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로행복

[스크랩] 하늘이 내린 천하절경 희방폭포

good해월 2008. 8. 26. 11:50

하늘이 내린 천하절경 희방폭포

서거정선생은 소백산 희방폭포를 보고 "하늘이 내려주신 꿈 속에서 노니는 곳" 이라고 표현을 했단다. 얼마나 그 모습이 장관이길래 그런 표현을 했을까? 영남 제일 폭포라고 하는 희방폭포는 영주 희방사를 오르는 길목에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일 간의 일정으로 떠난 답사길. 이틀 간은 내리는 비로 인해 많은 차질을 빚었다. 답사를 가는 곳마다 비가 내려, 제대로 촬영을 하지 못할 때는 마음이 더 바빠진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며 걸어다닌다는 것도 힘들다. 그렇게 궂은 날임에도 강행을 하는 것은, 정해진 날짜 때문이다. 문화재 현장답사는 오고가다가 만나서, 운좋게 찍어 오는 것이 아니다. 이웃에 있는 것을 구경삼아 갔다가, 한 건 건져 올리는 것도 아니다. 미리 계획을 세워야하고, 그 일정에 맞게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3일 간의 답사에 들어가는 경비도 조달해야 한다. 요즈음처럼 고유가 시대에는, 먹고 자고 기름 채우는 경비 또한 만만치가 않다. 그러다보니 자연 비가 오거나 일기가 나쁘면, 마음이 바빠질 수 밖에 없다.  

답사 이틀 째 찾아간 희방폭포. 입구서 부터 불쾌해진다. 주차료가 5,000원이라는 것이다. 많은 곳을 다녔지만 이렇게 많은 주차료를 요구하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빗길에 달려간 곳이니 어찌하랴. 주차료로 인해 돌아올 수는 없는 일이니. 주차를 시키고 희방폭포로 올라가려면 또 문화재관람료를 지불해야 한다. 문화재가 있다면 당연히 경내로 들어가는 것이니 어찌하랴. 그동안 풀리지 않은 근육통이 점점 심하게 통증이 온다. 마음이 바빠서 약도 먹지 못한 채,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었으니 아플만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통증이 심한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위로 오른다. 앞에서 폭포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 이래서 그 옛날 서거정 선생은 하늘이 내린 곳이라고 했는가보다. 전 날부터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났다고 한다. 빗길에 달려왔지만, 순간 울컥했던 마음이 사라진다. 영남 제일폭포. 그명성이 명불허전이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 높지 않은 폭포지만 연화봉에서 발원하여 수 천 구비를 돌아 흐른 물이, 이곳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보면 물보라가 옷을 적신다. 한 여름에 찾아왔다면, 아니 오늘 날이 들었다면 느낌이 또 달랐을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희방폭포는 또 다른 멋을 보인다. 돌틈을 흘러온 저 물길들이 이곳에서 연출하는 장관이라니. 이런 절경을 어찌 좁은 마음으로 표현을 하랴. 한 폭의 신선도를 보는 듯 하다.

순간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지 않았을까? 이 곳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이 폭포의 아름다움에 취해 발길을 멈추었을까? 젖은 돌 위에 주저앉아 떨어지는 물길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비는 더 세차게 뿌리는데, 비인지 폭포 물보라인지 구별이 가질 않는다. 오늘 이 곳에서 다 젖은 몸으로 세상의 시시비비를 털어내야겠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