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흑표범이 아프리카에서 100년 만에 카메라에 포착됐다. 흑표범은 마블의 어벤저스 히어로 '블랙 팬서(black panther)'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에는 한밤중 케냐 평원에서 움직이는 흑표범 모습이 등장했다. 이 모습은 영국 야생동물 사진가 윌 버라드 루카스가 촬영했다.
작년 여름 촬영된 영상 속에서 어린 암컷으로 추정되는 흑표범이 일반 표범들과 함께 어울려 있었다.
버라드 루카스는 자신의 블로그(www.burrard-lucas.com)에서 "야생 흑표범이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어둠 속에 여러대의 적외선 카메라와 조명을 설치해 영상을 촬영했다"며 촬영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아프리카에서 마지막으로 흑표범이 촬영된 것은 1909년 에티오피아가 마지막이었다.
신화 속 동물로도 알려진 흑표범의 검은색 외양은 유전적 이상징후로 생겨난 결과다. 멜라닌 결핍으로 백색증이 생기는 것과 반대로 멜라닌이 피부에 침착해 흑색증이 생기면 온몸이 검은색으로 변한다. 흑색증(멜라니즘)으로 인한 흑표범은 전체 표범의 약 10%에서 나타난다. 주로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에서 발견됐지만, 아프리카에선 110년 만에 그 존재가 확인됐다.
최승식 기자 [중앙일보] 입력 2019.02.14
최승식 기자 [중앙일보] 입력 2019.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