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고향은 무엇일까?
아버지 어머니의 향수가 곳곳에 베어있는 곳
몸은 늙어가도 마음만은 늙지않는다. 이것일까?
나이를 뛰어넘어 생각은 엊그제 일 같이 선해서
어린시절의 고향이 눈에 저리도록 그리워 그리워
고향을 찾아가도 못내 그리던 고향은 아닙니다.
마음에만 남아 있는 고향을 그려 보세요
울 밑에 봉선화
따가운 햇살아래 마을의 고요함을 휩쓸어가던 매미소리
눈섶에 달라붙는 파리를 쫒다 길게 늘어진 누렁이
시간이 멈추어선 하얀 땡볕의 어느 여름날
그늘을 찾아 정자나무 밑의 여름 노인들
앞 냇가에서 벌거숭이로 여름을 나던 일
텅빈 하늘을 이고 미루나무 가지에 걸린 까치둥지와 매미
모깃불 하얗게 피워놓고, 앞 마당에 멍석깔고 팔베개 누우면
하얗게 박힌 별, 암탉을 노리는 핏빛 벼슬의 장닭
장마비 앞마당에 나타난 소름끼치도록 큰 두꺼비
익어가는 벼 논에 깡통을 두드려 가며 극성맞은 참새 때를 쫒든 일
논두렁 밭두렁 매뚜기 잡던 일
동구밖 정든 길은 어머니 아버지의 애환이 깃들어 있는 길
여름날 소낙비를 피하든 처마가 왜 그리 낮아졌는가
훌쩍 커버린 키가 원망스럽기도 하구나 !
파아란 하늘을 이고 무서리 내린 감나무 가지에 달린 홍시
감자서리 밀서리 참회서리 수박서리 넉넉한 인심에 핀 서리문화
엿장수 가윗소리에 헌고무신 찾아 마루밑을 뒤지던 일
“이제가면 언제오나” 어-허이 어허
동구박 신작로 길에 길고 길게 이어지든 상여 행열
검정고무신을 짚새기로 얼기설기 동여매고 돼지오줌보 차던 일
보름날 더위 팔기
뜬금없이 친구 이름 불러 놓곤 내 더위 사가거라 줄행랑을 놓던 일
그해 병아리 농사 잘되라고 솔방울을 따다 마당 가득히 깔아놓기도 했지
성급하게 얼음을 지치다 설얼은 얼음깡에 빠지던 일
모닥불에 언발 녹이다 양말 태워먹고 혼나던 일
생각하면 잊었던 어린시절의 일들이 새록 새록
한도 끝도없이 이어집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마음의 고향을 찾아갑니다만 ,
초가집 사라진지 오래되어, 낯선 아파트가 피라밋처럼 서있는...
날로 도시화 되어가는 고향에 아직도 고향은 남아 있을까요!
오늘도 옛 추억사진을 보며 고향생각에 젖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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