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부른다? 돼지는 최고의 ‘기상 예보관’ [퇴근길 칼럼]
동아일보 1 월 4 일자
사진=뉴시스
옛날에 어느 집주인이 집에서 기르는 개와 소,
닭, 돼지를 불러 놓고 “너
는 주인을 위해서 무엇을 하였느냐”고 차례로 물었다. 개는 주인의 집을
지켜주었다고 했고, 소는 농사일을 했으며,
닭은 주인의 잠을 깨워주었
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답할 차례가 된 돼지는 주인의 밥만 축냈지 도무지 주인을
위해 한 일이라고는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저는 주인님이 부자로 더
잘살 수 있도록 죽어서 제물이 되어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돼지가 돈을 가져온다는 이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이다. 그러나 우리나
라의 모든 ‘고사상’에는 헤벌쭉 웃고 있는 돼지머리가 오른다. 복권에 당
첨된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돼지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돼지=돈이다.
필자는 돼지가 돈을 가져와서 좋기보다는 예보에 도움을 줘서 귀엽고 예
필자는 돼지가 돈을 가져와서 좋기보다는 예보에 도움을 줘서 귀엽고 예
쁘다. “돼지가 기둥에다 몸을
비비는 걸 보니 비가 올 모양이네.” 어릴 적
할머니의 이와 같은 말이 있고 난 다음에는 거의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충청도 지방에 전해 오는
돼지가 기둥에 몸을 비비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바로 이것이다. 동물학자들은 이런 속담이 생긴 것은 날씨 때문이라고 한
다. 비가 오기 전 기압이
떨어지면 돼지는 이에 적응하기 위해 몸에서 흡
수한 기체를 방출하려고 한다.
하지만 몸에 흡수된 기체는 유체(流體)이기 때문에 분자 단위로는 잘
방
출되지 않는다. 그 대신 흡수된 기체의 분자들은 몸속의 유체 속에서 작
은 거품으로 응집된다고 한다.
거품들은 신경세포의 연결부에서 신경 펄스의
전달을 방해해 돼지들을 불
안, 초조하게 만들고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돼지의
또 다른 비 예보 버전도 있다.
“돼지가 짚을 나르는 걸 보니 비가 오려나 보구나.” 축사를 내다보니 돼지
는 연신 꿀꿀거리며 짚을 물어 나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는
어김없
이 비가 내렸다.
비가 오기 전 무슨 이유로 돼지가 짚을 물어 나르는지는 아직까지 과학적
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할아버지는 돼지가
신통해서 비가 오는 것을 미
리 알려준다고 했다. 돼지는 예보의 덕만 가진 것은 아니다. 일제강점기의
언론인 설의식 선생은 “돼지는
목이 짧다.
사뭇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목이 짧다고 추하고, 길다고 아
름답다는 논법이 어디 있는가. 돼지는 다행으로 짧아서 곧은
목이다. 고집
은 셀지 모르나 좌안우시(左眼右視)의 추태는 있을 수 없다.
목표를 향하여 일직선으로 직진할 뿐이다”라며 돼지는 덕(德)이 있는
동물
이라고 말한다. 서양에서는 멧돼지의 머리가 위험으로부터 지켜준다고 해
서 돼지머리가 전사(戰士)의 투구에 사용되었다.
2019년은 황금돼지해다. 기해(己亥)년인 올해의 기(己)는 노란색에 해당한
2019년은 황금돼지해다. 기해(己亥)년인 올해의 기(己)는 노란색에 해당한
다. 그렇기에 돼지해 중에 유일하게 황금돼지해가 되는 것이다. 황금돼지해
는 돼지해
중에서도 재물이 넘치고 태어난 아이가 큰 복을 받는다는 속설이
있다.
전해지는 말처럼 황금돼지해에 우리나라 경기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출산율마저 높아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한국기상협회 이사장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한국기상협회 이사장
출처 : 조 쿠먼
글쓴이 : 조 쿠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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