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사진들은 전국에서 가장 피해가 심했던 울산 태화동과 우정동의 모습 들입니다.
어릴적 기억과도 흡사한 모습입니다. 많은 비가 울산에 내리면 침수되는 지역이 이 곳과,
반구동이란 곳인데, 도시가 발전하고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수되는 지역은
같았다는 얘기입니다. 거대하게 도시만 키웠지 상 하수도, 배수 시설은 손보지 않은,
컴퓨터로 말하면 하드만 크고, 소프트웨어는 작다는 그런 얘기 이겠지요.
이런 도시구조로 태풍 "차바"에게 너 한 번 차봐 라고 얘기 했을 때.
차바는 멋지게 한 방 차고 상처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마치, 조롱이라도 하 듯 말입니다.
폭우가 내리던 오전 10시부터 오후 여섯시 정도까지 물이 빠지지 않았던,
다운아파트앞 삼거리 순식간에 불어난물로 차마 빠져 나오지 못 한 차들이 일곱대 정도...
이 곳은 경주방향으로 중소기업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그 곳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아침 출근시간에 이렇게 하천이 범람 할 줄 모르고 출근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퇴근 시간이 되면 상습적으로 정체가 심한 곳인데 오후. 퇴근시간까지 간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물 속에 남자 한 분 막힌 하수로를 손으로 뚫으려 온 몸을 던져 혼자 고군분투 하는 모습입니다.
물에빠지 차량의 주인인가 생각 했었는데, 알고보니 울산 중구 시의회 의원 "신성봉" 의원이란걸 알았습니다.
저는 정치엔 관심이 없지만, 울산 의원중에도 속내야 어찌되었던,
한 몸을 던져 저렇게 봉사하는 의원도 있구나 느꼈습니다.
태화강 공영주차장 둔치의 모습입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기 전엔 제법 많은 차량이 물에 잠겨 있었는데,
그 사이 대부분 떠내려 간 모양입니다.
제가사는 곳도 지하 주차장으로 물이 넘쳐 들어와서 마치 폭포를 연상시켰습니다.
지하 3층에 차를 주차 한 저는 급하게 뛰어나갔습니다.
엘리베이트는 멈춰 섰고, 8층에서 지하 3층까지, 그러니 11층을 뛰어내려 간 것입니다.
지하 입구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 소리 만으로도 무서웠습니다.
물소리가 양쪽 벽에 부딪혀 들려오는데, 전기도 끊겼습니다. 감전의 우려가 있어,
전기를 차단한 것입니다. 이미 물은 허벅지까지 차 올라있었고,
어두운 암흑을 헤집고 차 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그 거리를 좁히는 시간은 거의 3분정도 그 사이에 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차는 버릴지언정 장비만큼은 챙겨서 나오리라고 말입니다."
코란도 차량의 문 까지 물은 차 오르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차에 올라 탔습니다.
시동을 걸었습니다.
오...시동이 걸리는 것입니다.
사륜구동 저속 모드로 하고 차를 몰았습니다.
지하 3층에서 2층으로 오르는 시간이 왜 그리 긴지..
지하 2층도 물이 서서히 차 올랐습니다.
1층 입구로 오르는 오르막은 마치 이과수 폭포였습니다.
내 차를 옮기는데 시간을 뺏기지 않았다면, 내 차가 위험하지 않았다면,
폭우가 내리는 그 시간,
저는 또 다른 더 리얼한 사진을 담고 있었겠지요.
빠져 나오지 못 하고 수장된 여섯대의 차량의 차주분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차마, 물어보지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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