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행복

[스크랩] 사람을 확~ 끌어 당기는 맨투맨 유머

good해월 2007. 11. 13. 14:03
 
 
1_ 유머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지식 쌓기

유머리스트로서의 기본 소양인 유연한 세계관을 장착한 당신과 함께 유머고수로 향하는 다음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이번 여행은 유머에 대한 지식을 쌓는 단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간과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유머에 관한 기존의 접근방식은 유머들을 취합해서 나열해주는 식이었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는 유머가 대부분이어서 실용성이 떨어지는 데다, 상황에 맞는 유머를 구사하는 순발력이나 새로운 유머를 생산하는 창의력도 향상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범람하는 유머의 바다에서 긁어 부스럼이 되지 않는 좋은 유머를 고르는 혜안을 겸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친절하게도 물고기를 잡아서 손에 쥐어주긴 했지만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파생된 결과였던 것이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머에 대한 지식과 함께 유머창고에 유머들을 차곡차곡 저장해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잠자고 있던 유머감각을 일깨워 유머력을 쑥쑥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다.

 

2_ 웃음과 유머의 원리를 찾아서

마크 트웨인은 “유머는 그전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던 아이디어들의 갑작스런 결혼이다.”라고 했다. 결혼도 제대로 해야 후회하지 않듯이 아이디어들의 결혼 또한 원리를 제대로 알고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유머는 도깨비 방망이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발사한 유머는 대박을 터뜨리지만, 잘못 발사한 유머는 쪽박을 면치 못한다. 이왕이면 대박행진을 해야 할 터, 그 원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지금부터 소개할 ‘부채이론'은 이상준 님의 유머이론을 바탕으로 필자가 창안했음을 밝혀둔다. 이 단계를 넘고 나면 당신은 병아리가 아닌 독수리로서 창공을 멋지게 날아가는 당당한 모습으로 변모될 수 있음을 믿으면서 길을 떠나자.

상대방의 예측을 무너뜨려라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고품격 유머》의 저자인 이상준 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유머는 창의력과 비슷하다. 고정관념에서 탈출하여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대상들 간의 새로운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 창의력의 특징이다. 유머도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전혀 상상도 못할 엉뚱한 대상을 등장시킴으로써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 구조를 취한다.”
임마누엘 칸트가 이야기했듯이 기대했던 것이 갑자기 사라질 때 우리는 웃게 된다. 이는 관념과 실제의 차이에서 웃음이 발생한다고 했던 쇼펜하우어의 생각과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웃음을 유발시키기 위해서는 기대했던 결과가 예상을 뒤엎고 허를 찌르는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찌는 듯한 무더운 여름이라고 상상해보자. 지금 당신의 손에 부채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은 분명 더위를 피하기 위해 부채를 활짝 펴서 부칠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얻은 시원한 바람 덕분에 한 조각 미소를 머금고 있을 것이다. 유머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을 한꺼번에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의 시원한 유머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유머의 부챗살을 활짝 펴야 한다.

 
 
부챗살을 활짝 펼친다는 것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우스꽝스러운 결론으로 유머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예상 가능한 결말'과 ‘실제 결말' 간의 격차를 벌린다는 뜻이다. 웃음은 ‘의외성'에서 나온다. 부챗살을 확실히 펴야 시원한 바람이 불듯이 격차를 확실히 벌려야 시원한 유머바람이 분다.
그러려면 고정관념을 깨고 신선함을 제공해야 한다. 당연하게도 결말이 뻔한 유머는 재미가 없다. 자기 발바닥을 자기가 간질이면 별로 웃음이 나질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부챗살을 활짝 펼친 몇 가지 예를 참고하도록 하자.
 
  엽기 상담원

Q: 제 외모 때문에 남자들이 싫어해요. 제 친구는 예뻐서 늘 인기 만점인데….
A: 괜찮아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건 그렇고, 친구 분 전화번호 좀 알려주실래요?

Q: 저는 10년째 강원도 산골에서 의원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손님이라 해봤자 가끔 뱀에 물려서 오는 사람 정도인데, 겨울철에는 그런 손님도 아예 없어요. 어떻게 하죠?
A: 뱀을 기르세요.

