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보은행복

[스크랩] 어버이 마음

good해월 2018. 6. 13. 09:03
  
♣어버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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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어머님이 물었어요.
" 그래 낮엔 어딜 갔다 온 거유? "
" 가긴 어딜 가? 그냥 바람이나 쐬고 왔지! "
아버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
" 그래 내일은 무얼 할꺼유? "
" 하긴 무얼 해? 고추 모나 심어야지~ "
" 내일이 무슨 날 인지나 아시우? "
" 날은 무신날 ! 맨날 그날이 그날이지~ "
 어버이날이라고 옆집 창식이 창길이는
 벌써 왔습디다."
아버님은 아무 말없이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당겼지요.
" 다른 집 자식들은 철 되고 때 되면 
다들 찾아 오는데, 
우리 집 자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원~"
어머님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푸념을 하셨지요.
" 오지도 않는 자식 놈들 얘긴 왜 해? "
" 왜 하긴? 하도 서운해서 그러지요. 
서운하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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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험~ " 아버님은 할 말이 없으니
 헛기침만 하셨지요.
" 세상일을 모두 우리 자식들만 하는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자식 잘못 기른 내 죄지 내 죄야! "
어머님은 밥상을 치우시며 푸념 아닌 
푸념을 하였지요" 
"어험 !! 안오는 자식 기다리면 뭘해? 
그냥 이렇게 살다가가 죽으면 그만이지.."
아버님은 어머님의 푸념이 듣기 싫은지
 휭하니 밖으로 나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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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어버이 날이 밝았지요.
조용하던 마을에 아침부터 이 집 저 집 
승용차가 들락거렸어요.
" 아니 이 양반이 아침 밥도 안 
드시고 어딜 가셨나? 
고추 모를 심겠다더니 비닐하우스에 
고추 모도 안 뽑고.."
어머님은 이곳 저곳 아버님을 
찾아봐도 간 곳이 없었지요. 
" 혹시 광에서 무얼하고 계시나? "
광 문을 열고 들어 갔어요.
거기엔 발이 발이 싸 놓은 낯 설은 
봇다리 2개가 있었어요.
 봇다리를 풀어보니 참기름 한병에 고추가루 1봉지, 
또 엄나무 껍질이 가득 담겨 있었지요.
 큰아들이 늘 관절염 신경통에 고생하는걸 알고
 준비해 두었던 것이지요.
또 다른 봇다리를 풀자.. 
거기에도 참기름 한병에 고추가루 1봉지,
 민들래 뿌리가 가득 담겨 있었지요.
 작은 아들이 늘 간이 안 좋아 고생하는 걸 알고 
미리 준비해 두셨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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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그걸 보시고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언제 이렇게 준비해 두셨는지.. 
엄나무 껍질을 구하려면 높은 산엘 가야 하는데,
 언제 높은 산을 다녀 왔는지.. 
요즘엔 민들레도 구하기 힘들어
몇일을 캐야 저 만치 되는데.. 
어젠 하루 종일 안 보이시더니, 
읍내에 나가 참기름을 짜 오셨던 거지요.
자식 놈들이 이 마음을 알려는지.. 
어머님은 천천히 발을 옮겼어요. 
동네 어귀 장승백이에 아버님이
 홀로 앉아 있었지요. 
구부러진 허리에 초췌한 모습으로 
저 멀리 동네 입구만 바라보고 계셨어요.
어머님은 아버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시치미를 뚝 떼고,
" 아니 여기서 뭘 하시우 고추 모는 안 뽑구? "
" ......... "
" 청승 떨지말구 어서 갑시다.
 작년에도 안 오던 자식놈들이
 금년이라구 오겠수? "
어머님이 손을 잡고 이끌자, 
그제서야 아버님은 못이기는척  일어 났지요.
" 오늘 날씨 왜 이리 좋은기여? 
어서 가서 아침먹고 고추모나 심읍시다 "
" ..... "
아버님은 아무 말없이 따라 오면서도
 자꾸 동네어귀만 처다 보셨지요.
" 없는 자식 복이 어디서 갑자기 생긴다우? 
그냥 없는듯 잊고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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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험 ... "
헛기침을 하며 따라오는 아버님이
 애처로워 보였지요.
 집에 돌아와 아들오면 잡아주려고
 애지 중지 길러왔던 씨 암탉을 보고..
"오늘은 어버이 날이니 우리 둘이 
씨 암탉이나 잡아 먹읍시다.
 까짓거 아끼면 무얼하겠수? 
자식 복두 없는데.. "
" ...... ",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 오늘은 고추모고 뭐고 그냥 하루 편히 쉽시다. 
괜히 마음도 안 좋은데 억지로 일하다 
병나면 큰일 아니우? 
다른 집들은 아들 딸들이 와서  좋은 음식점에
 외식이다 뭐다 하는데.. 
우린 씨암닭 잡아 술이나 한잔 합시다 "
" 험험 ... ",  그때였어요.
아침상을 마주하고 한술 뜨려 하는데,
" 아브이 어므이~ " 
하면서 재 너머 막내 딸과 사위가
 들이 닥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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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심하게 저는
 딸이라 늘 구박만 주었던 딸인데, 
사위랑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헐레벌떡 들어 왔어요. 
깜짝 놀라며~!
" 아니 니가 어떻게.. 
제 몸 하나 잘 가누지 못하는 니가 
어떻게 왔니? "
" 어므이 아브이 !! 
오늘 어브이날 이라 왔어.
 아브이 좋아하는 쑥 버므리떡  해가지고 왔어. "
그러면서 아직 따끈따끈한  쑥 버므리 떡을
 내 놓는 것이 아닌가~.
" 아니 이 아침에 어떻게 이 떡을 만들었니? "
" 저이하고 나하구 오늘 새벽부터 만들었어.
