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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육씨와 양씨가 계장이 되면

good해월 2006. 12. 1. 13:34

                                육씨와 양씨가 계장이되면

 

 

영등포구 도림동에는 내 초.중.고 동기동창인 시종덕(柴鍾德)이라는 친구가 살고있다. 그 친구는 두 번이나 영등포구 구의회 의원을 지냈는데 사람들은 그를 보면 언제나 시의원이라고 부른다.  내막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 친구가 서울시의원인줄로 착각을 한다. 

 

내 친구 가운데는 또 미국에가서 크게 출세한 워싱턴타임 주동문사장이 있다. 그가 국내에 있을 때는 한 때 세계평화교수협의회 사무차장이란 직책을 맡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부를 때는 언제나 '주차장'이라고 하여 한바탕 웃곤 했다. 

 

우리나라 성씨 가운데는 이와같이 직책과 궁합이 잘 맞으면 크게 덕을 보는 경우가 있고, 정반대로 궁합이 잘 맞지 않아 크게 손해를 보거나 놀림감이 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영부인 가운데 가장 존경을 받는 분은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여사일 것이다. 그런데 그 육씨가 계장이되면 육계장이된다. 계장이되면 곤란한 성이 또 하나가 있는데 그건 바로 양씨이다. 양씨가 계장이되면 닭을 많이 기르는 양계장이 되기 때문이다.

 

조씨 성을 가진사람이 교수가 되면 어렵게 정교수 자리에 올라가도 평생 조교수가 되고, 변씨가 군대에 가서 장교로 임관하여 소위가 되면 화장실 지붕이란 뜻의 '변소위'가 된다.

 

그런가하면 지씨(池氏)는 아무리 큰 기업을 운영해도 본사 사장이 아닌 지사장이라 불리우고, 대 그룹을 운영하는 왕회장이 돼도 지회장님 소리를 듣게 된다.

 

장씨가 의학을 전공하여 의사가 되면 사람들은 그를 부를 때 '닥터 장' 또는 '장의원'이라고 불러야 한다. 만약 '장의사'라고 부르면  죽은 시체를 장사지내는 일을 업으로 삼는 장의사로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고를 많이하고 큰 실적을 세워도 제대로 한번 평가를 못 받는 사람도 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과 같은 반씨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반장관은 알차게 외교활동을 펴도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반장관이라고 부른다. 반교장. 반장군. 반교수 등 언제나 절반 밖에 인정을 못 받으니 답답할 일이다. 그렇다고 성을 온씨로 바꿀수도 없고.........

 

제주도 삼성혈에서 나왔다는 고. 부. 양 3씨 중 부씨(夫氏)는 아무리 출세를 해도 정(正)이 아닌 부(副)의 칭호를 달고 살아야 한다. 도지사가 되도 부지사. 정교수가 되도 부교수. 회장이 되도 부회장이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성씨 가운데는 성전환 수술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성씨도 있다. 다름아닌 남씨(南氏)와 여씨(呂氏)이다. 남씨는 여자라도 남선생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남존여비사상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에 남씨성을 가진 여자에게 남선생이라고 부르면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씨 성을 가진 남자는 평생 기분이 좋을리 없다. 엄연히 어엿한 사내대장부인데도 여선생소리를 들어야 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성을 함부로 갈 수도 없고 이래저래 난감할 때가 많을 것이다. 

 

 

[알림] 우리나라 성씨와 직책 관계에 있어서 위와 같은 재미있는 사례를 알고 계신분은 댓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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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반석 같은 친구
글쓴이 : 푸른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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