Q: 5년 동안 사귀던 여자와 헤어졌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만나주지 않아서 매일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로 편지 쓴 지 200일이 되는 날인데도 연락이 없군요. 우린 정말 끝난 걸까요?
A: 집배원과 눈이 맞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한 대학생이 수업시간에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언짢았던 교수가 말한다.
교수: 자네, 수업시간에 모자를 왜 썼나?
학생: 교수님께선 안경을 왜 쓰셨어요?
교수: 그야 당연히 눈이 나빠서지.
학생: 예, 저는 머리가 나빠서 모자를 썼는데요.
도서 비평
사오정과 만득이가 두꺼운 책을 읽고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사오정: 이 책은 너무 나열식이야.
만득이: 게다가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좀 산만해.
이때 만득이 아버지가 와서는 다급하게 물었다.
아버지: 너희들 혹시 전화번호부 갖고 있냐?

 

위의 유머들은 모두 상대방의 예측을 무너뜨린 예들이다. 달리 말하면, 부조화나 불균형을 취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인간에게 이러한 부조화와 불균형이 없다면 세상은 건조해질 것이다. 예를 들면, 한 층 위를 올라갈 때도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이 아침마다 열심히 조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우월감과 해방감이 더 큰 웃음꽃을 피운다

지금까지 설명한 대로 유머에서, 예상했던 결말과 실제 결말 간의 격차가 벌어질 때 그 격차가 웃음으로 채워진다는 원리를 이해했다면 유머의 비밀을 절반 이상은 깨달은 셈이다.
그러나 격차가 있다고 해서 모두 웃긴 것은 아니다. ‘우월감'과 ‘해방감'이 더 시원한 웃음을 생산하도록 하는데, 먼저 ‘우월감'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폭군 연산군은 인두 끝에서 절규하는 신하의 비명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긴 자의 ‘우월감'이 웃음으로 폭발되어 나온 것이다. 대단히 왜곡된 상황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우월감이란 한마디로 ‘내가 남보다 낫다는 느낌'이다. 홉스는 이런 만족감을 ‘돌연히 나타난 승리의 감정'이라고 한 바 있다. 또한 데카르트는 “자기와 비교해 타인의 단점과 불완전성을 보고 자신의 우월성을 느끼며, 이것이 웃음을 유발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는 뭔가 모자라는 듯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볼 때나 실수나 결점을 발견할 때 웃는다. 예를 들어, 개그맨의 바보스러운 행동을 보면서 유머 속 주인공보다는 자신이 낫다는 우월감에 기분이 좋아진다.

 
 
반면에 우리는 남이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때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향이 있다.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고 하지 않던가. 남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시기심이야 인지상정이지만, 우리 민족을 가리켜 특히 ‘배탈민족'이라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북한은 배고파서 못살겠다 하고 남한은 배 아파서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라나? 여하튼 개그맨 중에 잘생긴 사람이 드문 것도 자신보다 잘생겼는데 웃음이 나올 리가 없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장엄함과 우스꽝스러움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 사람들은 어리석음의 그 미묘한 경계가 고발될 때 마음껏 웃게 된다. 듣는 이에게 우월감을 주며 깨소금 같은 고소함을 느끼게끔 하는 유머 한두 개 정도는 챙겨둠직하다.
 