 맛이 있을런지 몰라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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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박서방 !  어떻게 된건가? "
" 네 ! 장모님 저사람이 어제부터 난리를 쳤어요. 
장인 어른께서 쑥 버므리떡  좋아하신다고 쑥 뜯으러 가자고 
난리를 치고, 또 밤새 울거내고 새벽부터 만들었어요. "
" 그랬구나 ! 그런데 왜 이렇게 땀을 흘리고 왔어? 
천천히 오지? "
" 저 사람이 쑥 버므리떡은 따끈할 때
 먹어야 맛있다고 식기 전에 아버님께 드려야 한다고
 뛰다시피해서 가지고 왔어유~ "
" 에이구 몸도 성치않은 자식인데.. "
소아마비로 인해 딸이 몸이 성치 않아 몇 년 전
한쪽 다리가 불구인 사위를 얻어 시집을
 보냈던 딸이었지요.
언제나 어머니 마음 한구석에 아픔으로 자리했던
딸이었기에 그저 두 내외 잘 살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어느 사이 어머님의 눈가엔 눈물이 배어 나왔어요.
" 참! 아브이 어므이 이거!! "
 하면서 카네이션 두송이를 꺼내어 내미는 거였지요.
" 저이가 어제 장터에 가서 사왔어! 이쁘지? 히히 "
" 내가 달아 드릴께 !! " 
하면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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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브이 어므이 오래오래 살아야돼 !! 알았지? 히히 "
 " 그래 알았다 오래 살으마 !! 너희들도 행복하게 
잘 살아라 !!  박서방 정말 고맙네 !! " 
 " 아니에요 장모님 ! 두 분 정말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세유 "
" 그려 그려 정말 고맙네" !
"아브이 어므이 어서 이 쑥떡 먹어봐 !맛이 어떨런지 몰라 히히"
"그래 알았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쑥 버므리떡을 입에 넣으며
 목젖이 울컥하는 것을 느꼈지요.눈가엔 눈시울이 붉어 졌지만
 애써 참으며..그래 참 맛있구나 !"
"이렇게 맛있는 쑥떡은 처음 먹어 보는구나~당신도 그렇지요? " 
 " 흠흠 으응.."
 아버님은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셨지요.
" 참 !! 술 술.. "
사위가 잊었다는 듯 보따리에서 술병을 꺼냈어요.
"이거 아브이 어므이 드린다구 박 서방이 산에서 캔 산삼주야.
작년에 산에 갔다 캤는데, 팔자구 해두 장인 어른 드린다고
안 팔구 술 담은거야 "
" 박서방이 산삼을 캤구먼 "
" 네! 작년에 매봉산에서 한 뿌리 캤시유 "
 " 에구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 산삼주를 받아든 아버님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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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홀아비로 늙어갈 몸인데, 저렇게 이쁜 색시를 주셔서
넘 고마워유 " 
 " 무슨 소린가? 몸도 성치 않은 자식을
받아 준 자네가 고맙지!! "
" 아녀유?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색시구먼유 " 
 " 그려 그려 앞으로도 못난 자식 잘 부탁하네 !! "
" 장인장모 어르신 오래오래 사세유~ "
"아버님은 눈시울이 뜨거워 더 이상 앉아있지 못하고
슬며시 일어나 나가셨지요. 병신 자식이라 불쌍하게만 여겼지,
아들처럼 공부도 안 시키고 결혼식도 안 올리고,
그냥 시집을 보낸 딸 자식이었는데..그저 시집 보냈으니
있는 듯 없는 듯 신경 안 쓰던 그 자식이 어버이 날이라고
이렇게 불쑥 찾아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요.
더욱이 내가 좋아하는 쑥 버므리떡을 밤을 새워가며
해가지고 올 줄이야..
내 평생 이렇게 맛있는 떡을 먹어 본적이 있었던가?
무엇이든 아들 형제만 주려고 생각했지,
병신 딸은 언제나 안중에 없었지요. 행여 병신 자식이라고
업신 여겼던 자신이 한없이부끄러웠어요.
불구의 몸이지만, 딸의 마음이 저렇게 깊은 줄 이제서야 
알았지요. 아들들 때문에 서운했던 마음이 딸로 인해 풀어졌어요.
먼 아들보다 가까운 딸 자식이 소중한 것을 그때서야 알았어요.
그러면서 가슴 저 깊은 곳이 아려 왔지요.
정말 딸자식이 고마웠어요. 아니 많이 미안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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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뒤 밖에서 씨 암 닭 잡는 소리가 들렸어요.
잘난 자식들 줄려고 키웠는데, 못난(?) 딸자식 줄려고 잡나 봐요.
" 우리 귀한 사위 줄려고 장인어른이 씨 암닭 잡나보네 "
" 어이구 황송해서 어쩌지요? 장모님 "
" 아닐세 자네는 씨 암 닭 먹을 자격 충분하네 !! "
" 장모님 고마워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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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했던가요?  
몸도 성치 않은 딸자식이 진정한 효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효(孝)라는 것을 몇 가지로 정해서  말할수는 없으나
품 안의 자식인 것처럼 살아 생전의 효도가  진정한 의미를 지니지요.
주자 10 회훈 중에도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가 으뜸이듯,
부모님 살아 생전에 효도하지 아니하면 돌아가신 후에 반드시
후회한다 했지요.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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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생전 잘 모셔야  그것이 효도이지 사후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들 아무런 소용이 없지요.
부모없이 태어난 자식은 없어요.하늘 같은 부모님 은혜 언제
어느 때고 잊지 말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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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 글이 나를 반성하게 하네요!
 

[펌]

출처 : 파란 물결
글쓴이 : 靑 波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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