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으로행복

[스크랩] 남자여

good해월 2018. 3. 9. 07:41

 

너 아니면 못산다고

너 없으면 죽어버리겠다며

나에게 매달리길래

할 수 없이 내 모든 것을 다주었는데

 

10년 20년 흘러가는 세월 앞에

잔주름이 늘기 시작하니까

 

내 몰래

다른 여자 사귀고

은밀한 밤을 보내며

내게는 아직도 사랑하는 척

 

밤에는 가까이 오지 않으면서

나이가 들은 척

 

밖에서는

다른 여자에게

다정한 신사인 척

 

먹을 거 다 사 주고

입을 거 잘 사 주고

 

땅속에 가기 전에

남은 정력 다 쏟겠다고

임자가 있는 여자를 건드리면

감히 고발 못할 거라 농락하고

 

고이 자란 처녀를 건드려

시집 못가게 인생을 망쳐놓고도

자신만은 신사인 척

 

여자를 사귐에

성적 노리개 대상으로 삼고

오늘도 집사람에게는

출장 간다며 거짓말

바쁘다며 거짓말

 

남자여!

 

속아주는 내 여자 울리다

천벌 받을 것을 아나요?

 

남자여!

 

단 것 쓴 것 다 빨아먹고

이제는 싫증이 난다며

밖으로만 쏘다니다가

 

아프면

그래도 아내 밖에 없다는 것을 아나요?

 

미투 운동에

나는 직장인이 아니니까

걸릴 것 없다고

오늘도 도도하게

술집으로 호텔로 전전하는 사이에

 

당신 여자는

옆에 모는 것이 귀찮으니까

알고도 모르는 척

혼자 TV를 보다

외롭게 잠을 청하는 것을 아나요?

출처 : 솔대왓의 추억
글쓴이 : 하얀세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