3_ 매일 많은 유머와 만나 그들과 노닐어라

당신에게 전할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이 있다. 먼저, 슬픈 소식부터. 유머는 딱히 분야가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유머 몇 가지를 암기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유머고수 근처에도 못 간다. 마른 행주는 아무리 쥐어짜도 물이 나오지 않는 법, 이 사실을 간과한 채 무조건 생산부터 하려는 것은 도둑놈 심보나 다름없다.
문학계의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너스레의 달인인 성석제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대와 사회, 사람들의 요구를 못 읽고 흐름에 뒤처지면 동시대인들이 유머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대중의 기호와 호흡을 놓치지 않고 따라잡아야 할 뿐 아니라, 반 발 정도 앞서가야 훌륭한 유머죠.”
시류에 따라 웃음 소재가 바뀌는 것은 당연지사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만 껴안고 있다면 남의 유머를 알아들을 수도, 유머를 창조할 수도 없다.
즉, 유머는 ‘교양'이고 ‘내공 싸움'이다. 지식과 지혜, 통찰력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단서가 바로 유머인 것이다. 불량품 없는 유머를 생산하려면 밑천, 즉 자본이 많아야 한다. 로켓이 지구의 중력을 뚫고 나가듯이, 당신의 머리가 평범한 생각들을 뚫고 상상의 우주로 날아가려면 꽤 많은 연료가 필요하다. 그래야 상황이 종료된 다음 집에 와서 “아, 맞아. 그때 그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걸.” 하고 가슴을 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일이 없을 테니까. ‘유비무환'이라고 했다. 웃음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웃음 가까이로 가야 한다. 결전의 날을 위해 유머의 칼날을 벼리며 준비해두는 것이 현명한 자의 처신이다.
지금부터 유머 수집가가 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자. 이것이 바로 기쁜 소식 아니겠는가. 유머가 흐르는 땅에서 머물러 살며 내공을 쌓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문자를 많이 접하라.
둘째, 유머고수를 자주 만나라.
셋째, 일상생활에서 유머 소재를 찾아라.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의 행동과 사고가 고정관념이나 편견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반성하자. 하루를 지내는 동안 눈과 귀를 열고 유머를 모으는 수집가로 변신해서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루 종일 유머만 찾아다니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4_ 기억하라, 적자생존! 자연도태!

‘적자생존'의 뜻을 아는가? 다윈의 진화론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는 자만이 생존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자연도태'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적지 않는 자는 자연스럽게 도태된다는 무시무시한 말이다. 결국 적어야 산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제아무리 많은 유머를 접하더라도 기록해놓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억은 휘발성이 있는 것이니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긴 것처럼, 기억은 짧고 기록은 길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고도 하지 않던가.
나는 메모광이다.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소중하게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의 때는 내가 정리한 유머노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유머들이 깨알처럼 빼곡하게 적힌 노트를 보고는 다들 놀란다. 거기엔 이런 것들이 나열되어 있다.

 
  초보운전 문구
세 시간째 직진 중 / 운전은 초보, 성질은 람보 / 밥은 하고 나왔어요

  소금과 설탕
소금이 설탕에게: 바다도 모르는 놈, 애들 이빨이나 썩게 만드는 비만과 당뇨의 길잡이!
설탕이 소금에게: 우이쒸! 너, 개미 모아본 적 있어?

  백일장 히트작
산을 올라가며 오빠 동생, 산을 내려오며 여보 당신.
(‘산'이라는 제목의 백일장 작품)

 

유머형 인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에 세 가지씩만 유머를 채집해서 노트에 정리해두어도 일 년 후면 당신의 유머실력이 따사로운 봄날의 유채꽃처럼 아름답고 풍성하게 자라남을 느낄 것이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하지 않던가. 이것이 체질화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부지불식간에 손대면 톡 터지는 봉선화처럼 유머꽃을 활짝 피울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이제 더 이상 유머감각을 탓하지 말고 메모감각을 탓해야 하지 않을까.
자, 그럼 인기 있는 유머 제조기가 되기 위해 지금 당장 유머노트를 준비하자. 카드나 유머 항아리를 준비해도 좋다.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이용할 수도 있다. 거기에다 당신을 웃음 짓게 했던 재미있는 유머를 차곡차곡 채워보자.
누구에게나 살아가다보면 유난히 재수 없는 날이 있다. 되는 일 하나 없이 모든 일이 엉킨 실타래처럼 꼬이기만 하는 날 말이다. 상사는 꾸지람을 하고 고객들도 당신에게 소리를 질러댄다. 게다가 부하직원까지 야단법석이다. 이렇듯 폭발하기 일보직전일 때 유머노트를 꺼내서 읽어보라. 이 보물들이 벼랑 끝에 선 당신을 구해줄 것이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뿐만 아니라,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도 언제든지 펼쳐볼 수 있는 웃음무기를 하나쯤 장만해두는 것도 삶의 지혜가 아닐까.

 
- 출처 : 위즈덤하우스 『맨투맨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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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의통구호군
글쓴이 : 해뜨는 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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