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종교적 갈등을 겪다 이제 벗어나(1416)
#
어느 불자님 부부이야기입니다.
정년 후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두 부부는 모두 교직에 몸담아 열심히 한 평생을 열심히 잘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시동생 한 분이 있는데 약간 정신박약아 였습니다.
시어머님은 개신교 광신자라 작은 아들은 마귀가 씌어서 그렇다고
틈만 나면 기도원에 작은 아들을 보내 안수기도를 시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차도는커녕 작은 아들은 갈수록 상태가 심하여 졌습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는 그 보살님이 시동생에게 밥하는 것부터 가르쳤습니다.
홀로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밥 하는 것 가르치는 것이 6개월 걸렸다합니다.
농장에 풀 뽑고, 물주는 일 들 자질구레한 일을 가르쳐서
이제는 주변 농가에 하루 품삯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가르쳤습니다.
#
그런데 하루는 남편이 “여보, 이제 우리 남동생 그렇게 일시키지 말고
보호 시설에 보냅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자, 너무 기가 차고 말문이 막혔습니다.
‘아니 내가 시동생을 근 20년간이나 온갖 정성을 다해 가르쳐놓았는데
남편이란 사람이 고작 동생 고생하는 것이 안타까워 시설에 보내자고요?‘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엄청난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 이기주의 남편을 보자 평생을 너무 잘 못 살아 온 것이 아닌가하고
후회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자비심도 없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으로 보였습니다.
그 순간 남편이 나를 몰라주니 너무 싫고 한 없이 멀어져 보였습니다.
아니 남편이 싫어졌습니다.
#
사실 남편은 시어머니 영향으로 아직도 개신교 신자입니다.
본래 종교가 달라 결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시어머니와 남편이 찾아와 종교는
존중해 줄 것이니 결혼만 해달라고 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시어머니가 신부 방에 들어가 <고등학교 시절 불교학생회 관계로 수덕사에서 갔는데 일엽스님과 함께 촬영한> 귀한 사진을 다 찢어서 버렸습니다.
그 일로 부부가 크게 다투어 이혼하려까지 했습니다.
그 뒤에도 시어머니는 마귀를 쫒는다고 내 신발에 십자가를 그려놓고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살아 계실 동안 지옥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남편은 나의 종교적 신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불교를 믿고 있습니다.
#
작년에 황혼 이혼을 하려고 결심을 하고, 한 번 더 남편에게 기회를 주려고
남편과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했습니다.
남편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친구의 말을 듣고 남편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집에서 손도 꼼짝하지 않던 남편이 밭에 풀도 뽑고, 나무에 물도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다정하고 나직하게 말했습니다.
“여보, 고맙소. 내 동생 잘 가르쳐주어서. 그리고 내 곁에 있어주어서”
이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평생의 맺혔던 울분의 감정이 확 뚫려버렸습니다.
부처님께 한없는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감사합니다.
정인 합장
행복도량 개운선원
http://cafe.daum.net/buddhason
'믿음으로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경 스님 "기도형 종교,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 온다"- 백성호 기자 / 중앙일보 2019. 7. 8 (0) | 2019.07.08 |
---|---|
살아 있는 부처 (0) | 2019.07.03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08회] 어떻게 하면 힘들 때도 긍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0) | 2019.06.28 |
[3분 인문학] 성인聖人의 마음 _홍익학당.윤홍식.D274 (0) | 2019.06.26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07회] 욱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0) | 2019.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