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정보행복

추분(秋分)입니다./ 2019. 9. 23 (월) - https://youtu.be/cza-ZRIBTgE

good해월 2019. 9. 23. 07:14

2019. 9. 23. 추분(秋分).

추분(秋分)입니다.

황도(黃道) 180°.
황도(黃道) 0°인 춘분(春分)의 짝입니다.
춘분(春分)과 마찬가지로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은 절기입니다.

여름이 가고 확실하게 가을로 들어서는, 여름과 가을의  분기점  추분(秋分)입니다.
'덥고 추운 것도 추분(秋分)과 춘분(春分)까지이다.'했습니다.
춘분(春分)이 겨울에서 봄과 여름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다면 추분(秋分)은 여름에서 가을을 거쳐 겨울로 가는 입구입니다.

추분(秋分)부터는 추수동장(秋收冬藏)의 시기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다가 올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난 뒤에야 맞이 할 춘분(春分)까지의 월동준비(越冬準備)에도 만전을 기해야함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추분(秋分)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했습니다. 장마가 끝나 비구름이 귀하니 천둥 번개가 잠자고,파충류와 곤충류가 동면에 들며, 가을 갈수기가 되니 강우량이 줄어 땅은 메말라집니다.

그런데 금년은 제17호 태풍 '타파'가 물폭탄을 짊어지고 북상하여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절기의 수순에 맞지 않는 태풍 피해의 최소화를 간절히 기도드리면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요즘은 계절식품이 따로 없을 만큼 모든 식품이 사철에 걸쳐 공급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어릴 때만해도 겨울을 나기 위해 어머니가 틈틈히 채취하여 손질해 말려두신 호박고지, 박고지, 가지, 깻잎, 고구마순, 산나물 등 식자재들이 귀한 저장 식품이었습니다.

추분(秋分) 무렵에 채취한 송이가 향과 맛과 영양소가 풍부하다는데 너무 고가품이다 보니 말만으로 흡족해야 하는그림속의 떡입니다.

수확기인 추분(秋分) 절기에 선인들이 교훈으로 강조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중용(中庸)'입니다.
춘분(春分)이나 추분(秋分)이 밤과 낮의 길이가 같기는 마찬가지인데 선인들이 유독 추분(秋分) 때 중용(中庸)을 강조했습니다. 곡간을 가득 채운 곡식에 취해 배고프던 춘궁기(春窮期)를 잊지 말라는 의미를 담아 안분지족(安分之足)을 강조한 교훈입니다.

'겸손(謙遜)'입니다.
익을수록 깊이 고개를 숙이는 곡식들의 이삭에서 하늘과 땅의 조화와 보살펴 준 모든 손길에 감사할 줄 아는 겸손(謙遜)의 덕을 배우고 실천하라는 교훈입니다.

'천고마비(天高馬肥)'입니다.
글자 그대로 풀어 해석하라는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 낱말을 자주 들먹이며 강조한 선인들의 속마음은 좋은 계절이니 책 읽기에 게으르지 말라는 뜻을  담았다고 봅니다. 책속에서 길을 제대로 찾으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향(香)입니다.
가을철 들판에 가득찬 벼가 여름부터 따갑게 내리 쬔 햇볕에 달궈지며 농밀하게 익어 자연발효되어 풍겨 나오는 향(香)입니다. '벼 화(禾)'와 '날 일(日)'이 합쳐져 향(香)이 되었습니다.

익어 가는 벼로 가득찬 가을 들판에서 풍기는 이 벼향(禾香)이야말로 인류를 기아에서 해방시킨 고귀한 향(香)이니 어느 꽃향기인들 감히 범접할 수 있겠습니까? 벼향(禾香)은 가을 들판 한가운데 서서 마냥마냥 들이 마셔도 잡스러움이 섞여 있지 않으니 질리지 않는 향(香)입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소중한 말씀들의 결론은 결국 모든 일에 머리 숙여 감사하고, 각자에게 맡겨진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여 이웃과 사회에 도움을 주는 인간으로 생활하라는 의미가 담았다고 봅니다.

우리는 자연의 조화를 배우고 받아들여 실천했던 선인들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가을을 알리는 추분(秋分)을 감사하면서 푸근한 마음으로, 장중하게
'Rachmaninov PC No 2 in C Minor, Op.18-1 '을 들으며 함께 맞이하고 싶습니다.

'Rachmaninov PC No 2 in C Minor, Op.18-1 ' 
https://youtu.be/cza-ZRIBTgE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