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보은행복

[스크랩]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good해월 2018. 3. 27. 19:22

♣ 아름다운 父女 이야기 ♣

아름다운 父女 이야기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앉았는데.. 잠시 뒤 스물 한 두살로 보이는 에쁘장한 여학생이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섰다. 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 한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분위가가 느껴졌다. 흘끔흘끔 그 학생을 보고 있는데...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멈췄다. 창밖으로 눈길을 돌리니 남루한 옷 차림의 아저씨가 상자를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참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게,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날도 추운데 고생이 많네." 그 순간 내 옆에 서 있던 그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아빠" 하고 큰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사람들은 설마하는 눈초리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손수레를 끌던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고 버스를 바라보며 "이제 집에 가니?" "네, 아빠. 그런데 옷을 왜 그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어요? 감기 들면 어쩌려고요." 딸을 보며 아저씨가 웃음 짓는다. 딸도 아빠를 보며 웃는다. 그 웃음에서 빛이 난다. 아저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도 당신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딸이 고맙고 흐믓하신 모양이다. 그렇기에 추운 날에도 사랑스런 딸 자식을 이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오신 거겠지. 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나 보다. '이 아이 얼굴 만큼이나 마음도 곱다' 라고... 어느새 내 눈에서는 눈물이 글썽였다.


출처 : 황혼의노을
글쓴이 : 충암 이영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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