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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느 시어머니보다 좀 특별한 시어머니

good해월 2016. 9. 12. 09:23

여느 시어머니보다 좀 특별한 시어머니

 

 

 

가만히 앉아있으면 뭐한다니?

지금껏 혼자서 해왔는데

며느리 들어왔다고 손 놓고 있어야 되겠니?

 

너희들 내려오기 전에

차례음식 하나둘 만들어 놓는 거지.

아직은

우리 두 늙은이가 죽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진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더 수월한 거야.

 

그냥

노인인척하면서 젊은 아이들한테

이것저것 다 맡겨놓는 것

우리는 생리에 맞지 않아.

 

10시간도 넘게 밤새 내려온 아이들이

무슨 죄 지었다고

또 밤새 차례음식 시키는

그런 몰인정한 부모는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잘났다는 것은 아니다.

 

집집마다 다 자기들 특성이 있으니

자기 집 형편에 비교해서

남의 집 흉보는 것은 딱 질색이니까! 

 

그것 봐.

울 엄마는 다른 시어머니와는

좀 특별하다고 했잖아.

 

남편은

속도 없이 실실 웃으며

있는 폼 없는 폼을 다 잡았다.

 


 

 

 

출처 : 정든 삶,정든 세월
글쓴이 : 地坪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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