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는 일반 남자들의 로망이다. 그의 말과 표정, 그리고 박력있는 태도는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멋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같은 남자가 봐도 그정도의 매력이라면 내 여자가 TV 앞에서 최민수를 은근히 바라봐도 할 말이 없다.
외모 뿐 아니라 최민수는 용감한 사람이다. 모 오락프로에서 불량학생들에게 삶의 지침이 되는 많은 어록들을 남겨줬고, 뛰어난 검도실력으로 상대를 단번에 제압하는 '포스'는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최민수만의 특징이다.
물론 그의 사생활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오락프로마다 남자 연예인들이 최민수에 대해 가지는 일종의 '두려움'은 시청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할 만큼 지나쳤고, 그런 이미지가 가져다주는 '신비'덕분에 '최민수'라는 상표는 남자배우로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게 해 왔다.
그러나 그런 '용감함' 뒤에 숨어있는 '오만함'이 그를 무너뜨리게 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제공했다. 각종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쏟아내는 독설과 구설수에 올랐던 오토바이 사건, 그리고 이번의 폭행사건까지..
비슷한 단어 같으나 '용감한' 것과 '용기있는' 것은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용감한 사람은 불량배와 맞서 싸우고, 용기있는 사람은 불량배를 설득한다. 용감한 남자는 미녀를 차지하지만 용기있는 사람은 그녀를 끝까지 책임진다. 최민수에게 넘치는 것은 '용감함' 이었고, 그에게 없는 것이 '용기' 였다.
이 쯤에서 최민수와 정 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노홍철의 경우를 비교해 보자.
노홍철은 그야말로 속사포와 같이 쉬지않고 내뱉는 '수다'맨이다. 그가 처음 공중파에 등장했을 때 김구라와 맞먹는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 거기다 어딘가 모자란 듯 한 정신세계와 너무나 튀는 케릭터 때문에 많은 다른 동료들의 색깔을 희석시켜버렸다.
그러나 그의 외모만으로 쉽게 판단했던 시청자들은 지난 폭행사건 이후로 노홍철의 따뜻한 마음을 읽게 됐다. 또한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간간히 보여준 그의 진한 눈물들, 동료 연예인의 아픔에 누구보다 더 가슴저려하며 눈물로 슬픔을 위로하던 '인간 노홍철'에게 국민들은 감동하게 된 것이다.
자신을 폭행했던 폭행범의 어깨를 토닥이며 오히려 가해자를 위로했던 그에게서 그동안 보여준 노홍철의 '돌+아이' 캐릭터가 되려 '무게있는 진심'으로 다가갔던 것이다.
노홍철은 용감하지 않다. 조금만 기대야 하는 상대에게는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형님'을 연발한다. 남자들은 잘 안다. 상대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슨 뜻인지..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그의 '뜻'을 따르는 친절한 '동생'이 되겠다는 것이다.
여자들의 입장에서도 그런 '겁많은' 남자는 매력이 없지 않을까. 하지만 노홍철은 천하의 터프가이 최민수도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다. 그것은 '약자에 대한 배려' 와 '진정한 용기' 다.
할아버지를 폭행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한 최민수, 뒤늦게 후회했지만 이미 그의 '터프함'은 결국 자신을 망치는 부메랑이 되어 더이상 그를 '국민 형님'이라는 별명이 부끄럽게 만들어 버렸다.
자신을 폭행한 사람의 어깨를 토닥거려줄 만큼 '용기'를 지닌 노홍철로부터 진정한 '터프함'이 무엇인지, 늦은 나이지만 배우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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