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입춘입니다.
먼저 정용철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예전에 나는 '이제 봄에 들어섰다(入春)'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봄을 세운다(立春)'라는 뜻이네요.
이 말이 참 맞다는 생각입니다.
봄의 핵심은 따뜻해지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면 모든 것이 일어납니다.
땅이 일어나고 물이 기지개를 켜고,
식물이 얼굴을 들고 산이 하품을 하지요.
사람마다 몸에 기운이 돌고 마음이 밝아지면
거리마다 집집마다 사랑과 희망이 다시 흐릅니다.
이제는 나도 일어나야겠습니다.
그동안 나를 얽매고 있던 상처와 원망과 갈등과 미움과
게으름과 열등감과 이기심과 이중성과 부자유함에서 벗어나
진심으로 살며 사랑하며 배워야겠습니다.
봄이 좋은 것은 그 따뜻함으로
자연과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때문입니다.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는 요즘이지만
어느새 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나 추운데 벌써 봄이라니, 와닿지 않는 분이 많을실텐데
마음만은 따뜻한 봄을 기다린다는 심정으로
첫절기인 '입춘'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입춘축 붙이기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과 같은 문구를 한지에 써 대문에 붙이는
'입춘축 붙이기'가 대표적인 입춘 풍속으로 전해집니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따뜻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다'라는 뜻으로 입춘을
맞이해 경사를 기원하는 말입니다.
특히 입춘축은 입춘 시간에 맞춰 붙이는 것이 효험이 있다 하는데요, 올해 입춘
시간은 2018년 2월 4일 오전 6시 28분이라고 합니다.
2.입춘에 먹는 음식
입춘 음식으로는 햇나물 무침, 탕평채, 승검초 산적, 죽순 나물·찜, 달래 나물, 냉이
나물, 산각 김치 등 겨울 동안 먹지 못했던 신선한 야채를 먹곤 했답니다.
특히나 다섯 가지 자극성이 강한 나물 '오신채'를 즐겨먹었는데요.
부추, 달래, 파, 산갓, 미나리 등 싱싱한 다섯 가지 나물을 캐내어
조물~조물~ 양념해 무쳐 보리밥과 명태순대와 함께 먹으면
을매나 맛있게요...낮에 시장 나들이 한번 해보는게 어때요~~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죠.
입춘 무렵의 늦추위는 빠짐없이 꼭 온다는 의미로
입춘에는 반드시 추운 날씨가 동반한다는 사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주말에 다시 추위가 찾아왔네요.
입춘이라 방심하지 말고 따뜻하게 입고 지내세요.
이 추위가 지나면 봄날이 다가오겠죠~~~
끝으로 이 해인님의 시 한 편 감상 할까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 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 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걸음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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