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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 온정에 개과천선...삼각김밥 훔친 취준생 도운 경찰/조선일보 2019.04.22

good해월 2019. 4. 23. 07:18

"일주일 넘게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해 부끄러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담당 형사님이 주신 2만원을 갚기 위해 한 달간 열심히 일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훔친 취업준비생 A(28)씨에게 담당 강력계 형사는 주저 없이 2만원을 건넸다. A씨가 첫 월급을 타자마자 돈을 갚겠다며 담당 형사를 찾은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산서부경찰서 누리집 캡처

A씨는 지난달 6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김밥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닷새 전 같은 편의점에서 조각 케이크 하나를 훔쳐 절도죄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가 훔친 음식의 가격을 합치면 총 4500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로 며칠동안 제대로 된 식사 한끼를 못해 배고파서 훔쳤다"고 했다. 

강력 2팀 이승동(37) 경사는 그의 사연을 듣고, "딱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범죄는 안된다"면서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에서 빌려주는 거다"며 2만원을 꺼내줬다. 한 달이 지난 이달 17일 A씨는 구직 후 첫 월급을 타자마자 음료수까지 사들고 경찰서에 찾아왔다. 외근을 나갔던 이 경사는 전화로 "마음만 받겠다"고 전했다. 

이 경사의 사연은 A씨가 경찰서 누리집에 편지 형태로 사연을 적어 올려 알려지게 됐다. 이 경사는 "별 것도 아닌 일로 이렇게 고마움을 전달받으니 쑥스럽기도 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사건 관계자들의 마음을 살피는 경찰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A씨는 "형사님께 받은 2만원을 매일 보면서 정직하게 살거라고 다짐할 수 있었다"며 "갱생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A씨는 절도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하지만 편의점 업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은 "선처해달라"는 의견을 달고 검찰에 송치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2/201904220225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