한다. 평소 점에 대해 관심이 많고 남의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성격은 전생에서 온 습성이었을까(웃음).
 
그녀는 제2의 직업으로 타로 전문가나 심리치료 상담가를 추천했다. 개인적으로 심리학과에 큰 관심이 있었지만 결국 비교적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선택했던 고3 시절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기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나온 발언이라 좀 놀랐다. 물론 전적으로 그 말에 의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무심한 듯 건네는 그녀의 말에는 분명 에너지가 있었다. 한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전생 리딩 능력을 차치하고라도 이것은 박진여씨만의 특별한 능력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지영>
 
전생연구소 박진여 인터뷰 영상
 
[가슴의 대화] 2회 1부 - 전생연구소 박진여 님 편 Heart to heart 2nd story session1)
 
 
 
[가슴의 대화] 2회 2부 - 전생연구소 박진여님 편 Heart to heart 2nd story session2)
 
 
 
 


출처http://media.daum.net/life/living/tips/newsview?newsId=20150508154922423



출처 : 학성산의 행복찾기
글쓴이 : 학성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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