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행복

[스크랩] 바람처럼 살다가는 인생.

good해월 2018. 12. 28. 09:26



♥ 바람처럼 살다가는 인생. ♥



지난주에 한 모임에서 어떤 분이
지금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는데
자신은 아무 것도 없다하면서 풍자적인 시 한편을 낭송했다.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 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이 세상에 온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 묵연스님 -

출처: http://cafe.daum.net/isbobyb/FI6C/5563

출처 : chungmyungsan
글쓴이 : 우곡 김덕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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