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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버지는 한국 명장, 아들은 한국인 최초 佛 명장

good해월 2019. 1. 7. 07:05



아버지는 한국 명장,

아들은 한국인 최초 佛 명장

조선일보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제빵 명장 父子 김영모.영훈
    아들, 최근 논문제작 심사 거쳐 프랑스 아이스크림 분야 名匠 돼
아버지와 아들이 흰색 제과제빵사 유니폼을 똑같이 입었다. 아버지는 옷깃에 태극기가, 아들은 프랑스 국기가 새겨진 게 달랐다. 아버지 김영모(66)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제과제빵 명장(名匠)이자 우리나라 노동부 선정 기능한국인 제과 1호인 '김영모과자점' 대표이다. 그의 둘째 아들 김영훈(38)씨는 최근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국가 지정 명장(MOF·Meilleur Ouvrier de France)으로 선정됐다.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국가 지정 명장(MOF)이 된 김영훈(오른쪽)씨가 한국 대표 제과제빵 명장인 아버지 김영모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섰다. /김지호 기자

MOF는 1924년 프랑스 정부가 기술 장인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제도인데 4년마다 제빵·제과·요리·보석공예 등 200여 개 분야에서 선발한다. 해당 분야에서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최고 장인으로 세계적으로 명예와 권위가 높다. 2007년부터 외국인도 참여가 허용됐다.

김영훈씨는 아이스크림 분야의 MOF다. 아버지 뒤를 이어 빵을 만드는 김영훈씨는 "아이스크림도 제과제빵의 일부라 도전했다"고 했다.

MOF는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만큼 선발 과정이 철저하고 엄정하다. 김영훈씨도 두 번 도전해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나흘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논문을 준비해 발표했고 아이스크림·아이스크림 케이크·아이스카빙을 제작했어요. 심사위원 24명이 논문을 검토하고 제작 과정을 관찰하고 작품을 시식했습니다. 16명이 참가해 5명이 예선 통과했고 최종적으론 3명이 MOF가 됐죠."

MOF 아이스크림 분야 선발 주제였던‘어린 왕자’에 맞춰 김영훈씨가 만든 아이스크림 작품들.
MOF 아이스크림 분야 선발 주제였던‘어린 왕자’에 맞춰 김영훈씨가 만든 아이스크림 작품들. /김영모과자점

김영훈씨는 "어려서부터 놀이터 대신 제과점에서 빵 만들며 놀았다"고 했다. 김영모씨는 "얘는 제과를 할 거란 걸 초등학교 4학년 때 알았다"고 했다. "하도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하길래 방학 때 '용돈 줄 테니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라'고 시켰어요.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유니폼을 부끄러워하긴커녕 '나 어때 멋지지?' 하며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김영훈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진학 대신 프랑스 직업전문학교로 유학해 제과제빵 기술을 배웠다. 좋아서 시작했지만 일하고 2~3년 지나자 여러 고민으로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흔들리던 그를 잡아준 건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였다. "숙련기술이란 등산과 같다. 오를수록 더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중간에 내려가면 다른 산을 다시 올라야 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남들보다 더 많은 걸 볼 수 있다. 입구까지만 가본 사람들은 정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절대 알지 못한 채 불평만 하다 끝나는 거야."

이 '명장 부자(父子)'는 "우리 빵집을 일본처럼 대(代)를 이어가는 가족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김영훈씨는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접목시켜 나가려 한다"고 했다. 김영모씨는 "창업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게 수성(守成)이지만, 잘 해나가리라 믿는다"며 아들 어깨에 손을 얹었다.




출처 :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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